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축구의 미래 양민혁이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홈 데뷔전에서 결승골에 관여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QPR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있는 로프터스 로드에서 열린 블랙번 로버스와의 2024-2025시즌 챔피언십(2부)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 5분 만에 터진 마이클 프레이의 선제골로 QPR이 앞서갔지만, 후반 8분 페널티킥을 내주며 타이리스 돌란에게 동점을 내줬다. 후반 31분 잭 콜백이 결승 골을 터뜨리면서 QPR이 2연패를 끊었다.
1-1로 팽팽한 후반 21분 교체 투입된 양민혁은 결승골 과정에 관여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양민혁이 공격 상황에서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하다 상대 수비에게 걸려 넘어졌다. 뒤로 흐른 공을 콜백이 중거리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만약 골이 터지지 않았더라도 양민혁이 넘어지는 장면에서 페널티킥이 불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만큼 양민혁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양민혁은 2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해 점차 팀과 영국 무대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다.
이날 축구 통계업체 폿몹에 따르면, 양민혁은 24분간 출전해 패스 성공률 90%(9/10), 터치 13회, 리커버리 1회, 경합 성공 1회, 오프사이드 1회 등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이 주목하는 유망주 양민혁은 지난해 강원FC에서 데뷔했다. 당돌한 플레이 스타일과 거침없는 돌파, 그리고 뛰어난 결정력을 자랑하며 강원에서 리그 12골 6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강원의 리그 준우승의 핵심 멤버 중 하나로 활약했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았으며 MVP 후보에도 오르는 등 역대급 임팩트를 남겼다.
대형 유망주의 등장에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이 영입전에 뛰어들었고 양민혁을 2030년 여름까지 장기 계약으로 영입해 미래를 보장했다. 지난 시즌을 온전히 다 치른 뒤, 양민혁은 12월 런던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에 들어갔다.
하지만 조기 합류를 요청한 것과 달리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좀처럼 양민혁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는 적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난 뉴캐슬과의 리그 맞대결 전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는 양민혁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표정을 찡그린 뒤, "지금은 (양민혁의 출전에 대해) 특별한 계획이 없다. 그는 아직 매우 어린 선수다. 경쟁 수준이 여기서 마주하게 될 수준과는 전혀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온 선수"라며 "양민혁이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양민혁은 출전을 위해 임대를 선택했고 지난달 30일 QPR로 임대됐다. 올 시즌 남은 일정 동안 그는 북런던이 아닌 서런던(QPR 연고)에서 영국 무대 적응에 들어갔다.
양민혁은 입단 후 첫 인터뷰에서 "이곳에 오게 돼 정말 행복하고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난 이곳에서 뛴 한국 레전드 박지성에 대해 아주 엄청난 기억이 있다. 난 정말 뛰고 싶고 꾸준히 경기에서 모습을 보이고 싶다"라며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민혁은 또 "한국에서 프로 선수가 되면서 난 정말 프로 무대에서 뛰고 싶은 강한 열망과 배고픔이 있었다. 이제 나는 잉글랜드에 왔고 여전히 성공하기 위한 열망과 배고픔이 있다"라며 재차 출전 의지를 강조했다.
챔피언십은 상위 두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직행하고, 3~6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마지막 승격 한 팀을 가린다. 29라운드까지 6위 미들즈브러가 승점 44였기 때문에 QPR이나 밀월 입장에선 아직은 따라잡을 여지가 있다. 이에 따라 승점 1점이 아닌 3점을 따기 위한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QPR 구단은 앞서 밀월전 앞두고 "양민혁이 밀월전에서 QPR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리고 예고대로 양민혁은 밀월 원정에서 교체 출전해 영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사비 칼름 수석코치는 일리아스 체어, 폴 스미스를 빼고 양민혁과 마이클 프레이를 투입시켰다. 양민혁의 유럽 무대 데뷔 순간이다.
오른쪽 윙어로 자리한 양민혁은 후반 33분 오른쪽에서 각이 없지만, 빠르게 슈팅을 시도하며 경기 감각 끌어 올리기에 나섰다. 골키퍼가 뛰어올라 간신히 쳐내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사비 코치는 경기 후 구단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에 대해 "그와 함께해 기쁘다. 우측 윙어 자원으로 측면에 폭을 제공해 주는 선수다"라며 "오늘 그에게 측면에서 득점을 위해 더 많이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우리가 빌드업 체계를 3-1에서 4-1로 바꿨고 측면에서 2대2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민혁과 함께해 기쁘다. 첫 출전에 쉽지 않았지만, 그가 우리를 도울 거라는 것은 확신한다"라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양민혁은 교체 투입 후 활기찬 모습으로 QPR 공격을 더욱 위협적으로 만들었다. 앞으로 더욱 공격적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첫 경기부터 좋은 움직임과 슈팅으로 기회를 받은 양민혁은 홈 데뷔전에서 결승골에 기여하며 좋은 인상을 계속 남기고 있다.
영국 현지 매체 '웨스트 런던 스포츠'는 양민혁에 대해 "홈 데뷔전에서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교체 선수로서는 무난한 평가를 받은 셈이다.
좋은 활약을 펼친 양민혁의 다음 과제는 선발 출장이다. QPR은 오는 12일 오전 4시 45분 코번트리에 있는 리코 아레나에서 코번트리 시티와 32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데 이 경기에서 양민혁은 선발 출장에 도전한다.
특히 코번트리는 지난해 11월 프랭크 램파드가 신임 감독으로 부임해 최근 4연승을 달리며 순항 중이다. 양민혁과 QPR은 램파드와의 맞대결에서 2연승에 도전한다.

양민혁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임대 후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활발한 움직임과 몸을 사리지 않는 저돌적인 플레이로 결승골 장면에 조금이나마 관여하면서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 다음 상대는 잉글랜드 레전드 미드필더 출신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4연승을 이끌고 있는 코번트리 시티다. QPR
사진=연합뉴스, QPR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