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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키스 "여자 2PM 별명, 부담되지만 극복하겠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1.09.29 15:21 / 기사수정 2011.10.10 03:31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2011년 데뷔한 걸그룹 만해도 20팀이 넘는 걸그룹 홍수 시대에, 당돌한 방식으로 도전장을 던진 이들이 있다.

'여자 2PM'을 표방하며 가요계에 발을 디딘 에이프릴키스는 범상치 않은 섹시한 퍼포먼스로 데뷔 무대부터 화제가 됐고, 현역 걸그룹 중 최장신인 평균 신장 173cm의 우월한 기럭지, 모델 출신의 다양한 경력 등이 밝혀지며 관심을 모았다.

지난 26일 본지 사무실에 방문한 6명의 롱다리 미녀들은 '여자 2PM', '모델 경력과 외모' 등 화제가 됐던 일부터, 감격적인 데뷔 순간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알면 알 수록 따뜻한 봄날의 햇살처럼 밝고 사랑스런 매력을 가진 그녀들을 만나보자.



▲좌측부터 쥴리(Julie), 시호(Xiho), 해즌(Haezn), 사라(Sarah Eckoff), 수민(Sumin), 쿠지(Coo.G) , 


 ■ 경력은 다양하지만 한결같은 꿈


-에이프릴키스라는 그룹 이름의 뜻은?

해즌: 에이프릴키스는 따뜻한 봄날의 키스처럼 저희 6명이 가지각색의 매력으로 설렘, 짜릿함, 달콤함 신선함까지 안겨드리겠다는 뜻으로 짓게 됐습니다.

시호: 그리고 봄은 무언가가 새로 시작되는 에너지가 가장 충만한 시기이기 때문에 항상 에너지에 가득 차 있는 느낌이라는 의미도 있어요.

-다양한 경력이 알려졌는데, 가수와 비교해 어느 쪽이 더 자신의 꿈에 가까웠나?

   ▲쿠지
※클릭하면 큰 사이즈로 볼 수 있습니다

시호: 당연히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꿈에 가깝다기 보다 아예 꿈이죠.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 아직 꿈을 다 이룬 건 아니지만 한발 짝 나아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요.

-잘 알려지지 않았던 멤버 해즌의 경력은?

해즌: 저는 연기를 했었고요. 21살 때부터 단편 영화와 독립영화를 많이 했었어요.

-과거 경력을 살려서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쿠지: 에이프릴키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지만, 만약 기회가 온다면 에이프릴키스의 쿠지로서 예전에 못 다한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시호: 제 경우 다른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걸 좋아해서 MC로서의 욕심도 갖고 있습니다.

해즌: 아무래도 각자 개인 활동을 했기 때문에 장기도 많아요. 그걸 부분을 살려서 활동할 수 있게 된다면 좋을 것 같아요.



■ 3년 만에 세상에 나와 남몰래 울었던 사연
 


-데뷔 이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시호
해즌 : 아무래도 데뷔 날이 제일 기뻤던 날이었던 것 같다. 저희가 나이고 좀 있고, 개인적으로 다들 다른 생활을 했다가 뭉치기가 쉽지 많은 않잖아요. 그렇게 힘든 연습생 시간을 거치고 세상에 나온 그 날이 가장 기뻤던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연습생 기간은?

해즌: 개인마다 차등이 있는데, 다 같이 모인 건 1년 반 정도 됐어요.

수민: 제 경우 3년 정도고 시호, 쿠지, 쥴리가 비슷하게 들어왔는데 2년이 좀 안됐어요.

-연습생 시절 힘들었던 점

쿠지: 잠자는 것 빼고 아침부터 새벽까지 연습실에 거의 하루 종일 있었어요. 잠을 조금밖에 못자서 늘 피곤했어요.

시호: 기본적으로 하루에 12시간 이상, 곡을 받고 나서 부터는 추가 연습을 했어요. 잠만 숙소에서 자다시피 했죠.

해즌: 이전에는 프리한 생활을 하다가, 모여서 패턴에 맞게 생활하는 게 처음에는 좀 어려웠던 것 같아요.

-적지 않은 나이에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는데 불안감은 없었나?

해즌: 오히려 이 일을 시작하기 전에 더 조급함이 더 있었고,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여유를 갖고 실력을 더 키워서 해보자는 생각이어서 그런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시호: 늦게 시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아예 시작도 못하고 꿈을 접고 살아가시는 분도 많잖아요. 저희는 좀 늦긴 했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할 수 있다는 거에서 더 소중하게 느끼고 이런 시간들이 다 소중하고 더 감사한 마음이 커요.

-데뷔 무대 뒤, 남몰래 울었던 분이 있다던데?

