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에릭 페디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연합뉴스
KBO리그를 평정했던 에릭 페디(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025 시즌 마수걸이 승리 도전이 또 실패했다. 잘 던지고도 타선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페디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페디는 이날 호세 알투베(좌익수)-아이작 파레데스(3루수)-요르단 알바레스(지명타자)-크리스티안 워커(1루수)-제레미 페냐(유격수)-야이너 다이즈(포수)-제이크 마이어스(중견수)-캠 스미스(우익수)-두본 마우리시오(2루수)로 이어지는 휴스턴 타선을 상대했다.
페디는 1회초 휴스턴 선두타자 알투베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파레데스를 3루수 땅볼, 알바레스를 1루수 직선타로 잡고 삼자범퇴와 함께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에릭 페디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연합뉴스
페디는 2회초 1사 후 페냐를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디아즈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2사 후 마이어스에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스미스에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린 뒤에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두본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페디는 3회초에도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알투베에게 2루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놓였지만 파레데스를 좌익수 직선타, 알바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고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갔다. 2사 3루에서는 휴스턴 4번타라 워커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페디는 4회초 2사 후 마이어스와 스미스에 연속 안타를 허용, 1·2루 실점 위기와 맞닥뜨렸다. 이어 두본까지 볼넷으로 출루, 2회초에 이어 다시 한 번 만루 상황을 극복해야 했다.
페디는 여기서 휴스턴 간판타자 알투베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고비 때마다 공격적인 투구로 위기를 벗어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에릭 페디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연합뉴스
기세가 오른 페디는 5회초 선두타자 파레데스를 삼진, 알바레스를 중견수 뜬공, 워커를 삼진으로 잡고 1회초에 이어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페디는 다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6회초 선두타자 페냐를 2루타로 내보낸 뒤 1사 후 마이어스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 휴스턴에 선취점을 내줬다. 대신 계속된 1사 1루에서 스미스를 투수 강습 직선타로 잡은 뒤 미처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마이어스까지 처리하면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페디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휴스턴 선발투수 브라운에게 6회말까지 무득점으로 묶이면서 페디는 7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교체될 때 패전투수 상황에서 물러났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말 2사 2·3루, 2회말 1사 1루, 3회말 무사 1루, 4회말 1사 1·3루 등 초반 찬스를 모두 놓치면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페디는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에릭 페디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연합뉴스
페디는 지난 10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도 6이닝 2탈삼진 4볼넷 무실점 호투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던 가운데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도 고개를 숙였다.
페디는 2025 시즌 초반 준수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후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6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페디는 지난 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4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빠르게 회복했다. 이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안정감을 찾았다.
페디는 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뒤 2022년까지 풀타임 빅리거로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2022 시즌 6승 13패, 평균자책점 5.81의 성적을 기록한 뒤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갖추게 돼자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투수 에릭 페디가 16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에도 패전투수가 됐다. 사진 연합뉴스
페디는 2023 시즌 한국행을 택했다. 자신에게 러브콜을 보낸 KBO리그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결과적으로 페디의 선택은 커리어에서 커다란 터닝 포인트가 됐다.
페디는 2023 시즌 30경기에 나와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의 특급 성적을 찍었다. 180⅓이닝을 던지며 탈삼진 209,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0.95, 피안타율 0.207, 퀄리티 스타트 21회 등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물론 '최동원 상', 페넌트레이스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에 안았다. 1986년 해태(현 KIA) 선동열(24승-214 탈삼진) 이후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의 역사까지 썼다.
NC는 페디를 앞세워 2023 시즌 페넌트레이스 4위, 플레이오프 진출 등 성과를 냈다. 페디도 2024 세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기간 총액 1500만 달러(약 214억 원)의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페디는 2024 시즌 중 세인트루이스로 트레이드되는 변화 속에서도 31경기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의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