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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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 마이너행 소식, 日 포털까지 점령…"MLB와 한국의 수준 차이?"

기사입력 2025.03.12 16:26 / 기사수정 2025.03.13 01:21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에 일본 야구팬들도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는 지난 12일(한국시간) 7명의 선수를 마이너리그로 강등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김혜성과 함께 선발 후보였던 투수 보비 밀러, 지오바니 가예고스, 포수 달튼 러싱, 내야수 데이비드 보테와 마이클 차비스,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가 포함됐다.

다저스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같은 날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시범경기를 마친 뒤 "김혜성이 (개막전이 열리는) 일본 도쿄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어 "김혜성은 올 시즌 정규리그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이날 클리블랜드전에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부진했고,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통보받았다.

다저스에 입단하고서 타격 폼을 전면 수정한 뒤 3월부턴 타율이 오르고 있던 터라 이번 마이너리그행 통보가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MLB 시범경기에서 타율 0.207(29타수 6안타), 1홈런, 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613을 기록했다.

하지만 2월과 3월 성적이 다소 극명하게 엇갈리기도 했다.



김혜성은 2월 6경기에선 14타수 1안타 타율 0.071로 부진했으나 3월엔 15타수 5안타 타율 0.333 1홈런 3타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타격이 나아지면서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놨으나 결론은 트리플A에 가서 타격 연습을 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일단 김혜성을 마이너리그로 보낸 다저스는 시범 경기 일정을 중단하고 일본 도쿄로 이동해 정규리그 개막시리즈를 치른다. 15일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6일 한신 타이거스와 연습경기 후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개막 2연전을 펼친다.

한국과 미국은 물론 일본 야구계의 관심까지 끌며 화제가 된 김혜성은 지난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KBO리그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통산 953경기 3433타수 1043안타 타율 0.304 37홈런 386타점 2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기록했다. 2021년(유격수 부문), 2022~2024년(2루수 부문)까지 4년 연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발돋움했다.

국제대회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을 시작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했으며, 지난해 3월에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에 출전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저스를 상대로 각각 4타수 1안타, 3타수 1안타 1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올해 미국 진출 도전을 선언한 그는 지난 1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에 합의하며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계약 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진 않았고 이게 부메랑이 돼 트리플A 구단인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김혜성의 도쿄행에 관심을 드러냈던 일본 언론들도 일제히 이 소식을 전했다.

다저스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까지 초특급 일본인 선수들이 많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김혜성까지 올 수 있는지는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일본 언론들이 전한 김혜성의 트리플A행 소식은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스포츠 기사 랭킹 톱5 안에 들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중 가장 조회수가 많은 기사는 단순히 다저스가 7명의 선수를 내려보냈다는 소식을 전하는 기사지만, 기사 제목에 김혜성의 이름을 넣고 메인 사진으로도 김혜성의 사진을 썼다. 

다음으로 많이 읽힌 기사는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가 작성한 "한국의 유망주였으나…다저스 구단 "혼란스러웠다"는 평가, 모국은 차가운 반응, 영입은 실패"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매체는 "3년 계약으로 주전 2루수 후보로 영입된 큰 기대를 받던 김혜성에 대해, 한국 미디어는 다저스의 영입이 실패했다고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랭크된 김혜성 관련 기사에는 모두 150개 이상의 코멘트가 달렸다.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덧글은 "최근에는 한국에서 매우 활약한 외국인 선수들이 일본에 와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반대로 한국으로 돌아가 다시 활약하는 경우가 많다. MLB와 한국의 수준 차이가 큰 것인지, 아니면 MLB와 일본의 수준이 가까워진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선수가 현재로서는 마이너리그 수준인 것 같다"는 덧글이었다. 이 덧글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일본, 한국 리그의 실력 차에 대해 언급하는 글들이 많았다.

김혜성을 응원하는 글들도 있었다. 한 일본 팬은 "로스터 인원이 정해져 있으니 당연히 선택되지 않는 선수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마이너리그로 가는 선수들을 봐도 충분히 타당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김혜성에 대해서는 원래부터 육성 차원에서 영입한 거라면, 도쿄에 가는 것보다는 남아서 현지 환경에서 훈련하는 쪽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다른 팬은 "현재 시점에서 마이너리그로 가는 것은 가혹한 처사도 아니고, 오히려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을 보내며 더 단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일본행은 주로 비즈니스적인 목적이 크기 때문에, 선택되는 것 자체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작년에도 그랬듯이, 실질적인 진정한 개막은 미국으로 돌아가서 시작된다"고 짚기도 했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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