사라: 수민 언니랑 해즌 언니요(웃음)

해즌: 첫 무대 뒤 내려와서는 실감이 안 났는데, 주변 사람들이 저희 방송을 보고 연락이 오는 거예요. '너무 잘했다', '멋졌다'고 말해 주시니까 갑자기 뭉클해져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 "버스 회사 연락(?) 기다려요"


-음악 방송에 무대 중 있었던 실수나 에피소드는?

▲해즌

시호: 다들 웃음이 많아서…(웃음). 저번 주에는 쿠지양이 빵 터진 게 화면에 잡히고, 어제는 제가 빵 터진 게 잡히고, 그렇게 크게 웃을 때 화면에 잘 잡히더라고요. 다행히도 화면상에서 다른 분들이 보기에는 되게 신나게 보였나 봐요. 그래서 잘 넘어갔죠(웃음).

수민: 이거 안무 선생님이 알면 안 되는데 저희 혼나요. (모두 웃음)

시호: 표정 관리도 중요한 건데, 서로 얼굴 보면 웃음이 나와서.

-타이틀 곡 '헬로 버스'에 등장하는 버스의 의미는?

쿠지: 가사 자체가 삶에 지치고 힘든 분들에게 드리는 메시지에요. 버스에 올라타서 저희와 함께 즐겁게 놀자, 또 버스를 타고 우리가 재밌는 곳으로 데려다 주겠다는 뜻인데, 우리가 사람들을 선동(?)하기도 하죠. 그 수단으로 작사가님이 가장 친근한 버스를 사용하셨어요.

시호: 다들 일 끝내시고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시잖아요. 버스에 올라타서 힘든 하루 일정을 다 끝내고 저희와 같이 즐기고 놀자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어요.

-듣고 보니 좋은 내용을 담은 것 같다. 취지를 좋게 사서 만일 버스 회사에서 제휴 제의가 온다면?

수민: 재밌을 것 같다(웃음)

시호: 그러고 보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웃음). 취지도 좋고 대중교통 홍보대사 같은 역할을 주신다면 감사할 것 같아요.

해즌: 제안만 해주신다면야 감사하죠(웃음).


■ '여자 2PM' 표방, 부담되지만 노력하겠다

쥴리
-'여자 2PM'을 표방하며 출발했는데, 이 점이 어떤 의미였고 앞으로의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나

수민: 요즘에는 그런 말씀을 별로 안하시던 거 같은데… 저희도 선배님들을 많이 닮고 싶어 열심히 하고 있어요. 아직 데뷔한지 한 달 정도 밖에 안됐으니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더 많은 모습 보여드릴게요. 저희도 누가되지 않도록 그에 버금가는 개성과 매력을 가지고 싶어요.

해즌: 2PM 선배님들은 파워풀하고 멋있고 화려한 퍼포먼스가 강점이라고 생각해요. 아직 첫 곡이라 색깔이 정확친 않지만, 저희도 타 걸그룹에 비해서는 좀 더 파워풀하고 강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누군가가 지어주셨어요.

시호: 감사하죠(웃음)

해즌: 감사하면서도 부담이 되기도 해요. 거기에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아크로바틱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앞으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예정인가

해즌: 지켜보시면 아실 거예요(웃음)

해즌: 저희도 슬쩍 인터넷을 보다보면 그런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댓글을 많이 봐서, 많이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 알고 보면 귀여운 걸그룹이에요


-신인 걸그룹 홍수 속에서 에이프릴키스만의 경쟁력은?

해즌: 저희가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과 매력이 모두 달라요. 각자 좋아하는 스타일이 다른 법인데, 타 걸그룹에 비해 저희는 연령대나 팬 층이 골고루 분포 돼 있어서 그게 장점인 것 같고요. 각자 사회생활을 했기 때문에 상황 대처 능력이나 노련미가 좀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키 얘기를 할 줄 알았는데?

시호: 음… 저희도 모델 경력 소개 기사를 많이 봤는데, 한편으로 너무 외형적인 면에만 치중 돼 비쳐지는 게 아닌가 걱정도 했어요. 물론 처음 나오는 그룹이다 보니까, 대중들이 많이 아시는 게 첫 번째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키나 외형적인 면보다 실력에 눈길이 가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연습해서 실력이 돋보일 수 있는 그런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키나 몸매를 내세우는 그룹은 아니라는 말인가?

해즌: 아닙니다(웃음).

