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1 04:00
스포츠

"손흥민 시즌 OUT이야, 뭐야?"…토트넘 이상하네

기사입력 2025.04.21 11:32 / 기사수정 2025.04.21 12:21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손흥민을 둘러싼 철저한 관리 모드에 돌입했다.

발 부상으로 인해 3경기 연속 결장이 확정된 손흥민은 오는 5월 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전에 맞춰 복귀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토트넘이 시즌 도중 리그 성적을 포기하고 유로파리그에 집중하기로 한 판단에 따른 전략적 조치로 보인다.

그러나 손흥민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이 문제다. 팬들과 언론 사이에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오락가락한 발언에 대한 비판과 손흥민의 부상 상태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20일(한국시간)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꽤 오랫동안 발 부상을 안고 뛰어왔다"며 "이제 제대로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주말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는 확실히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늘 훈련을 원하지만 지금은 휴식이 가장 중요하다. 발 부상은 쉬지 않으면 더 악화되기 때문에 며칠 간은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13일 울버햄프턴과의 EPL 32라운드를 시작으로 18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그리고 22일 예정된 노팅엄 포레스트전까지 모두 결장하게 된다.

특히 프랑크푸르트전은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이 걸린 중대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아예 독일 원정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훈련에는 참여했지만 통증이 계속됐다. 회복이 최우선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런던에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을 "경미한 타박상"으로 표현하며 "곧 회복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던 터라, 이러한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손흥민이 부상 이후 구단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까지 포착됐던 만큼, 돌연 명단에서 제외된 결정에는 혼란이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손흥민의 실제 부상 정도가 공식 발표보다 훨씬 심각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손흥민의 부상은 지난 11일 열린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후반 16분경 프랑크푸르트 수비수 장마테오 바호야의 깊숙한 태클을 받고 쓰러진 손흥민은 발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했다.

바호야는 이 장면으로 경고를 받았으며, 이후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통증을 지속적으로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직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부터 통증이 있었고, 태클은 기폭제일 뿐"이라며 해당 부상이 누적된 문제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팬들과 현지 언론이 주목하는 부분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일관성 없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처음에는 타박상, 그다음엔 단순 관리 차원의 결장, 이후엔 "상태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말로 번복되면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 소식지 '풋볼런던' 역시 이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은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손흥민의 정확한 상태를 외부에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손흥민 없이도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했다. 8강 2차전에서 프랑크푸르트를 1-0으로 꺾고 1, 2차전 합계 2-1로 준결승행을 확정지은 것이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 선수들 모두 훌륭했다"며 팀의 선전에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토트넘의 현재 상황은 마냥 긍정적일 수 없다. EPL 32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승점 37점으로 15위에 머물러 있으며, 리그 성적을 통한 유럽대항전 진출은 사실상 좌절됐다.

현재 강등 가능성은 없지만, 남은 리그 경기를 통한 실질적 이득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이 유로파리그 트로피에 올인하는 것은 현실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UEFA 유로파리그는 단순한 대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승팀에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EPL 상위권 진입이 좌절된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를 통해 수익과 명예를 동시에 보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이 때문에 토트넘 내부에서는 손흥민의 복귀 시점을 유로파리그 일정에 맞춰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토트넘은 다음 달 2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노르웨이 보되/글림트와 유로파리그 4강 1차전 홈경기를 치른다. 이어 9일에는 보되 원정길에 올라 2차전을 벌인다.

상대 전력은 유럽 빅클럽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올 시즌 16강에서 올림피아코스, 8강에서 라치오 등 강팀을 꺾고 올라온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이처럼 예측 불가능한 상대와의 격돌을 앞두고 손흥민의 복귀 여부는 승부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적으로 손흥민의 존재감은 여전히 확고하다. 지난 시즌들에 비해서는 기대 이하임이 분명하지만, 팀의 전체적인 부진 속 손흥민은 팀 내 거의 모든 공격지표에서 상위권을 기록 중이다.

이에 영국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프랑크푸르트와의 8강 2차전에 나서지 못한 것은 토트넘 시즌 최대 경기에서 발생한 가장 큰 손실이었다"며 "그의 부재는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대권 도전에 중대한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토트넘의 시즌 성패가 손흥민의 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결국 향후 수 주간 손흥민의 회복 여부는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성적뿐 아니라, 구단의 전체 시즌 평가와도 직결될 전망이다.

리그 성적은 사실상 남은 시즌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기 때문에, 손흥민은 다가올 5월의 두 차례 운명의 경기를 위해 재정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손흥민이 팀을 구하기 위해 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