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가 불과 2시즌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독일 및 영국 주요 언론들은 적절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의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며, 차기 행선지로 첼시 및 뉴캐슬과 같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3년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SSC 나폴리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구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입단 당시만 해도 유럽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그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됐고,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었다. 뮌헨은 이적료로 5000만 유로(약 811억원)를 지불하며 김민재를 품에 안았다. 계약기간은 2028년 6월까지였다.
이적 첫 시즌 적응 기간을 거쳐 이번 시즌부터 주전 수비수로 도약한 김민재지만, 최근 그를 향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올시즌 공식 경기 42경기에 출전하며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여러 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지만, 시즌 중반 이후 경기력 저하와 함께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최근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 아래에서 수비진 부상으로 인해 선수 로테이션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고, 김민재는 소속팀과 대표팀 일정을 합쳐 혹독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이로 인해 아킬레스건 통증을 비롯한 누적된 체력 손실이 발생했고, 최근 몇 경기에서는 공중볼과 1대1 수비 상황에서 밀리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뮌헨 전문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최근 "김민재는 최근 몇 주간 상대 공격수들에게 연달아 돌파당하고 있다"며 "지상과 공중에서의 경합에서 필요한 순발력과 폭발력이 사라졌고, 이는 아킬레스건에 가해진 피로 누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또한 "뮌헨 팬들 사이에서는 김민재 기용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뮌헨 구단이 김민재를 '판매 불가 매물' 로 간주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유력지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소위 '1티어' 기자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전했다.
플레텐베르크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선수로 분류되지 않는다"며 "구단은 적극적으로 그를 매각하려는 움직임은 없지만, 만약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를 진지하게 고려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기자는 "김민재가 이적할 경우 뮌헨은 해당 이적료를 재투자해 수비 자원을 보강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 에릭 다이어, 요시프 스타니시치 등을 포함해 다음 시즌 수비진 구성안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김민재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현실화되더라도, 구단은 대체 자원을 확보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다.
이와 유사한 보도는 독일 스포츠 전문지 '빌트'를 통해서도 나왔다. 해당 매체의 저명한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여전히 김민재를 다음 시즌 전력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만약 5000만 유로 수준의 이적 제안을 받게 된다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김민재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뮌헨은 현재 본머스의 수비수 딘 하위선을 대체 자원으로 리스트에 올려두고 있다"며 "그의 바이아웃 금액 6000만 유로(약 973억원)는 김민재 매각 자금으로 충분히 충당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민재에 대한 이적설은 비단 독일 내에서만 제기된 것이 아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와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풋메르카토'의 축구 전문 기자 산티 아우나는 19일 "첼시와 뉴캐슬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첼시는 김민재 측과 이미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또한 '풋메르카토'는 "첼시와 뉴캐슬이 이번 여름 김민재의 영입을 위해 그의 에이전트 측과 접촉했다"며 "김민재 역시 잉글랜드 무대 진출 가능성에 열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특히 첼시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대적인 선수단 정비를 예고하고 있으며, 7~8명의 선수를 방출해 자금을 마련한 뒤 스트라이커, 센터백, 오른발 윙어 등을 영입할 계획이다.
특히 센터백 포지션에서는 마크 게히(크리스탈 팰리스), 하위선 등이 후보군에 올라 있지만, 김민재 또한 유력한 타깃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뉴캐슬도 마찬가지다.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을 떠날 경우, 뉴캐슬 역시 유력한 차기 행선지가 될 수 있다"며 "뉴캐슬은 이번 시즌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하고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는 등,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제시할 수 있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EPL 구단 중 김민재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첼시가 거론되자, 첼시 전문 매체들은 일제히 김민재의 프로필을 주목하고 있다.
첼시 전문 소식지 '첼시 크로니클'은 19일 김민재의 첼시 이적설을 보도하며, "첼시는 수비 경험이 풍부하고 공중볼 경합에 강한 수비수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김민재는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거의 유일한 자원"이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90분당 평균 3.06회의 공중볼 경합 승리를 기록하며 센터백 중 상위 88%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패스 능력도 뛰어나 엔조 마레스카 첼시 감독의 전술에 부합할 수 있는 자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첼시 수비진에는 경험과 리더십이 결여돼 있으며, 김민재는 이러한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매체는 김민재를 지도했던 전 뮌헨 감독이자 첼시를 지도했던 토마스 투헬의 과거 평가 역시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투헬은 과거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그는 매우 신뢰할 수 있고, 강력한 수비와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갖춘 완성형 수비수"라고 높게 평가한 바 있다.
현재 김민재의 이적과 관련해 구체적인 오퍼가 제시된 바는 없지만, 그의 가치가 여전히 높게 평가되고 있는 만큼,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EPL 구단들의 관심이 현실화될 경우, 뮌헨이 영입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이적료를 회수하면서 매각을 결정할 가능성도 있다. 이는 뮌헨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결말이 될 수 있다.
이번 시즌 부상과 체력 문제로 인해 김민재의 경기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된 것은 분명하지만, '건강한' 김민재의 가치는 여전히 빅클럽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이다.
결국 김민재의 거취는 이번 여름 유럽 이적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뮌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잉글랜드 구단들이 실제 이적 제안을 제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SNS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