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우승 팀 타선 완벽 봉쇄' 컵스 이마나가, 다저스전 4이닝 노히터...최고구속 151km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일본 출신 좌완투수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이마나가는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의 정규시즌 개막 2연전 도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무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이마나가는 69구를 던졌다. 메이저리그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구종별로는 직구(31개)가 가장 많았고, 스플리터(24개), 스위퍼(10개), 체인지업(2개), 커브, 싱커(이상 1개)가 그 뒤를 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93.8마일(약 151km/h)를 나타냈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에서 뛴 이마나가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긴 기다림 끝에 지난해 1월 10일 컵스와 5년 최대 8000만 달러(약 1161억원)에 계약했다.

이마나가는 4월 한 달간 5경기 27⅔이닝 4승 평균자책점 0.98로 호투를 펼치면서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6월 들어 5경기 2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5.67로 주춤했으나 7월 이후 안정감을 찾았고, 최종 성적 29경기 173⅓이닝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로 2024시즌을 마감했다.

빅리그 2년 차 시즌에는 개막전 선발 중책까지 맡았다. 그는 지난달 20일 'AP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개막전 선발에 대해) 매우 영광"이라며 "일본 선수들이 많은 주목을 받는 건 모든 일본 선수들을 위해 과거 모든 선수들이 이 길을 만든 덕분이다. 우리는 그들의 역사를 따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컵스는 이안 햅(좌익수)-스즈키 세이야(지명타자)-카일 터커(우익수)-마이클 부시(1루수)-맷 쇼(3루수)-댄스비 스완슨(유격수)-피트 크로우-암스트롱(중견수)-미겔 아마야(포수)-존 버티(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토미 에드먼(2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윌 스미스(포수)-맥스 먼시(3루수)-키케 에르난데스(1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앤디 파헤스(중견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3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던 프레디 프리먼이 경기 개시를 앞두고 라인업에서 빠졌다.

이마나가는 1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첫 타자 오타니 쇼헤이와의 승부에서 초구 스트라이크, 2구 볼을 던진 뒤 3구 직구로 2루수 땅볼을 끌어냈다. 2번타자 토미 에드먼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면서 2사를 만들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 삼진을 솎아냈다. 이마나가의 1회초 투구수는 9개에 불과했다.

이마나가는 2회초 선두타자 윌 스미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첫 볼넷을 기록했다. 후속타자 먼시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하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키케 에르난데스를 인필드 플라이 처리했고, 콘포토의 3루수 뜬공과 로하스의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감했다.




타선이 2회말 아마야의 1타점 적시타로 이마나가의 부담을 덜어준 가운데, 이마나가는 3회초에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쇼의 2루수 땅볼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채웠고, 오타니의 2루수 직선타와 에드먼의 3루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마나가는 4회초 선두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볼넷, 스미스의 2루수 뜬공 이후 먼시의 볼넷으로 1사 1·2루에 몰렸다. 그러나 키케 에르난데스의 중견수 뜬공, 이후 2사 1·3루에서 콘포토의 좌익수 뜬공으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마나가의 마지막 이닝이었다.

조금 일찍 불펜을 가동한 컵스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두 번째 투수 벤 브라운이 5회초에만 3실점하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컵스는 5회말 현재 다저스에 1-3으로 끌려가고 있다.

사진=AFP, AP, 로이터/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