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홈경기에서 7번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AP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앞둔 LA 다저스 김혜성이 시범경기에서 여러 포지션으로 나서며 수비를 점검한다. 점검 목록에는 외야수까지 포함되어 있다.
'디 애슬레틱'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루와 유격수 외 중견수로도 기회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김혜성은 코너 외야에서 더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다저스는 그의 빠른 발이 중견수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고, 또 다른 왼손 타자 중견수 옵션을 제공한다고 보고 있다"고 적었다.
김혜성의 멀티 포지션 적응은 예고된 내용이다. 스프링캠프 훈련 시작 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중견수 수비도 지시했다. 다만 아직 시범경기에서는 외야수로 나선 적은 없다. 김혜성은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주 포지션인 2루수로 나섰고, 22일 결장한 뒤 23일에는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혜성은 프로 무대에서 중견수로 출전한 적이 한 번도 없다. 2017년 KBO리그에 데뷔한 김혜성은 주로 2루수와 유격수를 맡았고, 2020년 키움 히어로즈에서 MLB 올스타 출신 내야수 애디슨 러셀을 영입하면서 좌익수 수비를 본 적은 있다. MLB 생존 경쟁에 나선 김혜성은 '유틸리티맨'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고, 타격에서도 합격점을 받아야 로스터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홈경기에서 7번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AP연합뉴스
미국 현지에서 김혜성의 수비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한국에서 다저스로 합류한 김혜성은 2루에서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수비만으로도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뛰어난 수비력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수비만으로도 팀에 몇 경기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내셔널리그 플레이오프 1번 시드와 또 한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에게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1월 KBO리그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김혜성은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같은 팀들을 제치고 다저스를 선택했다"며 "견고한 콘택트형 타자이자 빠른 주자로 알려져 있는 김혜성은 특히 2루에서의 뛰어난 수비로 명성이 자자한데, 다저스가 이미 충실한 로스터를 갖추고 있어 김혜성이 어떻게 활용될지에 대한 정확한 계획은 아직 미지수"라고 짚었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홈경기에서 7번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AP연합뉴스
한편 2017년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하며 KBO리그 무대를 밟은 김혜성은 지난해까지 통산 8시즌 동안 주전 내야수로 활약했다. 총 95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를 기록, 2021년 유격수 부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루수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그리고 미국 진출 도전을 선언한 김혜성은 지난 1월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계약에 합의하며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보장 계약은 3년 총액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며 이후 2년 계약을 연장하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계약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 홈경기에서 7번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