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1할대 부진, 그러나 긍정 전망 나왔다?…MLB닷컴 "핵심 자원 KIM, 주전 차지할 수 있어"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혜성(LA 다저스)이 팀의 약점을 메워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10개 구단이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야수 포지션에서 약점이 있는 팀을 소개한 MLB.com은 2루수 부문에서 다저스를 언급했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기록 예측 시스템 '뎁스 차트'는 올해 다저스의 2루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이 2.4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리그 전체 2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MLB.com은 "스타 플레이어가 즐비한 월드시리즈 디펜딩챔피언 팀은 올해 여러 포지션에서 리그 최고라는 평가를 받겠지만, 2루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김혜성,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키케 에르난데스 등 주전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평균 이하의 공격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다저스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김혜성의 영향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KBO리그에서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뒤 오프시즌에 3년 1250만 달러 규모의 계약으로 다저스와 손을 잡은 김혜성은 (팀의) 핵심 자원으로, 2루수로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성이 KBO리그에서 뛸 때처럼 활약한다면 공격과 수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파워는 뛰어나지 않지만, 주루 능력과 정교한 콘택트 기술을 보유한 훌륭한 수비수"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중순 스프링캠프 일정에 돌입한 김혜성은 2월 21일 시카고 컵스전을 시작으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공격과 수비에서 김혜성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싶은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했다.

하지만 김혜성은 시범경기 개막 후 6경기(2월 21일 컵스전~3월 1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장타 없이 14타수 1안타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홈런을 생산하면서 첫 장타를 올렸지만, 만족할 수는 없었다.

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교체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친 김혜성은 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2타수 1안타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6회말 대수비로 나온 김혜성은 7회초 1사에서 좌완 체이스 실세스의 초구를 건드려 1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9회초 2사 2루에서는 벤 조이스를 상대로 안타를 만들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0.118에서 0.158로 상승했다.

김혜성이 개막 엔트리에 승선할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MLB.com은 지난 4일 개막전에 출전할 26명을 분석했는데, 김혜성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다. 당시 매체는 "김혜성이 주전 2루수를 맡을 가능성이 높아 보였는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김혜성의 마이너행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오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MLB 정규시즌 개막 2연전 '도쿄시리즈'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김혜성에게 남은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김혜성이 남은 시범경기 일정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