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광주FC가 비셀 고베(일본) 원정에서 완패하면서 K리그 팀들이 전멸할 위기에 처했다.
광주FC는 5일 일본 고베 노에비아 스타디움 고베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이하 ACLE) 16강 1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광주는 4-4-2 전형을 내세웠다. 김경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이민기, 민상기, 변준수, 김진호가 백4를 구성했다. 중원은 김한길, 박태준, 이강현, 아사니가 맡았고, 최전방 투톱 라인에 박정인과 헤이스가 이름을 올렸다.
요시다 다카유키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고베는 4-3-3 전형으로 맞섰다. 마에카와 다이야에게 골문을 맡겼고, 이와나미 다쿠야, 마테우스 툴레르, 야마카와 데츠시, 히로세 리쿠토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엔 이데 하루야, 오기하라 다카히로, 구와사키 유야가 배치됐고, 최전방에서 이이노 나나세이, 오사코 유야, 사사키 다이쥬가 광주 골문을 노렸다.
광주는 전반 20분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광주 페널티 박스 안으로 날아온 이데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때 이데의 헤더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나왔는데, 골대 맞고 나온 공을 오사코가 머리로 밀어 넣으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광주는 또다시 헤더 슈팅에 당하면서 실점했다. 전반 29분 앞서 골대를 때렸던 이데가 이번엔 정확하게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광주 골대 쪽으로 방향을 돌려 점수 차를 벌렸다.
2골을 허용한 광주는 전반전을 0-2로 마쳤다. 전반 45분 동안 공 점유율 46 대 54, 슈팅 숫자 6 대 6을 기록하며 고베에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유효슈팅을 한 개도 만들지 못하면서 만회골을 터트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전에 광주는 공 점유율을 59%까지 높이면서 만회골을 노렸지만 후반전에 시도한 슈팅 4회가 모두 골대를 외면하거나 수비벽에 막히면서 끝내 유효슈팅 0개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유효슈팅을 만들지 못한 광주는 결국 고베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ACLE 16강 1차전에서 패한 광주는 오는 12일 오후 7시 안방에서 16강 2차전을 가진다.
아직 2차전이 남아 있지만 1차전에서 0-2로 패했기에 광주의 8강 진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광주가 고베 원정에서 패하면서 K리그 팀들이 ACLE 무대에서 전멸할 위기에 처했다.
올시즌 ACLE엔 광주, 포항 스틸러스, 울산HD까지 총 3팀이 참가했지만, 포항과 울산이 리그 스테이지에서 탈락해 광주만 토너먼트에 올라갔다.
광주는 리그 스테이지에서 4위를 차지해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중도에 대회를 포기한 산둥 타이산과의 결과를 제외하면 7경기에서 승점 14(4승2무1패)를 챙겨 토너먼트 진출권을 얻었다.
반면 울산은 7경기에서 1승6패를 거둬 10위로 대회를 마감했고, 2승5패를 거둔 포항은 9위를 차지해 상위 8위 안에 들지 못하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일하게 16강에 올라간 광주도 지난 시즌 일본 J1리그 챔피언 고베에 0-2 완패를 당하면서 16강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베 원정에서 고개를 숙인 이정효 감독도 패배에 대해 아쉬운 심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팀이 패배해서 할말이 없다. 2차전 준비에 더욱 신경쓰겠다. 먼 일본까지 원정 와주신 광주FC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또 "수비적으로 가져가려 했던 것이 맞다. 그 후에는 우리가 잘하는 축구를 하려고 준비를 했는데 그런 준비가 실점으로 인해 잘 나오질 않아 어려운 경기였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K리그는 이번 시즌 ACLE에서 광주 외에 울산HD, 포항스틸러스가 참가했으나 리그 페이즈에서 동남아 팀에 지는 등 부진한 끝에 탈락하고 말았다.
시도민 구단 광주가 리그 페이즈에서 일본 J리그의 빅클럽을 잡는 등 '자이언트 킬링'에 성공하며 16강에 올랐으나 고베 원정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사진=AFC, ACLE SNS,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