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다시 재개되면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정 후보 측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늦었지만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를 위한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되고, 선거 일정이 확정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회장 선거를 위한 선거운영위원회가 지난 3일 이사회를 통해 새로 구성됐으며 새 회장 선거를 오는 2월 26일 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선거위는 "선거운영위원회가 3일 오전 이사회 동의를 거쳐 구성되었으며, 선거 업무에 착수해 1차 회의를 가졌다. 선거운영위원회는 박영수 위원장의 주재로 이날 오후 4시간 동안 선거에 대해 논의한 결과 오는 2월 26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세부 일정은 오는 8일 차기 회의에서 확정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는 회장선거관리규정에 따라 7~11명이 이사회 동의를 받아 구성된다. 이날 위촉된 선거운영위원은 총 11명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3명, 법조계 3명, 학계 2명, 언론인 3명이다.
선거관리규정에 따르면 선거운영위원회는 축구협회는 물론 대한체육회 회원 종목 단체의 임직원이 아닌 ‘외부 위원’이 3분의 2 이상이어야 하는데, 이번 위원회는 10명의 외부 위원과, 1명의 내부 위원으로 구성되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은 "박영수 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께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거운영위원회장의 중책을 맡아주시는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리며,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가 법원에서 제기된 절차상 하자를 보완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정한 선거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지연되며 당락을 떠나 축구협회의 중요한 일들에 차질이 발생하는 데 대해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 축구가 당면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축구협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선거지연을 위한 허위사실 주장, 비방을 중단하고 모든 후보가 협회의 정관을 존중하며 경선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는 바이다"라며 다른 두 후보의 비방을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정 후보 측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축구인들을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정책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정관과 관련 규정을 준수하며 선거에 매진하겠다"라고 끝까지 선거를 잘 치르겠다고 전했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열리는 축구협회 선거는 정몽규 현 회장을 비롯해 허정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가 출마했다.
당초 선거일은 1월 8일이었다. 그러나 허정무 후보가 사법부에 신청한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무기한 연기됐다.
법원은 기존 선거운영위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선거운영위의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으며 선거인단 확정 과정도 불투명하다고 주장한 허 후보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고 이로 인해 선거운영위의 불공정성이 드러났다.
뒤이어 선거운영위는 1월 23일을 다시 선거일로 잡고 투명하게 절차와 운영위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허 후보, 신 후보 측이 제대로 논의된 바 없다고 주장하면서 다시 파행을 겪었다. 결국 기존 운영위가 대부분 물러나면서 운영위를 다시 재구성해야 했다.
새로운 선거위 구성을 앞두고 허 후보와 신 후보 모두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감사 결과 정 후보의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청했는데 이를 관할하는 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빨리 이를 이행하라고 주장한 것이다.
나아가 정 전 회장의 경우, 3선 이상 도전하게 되면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지난 4년간 각종 행정 난맥상,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감사 및 정회장 직무정지 요구, 40년 만의 올림픽 본선행 실패 등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통과되면서 논란이 컸다.
신 후보는 지난달 20일 "축구협회 공정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문책 요구와 관련 규정에 따라서 조속히 회의를 소집해 정 회장의 징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틀 뒤, 허 후보도 "새로운 수장이 선출되면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정몽규 후보의 4선 연임을 위한 승인 요청에 대해 다시 한 번 재심의 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후보 측은 지난 달 23일 문체부의 징계 처분 취소를 요청하는 행정소송을 내 이달 3일까지로 예정된 축구협회 스포츠공정위의 처분 결정이 연기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