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17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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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송대관 발인, 태진아 "잘가, 영원한 라이벌"→설운도 "큰 충격" 마지막 인사 (엑's 현장)[종합]

기사입력 2025.02.09 11:03 / 기사수정 2025.02.09 11:39



(엑스포츠뉴스 서울대병원, 김예나 기자)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송대관 영결 및 발인식이 9일 오전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됐다. 

유가족들을 비롯해 김성환, 태진아, 설운도, 강진, 박상철, 이자연, 문희옥, 강혜연, 김수찬,김창열, 양지원, 진혜진, 김창열, 장군, 단비 등 연예계 수많은 가수 동료, 선후배들이 자리한 가운데, 대한가수협회 복지위원장 염정훈 사회로 영결식이 치러졌다.  

먼저 대한가수협회 회장이자 장례위원장 이자연은 "갑자기 선배님의 비보를 듣고 숨이 멎는 것처럼 아무 말을 할 수가 없었고 눈물로 답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황망하게 떠나가신 우리 선배님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다. 항상 따뜻한 미소, 구수한 사투리, 친근감에 친척 오빠, 옆집 아저씨 그런 분이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주옥 같은 선배님 노래들을 우리들은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다. 특히 '쨍하고 해뜰 날' 이 노래는 산업화 시대에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가난한 시절에 많은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면서 "저 역시도 '쨍하고 해뜰 날' 노래처럼 되도록 꿈을 키워왔다. 그리고 주옥 같은 많은 노래들마다 사연이 있겠지만 어느 날 '가요무대' 녹화 때 '쿵짝'과 '네박자' 둘 중 어느 제목이 좋냐고 물었을 때 저는 '네박자'가 좋다고 했다"고 추억을 나눴다. 



또 이자연은 "최근 신곡 '지갑이 형님' 응원도 많이 했다. 제게 음원을 보내주시면서 노래 어떤지 물었을 때 '오빠한테 잘 어울리는 노래다. 내가 응원할게'라고 말했다. 언제나 부지런하고 최선을 다하는 대한가수협회 무대도 자주 출연해줬다. '내가 2대 회장으로서 경험이 많다. 너 정말 힘들지? 힘들면 오빠한테 전화해라. 내가 도와줄 수 있으면 언제든지 도와줄 테니' 오빠 그 말씀 잊지 않고 너무 감사하다. 우리 후배들은 선배님의 유머스럽고 따뜻한 미소와 주옥 같은 노래들을 잊지 않고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라 다짐했다.

그러면서 "선배님, 오빠, 그동안 너무 고생 많이 하셨다. 아프지 말고, 이제는 모든 짐을 훌훌 털어버리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 오빠, 선배님, 안녕히 가십시오. 사랑합니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고인과 '절친'이자 '라이벌'로 오랜 시간 가요계를 함께 이끌어온 태진아는 첫 번째 추도사를 전했다. "무슨 말을 할까하고 생각을 많이 했다"는 말로 운을 뗀 태진아는 고인과 과거 함께한 추억들을 나누며 그리움을 내비쳤다. 



태진아는 "3일 동안 밥을 안 먹었다. 술로 배를 채웠다. 이제 형님이 하늘나라 가서 살면 제가 아마 방송하는 것도 큰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면서 쓸쓸한 심경을 엿보였다. 

더불어 태진아는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를 언급하며 "대관이 형이 돌아가셨다고 하니까 '아이고, 어떡해. 왜?'라고 묻더라. 얼마나 이 형이 우리랑 가까웠으면 기억을 못 하는 우리 옥경이가 대관이 형을 기억해 주는 구나 싶더라. 오늘 아침에도 씻고 나가는데 '어디가?' 그래서 '대관이 형 발인이잖아. 돌아가셨으니까'라고 말했더니, '잘 다녀와'라고 하더라. 또 깜짝 놀랐다. 기억을 완벽하게 하더라"고 전했다. 

태진아는 마지막으로 "좋은 곳에서 편안하게 잘 계시길 바란다. 형님 옆에 좋은 자리 하나 만들어 주시면 제가 가겠다"면서 "대관이 형 잘가, 영원한 나의 라이벌이야"라고 외쳐 먹먹하게 만들었다.

강진이 추도사를 이어갔다. 강진은 "한국 가요계 큰 별을 떠나보내기 위해 우리 모두 이 자리에 모였다.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라는 가사처럼 인생이 지치고 힘들 때 그의 노래를 들으며 힘낼 수 있었고, 희망을 품을 수 있었다. 아무리 힘들어도 선배님의 밝은 미소와 재치 있는 언변과 즐거운 노래가 우리를 즐겁게 만들어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덧붙여 "무엇이 이렇게 급해서 우리 곁을 떠난 것인지… 벌써부터 그립고, 보고싶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은 노래로 온 국민에게 위로와 힘을 준 우리 선배님, 무대 위에서 반짝였던 선배님,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설운도가 마이크를 잡았다. 설운도는 "송대관 선배님은 정말 욕심이 많은 분이셨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밖에 없었던 노력형 가수다. 저도 마음 속으로 우리 선배님처럼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얼마 전 현철 선배님을 떠나 보내고 또 이렇게 비보를 듣고 너무 충격 받았다. 요즘 우리 후배들이 많은 사랑받고 있지만, 선배님들이 몇 안 계신다고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 마지막까지 무대에서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가셨기 때문에 후배로서 마음은 아프지만 위안은 된다"고 덧붙였다. 

설운도는 끝으로 "다시 한 번 그동안 사랑 주신 선배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그동안 노래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 이제는 평안하게 영면하시기를 바란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추도사를 마치고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가수들이 모두 앞으로 나와 조가로 '해뜰날'을 합창했다. 노래가 끝난 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존경하는 선배님,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어진 헌화 시간에는 가수들이 한 명씩 나와 고인과의 추억을 나누는 시간도 마련됐다. 저마다 고인과 나눈 대화, 다정한 말 한 마디 등을 나누며 얼마나 따뜻한 선배인지, 그동안 가요계 길을 얼마나 닦아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영결식을 마친 후 발인이 이어진 가운데, 모두가 나와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눈물과 탄식 속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보는 수많은 동료들과 팬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졌다. 



한편 고인은 지난 7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8세. 최근 컨디션 난조를 겪던 고인은 이날 새벽 통증을 호소, 급히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끝내 숨을 거뒀다. 

송대관은 지난 1967년 데뷔, 무명 생활을 겪다가 1975년 '해뜰날'의 히트와 함께 국민 가수 반열에 올랐다. 대표곡으로는 '정 때문에', '네박자', '유행가', '차표 한 장' 등이 있으며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지갑이 형님', '덕분에', '덤'이다. 약 60년 동안 31개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트로트 4대 천왕'이라 불리며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해 신보 발매 이후 '가요무대' '전국노래자랑'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음악 팬들에게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선사했다. 최근까지도 밝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로 대중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준 고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안타까운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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