시호: 저희를 알릴 수 있는 특징으로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해즌: 좀 편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편견을 깨려고 나왔습니다(웃음). 저희가 실력이 더 눈에 띈다면 오히려 그런 말이 안 나올 것 같아요. 인터넷 상에서 실력 얘기가 나올 수 있도록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

-전체적으로 섹시한 퍼포먼스에 비해, 포인트 안무에 '꾹꾹이 춤'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인 게 특이하다.

해즌: 저희, 귀여움도 있는데? 저희는 귀엽고 섹시한 그룹이에요(웃음).

쿠지: 가사 'wanna get bounce' 부분이 섹시함, 파워풀을 어필하는 부분이라면, '꾹꾹이 춤'이 나오는 후렴부는 중독성 있는 느낌이라, 노래를 부르시면서 같이 쉽게 따라 출 수 있는 춤을 만들자는 의미에서 짓게 됐어요.
 

■ 키는 좀 크지만 해치지 않아요

▲사라
-현역 걸그룹 중 최장신인데, 걸그룹 활동에서 큰 키가 주는 이점이 있다면?

해즌: 오히려 불리한 게 많죠. 키 큰사람이 춤을 추면 흐느적거리는 느낌이 들기 쉬워서 힘을 더 줘야 되니까요.

시호: 키 큰 사람이 춤을 잘 췄을 경우에는 동작이 더 시원시원하고 크게 보이는 이점은 있는데, 양날의 검 같은 면이 있어요.

-'헬로 버스'의 안무는 유연한 느낌이 더 두드러지는 것 같다.

쿠지: '헬로 버스' 쉽고 재밌는 콘셉트의 댄스곡이고, 안무도 그렇게 맞춰졌어요. 섹시함이나 강렬함을 못 느꼈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저희가 연습 중인 후속곡은 강렬하고 섹시한 분위기에요. 곡마다 콘셉트를 다양하게 보여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평균 신장 173인 여성들이 몰려다니면 평소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있었을 법 한데?

해즌: 지나갈 때 "우와 크다" 이런 말 종종 들어요.

수민: 식당에 단체로 가면 아주머니가 좋아하세요. "어째 이리 키가 크데? 어디서 왔어?" 그렇게 관심 있게 봐주시더라고요.

-대한민국 남자 평균키가 174인데, 큰 키 때문에 팬이 되길 부담스러워 하는 남성도 있지 않을까?

시호: 저희는 딱히 그런 건 못 느끼고 있었는데, 만약에 그런 분이 계시다면 "저희는 헤치지 않아요"라는 말을 할게요.(웃음)

해즌: 저희는 남자 평균키보다 작은 사람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플랫슈즈를 더 좋아하고 힐 잘 안 신어요. 키 큰 여자는 자기보다 더 큰 남자를 좋아할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저희는 그렇지 않아요(웃음).

수민: 키랑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죠(웃음).

쥴리: '헬로 버스' 가사에도 있잖아요. 키가 크고 작은 건 상관없어요.


■ '소녀시대 선배님' 보고 감동

▲수민
-해외 활동도 염두에 두고 있나?

수민: 데뷔한지 한 달 정도밖에 안돼서, 일단 국내에서 더 열심히 할 계획이고, 저희 음악이나 저희를 사랑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어디든지 달려가고 싶습니다.

시호: 사라가 4개 국어를 하니까 사라가 많이 도와주면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수로서 성공한 뒤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시호: 저희가 많이 알려지게 되고 저희 시간이 좀 생긴다면 저희 6명이 다 같이 어딘가 놀러가고 싶어요.

해즌: 각자 롤모델이 각자 있는데, 그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무대가 생기면 좋을 같아요

수민: 큰 욕심이라면 콘서트도 했으면 좋겠어요.

쿠지: 데뷔를 바로 앞두고 소녀시대 선배님 콘서트를 단체로 보러 갔었는데, 굉장히 감명 깊게 봤고, 가수로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 노래가 많이 나오고 인기가 잘 되면 꼭 콘서트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그밖에 계획이나 올해 목표가 있다면

쿠지: 가까운 목표는 올해 신인상입니다(웃음). 한 번 밖에 못하는 거니까 다른 그룹도 다들 욕심내고 계시겠죠. 할 수 있다면 지금 하고 있는 헬로 버스 외에 준비 중인 후속곡과 가을·겨울쯤 한 곡 더 해서 신인상을 탈 수 있으면 행복할 것 같아요.

해즌: 저희가 시기적으로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그만큼 더 많이 달리고 빨리 연습하고 노력해서, 그런 욕심은 가지고 있어요.

수민: 연말 시상식에도 저희 많이 초대해주셔서 멋진 선배님들과 같이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한 말씀

시호: 지금까지 열심히 준비해서 이제 데뷔한 지 한 달 정도가 지났는데, 여러분들에게 많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에이프릴키스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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