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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손흥민!' 우승 꿈 와르르 무너지나…주전 CB 십자인대 파열 '시즌 OUT'→핵심 수비도 리버풀전 출전 '불투명'

기사입력 2025.02.06 06:59 / 기사수정 2025.02.06 06:5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우승하는 모습을 정말 보기 어렵다. 토트넘 홋스퍼가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을 앞두고 수비진 줄부상으로 위기를 맞았다.

토트넘은 지난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드라구신이 오른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23세 수비수는 지난주 목요일 엘프스보리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부상을 입었다. 의료진 평가를 거쳐 드라구신이 언제 훈련에 복귀할 수 있는지 결정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드라구신은 엘프스보리전에서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후반 교체아웃 됐다. 교체될 때 스스로 걸어나가는 모습이 포착돼 가벼운 부상으로 보였으나 예상보다 더욱 심각했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좋지 않아 보인다"며 드라구신의 부상 상태가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 결국 현실이 됐다.



전방십자인대 수술을 받으면 보통의 경우 복귀까지 최소 6개월 이상 걸린다. 회복 상태에 따라 복귀 시점은 그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다시 말해 드라구신은 남은 시즌을 더 이상 뛸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영국 현지에서도 일제히 드라구신의 시즌 아웃 소식을 앞다퉈 보도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운 타격을 입었다. 드라구신이 ACL 부상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포스테코글루의 부상 문제는 계속된다"며 "검사 결과 드라구신은 장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복귀에 대한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았으나 시즌이 끝날 때까지 뛰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투더레인앤드백 또한 "부상 당한 토트넘 스타 드라구신이 이번 시즌 남은 기간 동안 결장한다. 지난주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이 엘프스보리를 이긴 경기에서 무릎을 다쳤다. 토트넘은 시즌 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엘프스보리전이 드라구신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렸다.



루마니아 출신 수비수 드라구신은 지난해 겨울 토트넘이 야심차게 영입을 추진한 유망한 센터백 자원이다.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제노아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면서 세리에A 내 수준급 센터백 자원이자 향후 대형 센터백으로 성장할 재목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토트넘도 드라구신을 영입할 당시 제노아에 3000만 유로(약 433억원)를 지불하며 드라구신을 품었다.

지난 시즌의 드라구신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첫 시즌부터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자리잡은 로메로와 판더펜과의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백업 센터백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적설이 나는 등 불안정한 시기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두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주전 센터백으로 도약했다.

실제 드라구신은 지난 시즌 리그 9경기를 소화했고 대부분 교체 출전한 반면 이번 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28경기에 출전해 2179분을 뛰었다.

발이 대단히 빠르지는 않으나 뛰어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거친 수비를 마다하지 않는 드라구신은 로메로와 판더펜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아치 그레이, 벤 데이비스 등 다른 선수들과 함께 토트넘의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켰다.



이런 드라구신의 이탈은 토트넘에게 큰 타격이다. 이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펜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토트넘은 풀백 벤 데이비스와 유망주 아치 그레이를 센터백으로 세우는 임기응변으로 무마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프랑스 리그1 랑스에서 케빈 단소를 영입하긴 했으나 드라구신까지 쓰러지면서 기용 가능한 센터백 자원이 적다는 점은 변함 없는 상황이다.

당장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준결승 2차전이 걱정이다. 리버풀과의 경기는 이번 시즌 토트넘의 가장 중요한 일전이다. 리버풀을 꺾는다면 2007-2008시즌 이후 무려 17년 만에 무관 징크스를 끊어낼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현재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을 1-0으로 눌러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7일에는 리버풀 원정을 떠나 2차전을 치른다. 최소한 지지만 않는다면 결승에 오를 수 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도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이 이번 시즌 팀에게 가장 중요한 10일이 될 것 같다"라며 다가오는 컵대회 경기는 결승전에서 단 한 걸음 떨어져 있기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우리는 잘 준비해야 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와서 웸블리 스타디움으로 향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팀으로서 이번 경기를 잘 준비해야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고 있는 리버풀을 상대로 정상적인 수비라인을 가동할 수 없다는 점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전문 센터백 자원이 아닌 그레이와 데이비스에게 후방을 맡기기에는 위험 부담이 크다. 심지어 최근 부상에서 돌아왔던 미키 판 더 펜도 리버풀전 출전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 더 펜은 경기를 잘 마쳤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마찬가지다. 정말 실망스럽지만 더 이상 좌절 없이 이 선수들이 완벽하게 준비되도록 해야 한다"며 리버풀전에서는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을 계획임을 밝혔다.

손흥민이 카라바오컵 우승컵을 들고 환히 웃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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