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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단기전 영웅 됐다! '두산 타선 봉쇄' 쿠에바스 "KS 끝날 때까지 계속 던지고파" [WC1]

기사입력 2024.10.03 04:50 / 기사수정 2024.10.03 04:50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KT가 쿠에바스의 6이닝 9K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T 쿠에바스가 이강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KT가 쿠에바스의 6이닝 9K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에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KT 쿠에바스가 이강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쿠에바스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데일리 MVP까지 수상하면서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쿠에바스는 타선의 득점 지원과 함께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KT가 두산 선발 곽빈을 상대로 1회초에만 대거 4점을 뽑으면서 확실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동시에 등판을 앞두고 있던 쿠에바스에게 힘을 실어줬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2회말 수비를 마친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쿠에바스는 1회말 정수빈의 번트안타에 이어 김재호를 안타로 내보내면서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평정심을 유지했다. 제러드 영을 1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웠고, 김재환의 1루수 땅볼과 양석환의 유격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쿠에바스는 2회말 강승호-허경민-김기연에게 모두 삼진을 솎아내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3회말에는 선두타자 조수행의 기습번트 시도 때 1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오윤석의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했지만, 정수빈과 김재호에게 차례로 뜬공을 유도했고, 제러드에게 삼진을 이끌어냈다.

쿠에바스는 4회말 김재환-양석환-강승호를 범타 처리했고, 5회말도 삼자범퇴로 매듭지으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 정수빈에게 안타를 내준 뒤 김재호의 포수 뜬공 이후 제러드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1사 1·3루에서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았다. 후속타자 양석환에게도 삼진을 유도하면서 두산의 추격을 저지했다. 본인의 힘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쿠에바스는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타선은 2회초 이후 무득점에 그치면서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지만, 쿠에바스가 내려간 뒤 구원 등판한 불펜투수들이 무실점 릴레이를 펼치면서 리드를 지켰다. 이강철 KT 감독은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친) 2021년 1위 결정전을 보는 것 같았다"며 쿠에바스의 호투에 박수를 보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6회말 2사 1,3루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두산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6회말 2사 1,3루 KT 선발투수 쿠에바스가 두산 양석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후 포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쿠에바스는 사령탑의 칭찬에 대한 질문에 "우선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2021년 타이브레이커가) 즐겁고 재밌는 기억이고, 팀이 내게 원했던 만족감을 채울 수 있어서 좋았지만, 그런 걸 머리에 넣지 않으려고 했다.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런 걸 생각하지 않고 경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다시 한 번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질문에는 "다시 그렇게 불러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도, 큰 경기에 나갔을 때 정규시즌 한 경기를 치른다고 생각하고 던졌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큰 경기라고 생각하면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차분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고, 큰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포수 장성우와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을가. 쿠에바스는 "(장)성우 형과 경기 전에 이야기하기보다는 경기 중에 매 이닝 이야기하는 편이다. 더그아웃 안에 들어가서 이번 이닝에는 어땠는지 매번 이야기하면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에바스는 6회말을 마친 상황에 대해서 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 타자를 상대할 때 꼭 삼진을 잡고 싶었다. 우리 팀 동료들에게 좋은 자극을 주고 싶었다. 삼진을 잡을 수 있어서 동료들에게 환호를 보냈던 것"이라며 야구는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있는데,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좋은 자극을 주면서 일깨워주기 위해 그런 제스처를 취한 것 같다. 떠 결과를 떠나서 항상 응원 격려해 주시기 때문에 팬들에게 그런 제스처를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KT가 쿠에바스의 6이닝 9K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에 4:0으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한 KT 쿠에바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경기, KT가 쿠에바스의 6이닝 9K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두산에 4:0으로 승리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한 KT 쿠에바스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 김한준 기자


자신의 역할을 다한 쿠에바스는 이제 동료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KT는 3일 진행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도 승리한다면 2015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5위 팀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사례로 남게 된다.

쿠에바스는 "(2차전에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우리 팀의 치어리더로서 선수들을 많이 응원할 것"이라며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최대한 던지고 싶고, 경기 수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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