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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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가드+기성용 폭발'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긴급 복구 확정, 29일까지 정상화 목표…33억 투입

기사입력 2025.03.07 12:27 / 기사수정 2025.03.07 12:27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서울시와 서울월드컵경기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이 FC서울의 다음 홈경기가 열리는 오는 29일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긴급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되어 있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예선 2연전 개최 장소가 변경됐고, 지난 3일 열린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K리그 경기에서 선수들이 잔디에 걸려 넘어지는 등 잔디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자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팔을 걷었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9일 열리는 FC서울의 다음 홈경기 이전까지 잔디 상태를 정상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와 공단은 "이를 위해 우선 잔디 일부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밀도를 높이기 위해 배토 및 파종작업을 긴급하게 진행할 예정"이라며 "금년에는 전년 예산인 11억원 대비 3배 늘어난 33억원을 투입해 충분한 잔디교체 물량 확보와 잔디생육을 돕는 선진기계 도입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잔디상태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시와 공단에서는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이유는 K리그 개막이 지난해보다 2주 가량 당겨져 사전 준비가 어려웠고, 3월 초까지 이어진 이상저온으로 인해 땅이 얼면서 잔디가 뿌리내리지 못하고 생육이 불량해 곳곳에 들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특히 공단 측은 "올해 프로축구 조기 개막에 따른 예상 문제 등을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일정 조율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시와 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잔디 중 2,500㎡ 이상을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잔디 밀도를 높이기 위해 5,900㎡ 면적에 대해선 배토 및 잔디 파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와 함께 잔디 생육에 도움이 되는 그라운드 통기(스파이킹)와 병충해 예방 시약, 비료 성분을 토양에 공급하는 시비 작업을 비롯해 그라운드 다짐과 관수작업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긴급보수 외에도 지난해 마련한 잔디집중개선 계획을 바탕으로 연중 잔디 상태 개선 및 관리도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공단에서는 해외 유명경기장에서도 사용 중인 선진장비를 신규‧추가 도입해 잔디 생육에 필수적인 채광, 통풍을 관리하고 밀도개선 등을 통해 그라운드 품질을 철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우선 여름철 잔디 생육에 필요한 통풍, 공기 순환 역할을 하는 쿨링팬을 현재 고정식 8대에서 이동식과 포그 등 5대를 추가로 마련한다. 이외에도 부족한 일조량 문제를 해결할 인공 채광기, 배수불량 토양을 개선하는 에어 에어레이터 등도 새로 갖출 예정이다.

시와 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가칭 ‘전국 축구경기장협의회’도 4월부터 운영한다"면서 "협의회에서는 그라운드 관리와 복구대책, 인프라 개선 등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해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구장 잔디관리를 위한 공동의 해결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경기장 대관 방식도 개선한다. 대규모 경기장이 부족한 서울의 상황을 반영해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은 지속하되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석 제외 대관지침을 이어나간다. 그라운드석은 제한 대관을 원칙으로 하되 잔디관리 상황 모니터링 후 생육 적기에 한해 예외 적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현재 서울월드컵경기장 한지형 잔디(생육적온 15~24℃) 특성을 감안해 동절기, 하절기 구장 사용일정에 관해서도 한국프로축구연맹 등 관련 기관과도 적극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온다습한 서울 날씨에 맞는 잔디종에 대해서도 관계기관과 전문가, 연구기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지속적으로 청취해 도입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한다. 

이와 함께 공단 사업장, 유휴 부지를 활용해 잔디를 재배할 수 있는 공간도 추가로 발굴해 안정적인 잔디 물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종원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겨울철 잔디관리가 어려운 시기에 리그 일정이 앞당겨져 제대로 된 경기장 환경을 제공하지 못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잔디 교체물량 대폭 확대, 선진 장비 투입 등 투자 강화와 리그 일정 조율 등을 통해 선수들이 최상의 조건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좋지 않은 잔디 상태는 FC서울의 주장이자 세계적인 축구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공격수 제시 린가드가 지난 3일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잔디에 걸려 넘어진 뒤 자신의 SNS에 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비판하는 듯한 게시글을 올리면서 팬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당시 경기에 출전했던 국가대표 레프트백 김진수 역시 "정말 창피하다. 선수들도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고, 공이 없는 상황에서도 넘어진다. 공을 차려고 하면 잔디가 밀린다.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며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요르단 국가대표로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대표팀과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FC서울의 중앙수비수 야잔 알아랍도 "지금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서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결국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황을 알기 때문에 경기장을 옮긴 것으로 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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