(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김민재는 부상 문제가 있고 제대로 훈련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필요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스스로 관리 실패를 인정했다.
독일 매체 빌트는 21일(한국시간) 막스 에베를 뮌헨 스포츠 디렉터가 최근 비판을 받은 김민재가 건강을 위협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매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에 쓰라린 탈락 이후, 김민재는 엄청나게 비판받았다. 특히 8강 2차전에서 2-2가 되는 두 번의 결정적인 실수 때문이다"라면서 "하지만 시즌 전체적으로 김민재의 폼 저하에 대한 하나의 가능한 이유는 그의 지속된 아킬레스건"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 경기 3-3 무승부 때 아킬레스 통증을 느낀 뒤 그는 계속 이를 안고 경기를 뛰었고 최근 하이덴하임전에야 회복을 위해 쉬었다.
이에 빌트는 에베를에게 김민재의 부상 문제에 대해 질의를 했다. 이에 에베를은 "건강이 위험했던 적은 절대 없다. 난 이 문제가 너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물론 그는 부상 문제가 있고 제대로 훈련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가 필요했다"라고 해명했다.
인터 밀란전 경기 후 김민재에게 쏟아진 비판에 대해선 "난 김민재에 대한 비판이 다소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그가 한두 골 실점에 관여됐고 딱 그 케이스만이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라고 옹호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2023년 여름 나폴리(이탈리아)에서 5000만유로(약 817억원)의 이적료로 뮌헨이 왔고 토마스 투헬이 원한 선수였다. 김민재가 중앙 수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길 바라는 열망이었다. 하지만 김민재는 계속해서 흔들렸는데 특히 큰 경기에서 그랬다"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 그리고 최근 도르트문트전과 인터밀란전에서 그랬다"면서 "경기장 밖에서 현재 상황이 얼마나 많이 김민재를 우려하는지는 명확하다. 챔피언스리그 탈락 이후 김민재는 공식적인 발언을 하지 않고 있고 최근 2개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댓글 기능을 막았다. 김민재에게 얼마나 큰 압박감과 좌절이 있는지 알 수 있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지난해부터 아킬레스건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는데 관리받지 못하고 계속해서 출전을 강행했다. 프리시즌에 이토 히로키가 중족골 골절상을 당했고 11월에 재차 수술을 받으면서 복귀 시기가 2025년 상반기로 밀린 탓이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계속 뮌헨 센터백으로 나섰다. 김민재는 단 4경기만 쉬면서 혹사를 당하다가 3월 A매치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차출에 부상을 이유로 휴식을 취했다.
아킬레스 부상을 안고 뮌헨이 김민재를 계속 혹사시키자, 홍 감독이 이례적으로 뮌헨에게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대표팀 소집 후 훈련 전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김민재 선수는 아시다시피 뮌헨도 마찬가지고 우리 팀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선수"라며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하지 않다 보니 결과적으로 우리가 중요한 경기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김민재에 대한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계속 시그널이 있었다. 우리는 그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지금 중요한 경기라고 해서 김민재를 지금 팀에 넣어서 경기를 하는 것은 우리 팀의 선수 보호 차원에서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과감하게 배려해서 휴식을 줬다"고 이번 기회에 김민재에게 쉴 시간을 줬다고 설명했다.
뮌헨은 반발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지적이 맞았다. 뮌헨은 3월 A매치 기간에 김민재에게 휴식을 줬지만, 다른 선수들이 A매치 일정 전후로 또다시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가 다시 쉴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알폰소 데이비스(십자인대)를 비롯해 우파메카노(무릎 연골), 이토 히로키(중족골)가 연달아 시즌 아웃을 당하면서 무너졌다. 김민재가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김민재는 에릭 다이어와 함께 출전하기 시작했고 몸 상태는 더욱 악화해 감기 몸살과 등 문제까지 발생했다. 결국 탈이 났다.
지난 17일 인터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공중볼 경합에 실패하면서 두 골에 모두 빌미를 제공했다. 팀은 2-2로 비겼고 합계 3-4로 패해 탈락했다.
이 경기 직후, '빌트'는 "괴물 수비수 김민재는 모든 걸 쏟았지만, 일관되게 확신을 주지 못했다. 그는 여러 차례 실수를 범했다. 최근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데어 클라시커에서 실수를 범했다"라면서 "김민재가 그가 실제로 할 수 있는 만큼 높이 뛸 수 없어 보인다"라면서 몸 상태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도 막시밀리안 바이어에게 선제골을 내줄 때, 김민재가 바이어를 확인하지 못해 첫 실점의 빌미가 돼 비판을 받았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도 혹사를 당하다가 치명적인 실책으로 비판을 받았던 김민재는 두 시즌 연속 비슷한 상황으로 비판의 대상이 되자 결국 뮌헨 이사회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불안정한 모습이 나온 셈이다.
이에 김민재가 더 이상 뮌헨에서 안전한 선수가 아니라는 보도들이 등장했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도 "나폴리에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지 2년 만에 김민재는 새로운 지평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됐다"라며 "우리 정보에 따르면 그는 이번 여름에 뮌헨을 떠날 가능성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몇몇 프리미어리그 클럽은 이미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잠재적인 이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세리에 A 구단도 김민재에게 관심을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나아가 매체는 "김민재는 현재 2028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 소속돼 있지만, 그는 이제 새로운 리그로의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가 김민재의 첫 번째 선택 중 하나이다"라고 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도 "실망스러운 경기력으로 뮌헨이 새로운 수비 선수를 찾기 시작했다. 두 선수의 미래는 불명확하다. 김민재의 최근 실책을 유발하는 경기력 때문에 김민재는 더 이상 판매 불가 선수가 아니다. 이미 밝힌 바와 같이 김민재는 단 2년 만에 다음 여름에 구단을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또 김민재에게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구체적으로 김민재가 향할 수 있는 구단들도 언급했다.
뱅상 콤파니 감독은 계속해서 김민재를 보호하고 있다. 그는 인터밀란전 직후 한 이탈리아 기자가 김민재를 지적하자,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갖는다. 난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올 시즌 김민재는 지금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우승하는 것을 도와야 하고 도울 것이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금 독일에서도 우승을 차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결속력을 보여줬고 시즌 끝날 때까지 유지할 것이다. 누군가를 등 돌리거나 이런 논쟁을 벌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 하지만 우리가 구단 내부에서 논의할 때마다 우리는 해야 할 말을 다 한다. 그것이 우리가 발전할 유일한 방법"이라면서 내부에서 김민재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