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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쏟아붓겠다"…무더위 모르는 마황 "정말 나만 더 잘하면 된다" [현장 인터뷰]

기사입력 2024.08.11 10:41 / 기사수정 2024.08.1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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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활약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수원, 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역시 마황, 마성의 황성빈이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을 선보였다.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 꼭 필요하던 추가점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1사 1, 3루서 KT 구원투수 우규민과 맞붙었다. 황성빈은 우규민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우규민이 타구를 잡아 1루에 연결했고, 2루수 김상수가 달려와 베이스 커버에 나섰지만 황성빈이 빨랐다. 1타점 투수 방면 번트안타가 됐다. 3루주자 박승욱이 득점해 점수는 2-0이 됐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득점이었다.

황성빈은 9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서도 3루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후속 고승민의 타석서 도루실패아웃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승리 후 황성빈은 "운이 좋았다"며 미소 지었다.

7회초 번트안타 상황에 관해서는 "주자가 1, 3루에 있었고 강공 사인이 나왔다. 난 병살타가 많이 없는 편이라 쳐도 괜찮을 듯했지만 타석에 들어가며 고영민 코치님께 기습 번트를 대겠다고 시그널을 보냈다"며 "3루주자인 (박)승욱이 형이 빠른 발을 가지고 있어 내가 타구를 어느 정도 굴려놓기만 하면 형이 홈까지 들어올 것이라 봤다. 운 좋게 나까지 살 수 있는 번트가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번트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번트 안타를 친 뒤 1루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이어 "한 점을 내느냐 못 내느냐가 무척 중요한 상황이었다. 안타를 쳐서 득점권 찬스를 이어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기습 번트가)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라 생각했다"며 "번트를 대자마자 '이거는 됐다'라는 느낌이 왔다. 승욱이 형이 바로 뛰지 않아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 그래도 홈으로 들어와 다행이다. 타구의 첫 바운드가 컸던 게 도움이 된 듯하다"고 전했다.

3회초 무사 1루서도 번트를 시도했으나 번트파울을 기록하며 볼카운트 1-2에 몰렸다. 결국 우익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이후 더그아웃에서 김태형 롯데 감독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황성빈은 "감독님이 보내기 번트이니 더 미리 나와서 대라고 하셨다. 왜 자꾸 기습 번트처럼 대냐고 하셔서 '예 알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며 "선행 주자를 (다음 베이스로) 보내주는 게 우선이니 내가 죽더라도 정확하게 대라고 하신 것 같다. (7회엔) 성공해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6월까지 시즌 타율 0.356를 유지하던 황성빈은 7월 들어 주춤했다. 20경기서 타율 0.154(52타수 8안타) 2타점에 그쳤다. 슬럼프를 금방 털어냈다. 8월 6경기서 타율 0.400(15타수 6안타) 3타점을 빚었다.

황성빈은 "7월에 너무 많이 떨어졌다. 뭘 해도 안 될 때가 있지 않나. 그래서 빨리 8월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며 "'이제 7월 끝났다. 다시 가보자'라고 스스로 마음가짐을 바꿀 수 있을 것 같아 7월이 끝나기를 바랐다. 타격감 유지는 어느 선수에게 물어봐도 다 어렵다고 할 것이다"고 돌아봤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번트 안타를 친 뒤 1루를 밟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이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번트 안타를 친 뒤 1루를 밟고 있다. 수원, 김한준 기자


어려움 속에서도 강점을 살렸다. 지난 7일 NC 다이노스전서 시즌 40도루를 완성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40도루 고지를 밟았다. 현재 리그 3위다. 황성빈은 "아직 시즌이 남아있는데 40개를 했다는 건 의미 있는 듯하다. 1~2년 차 때 실패를 많이 겪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다 코치님들 덕분이다. 욕심내면 다치기 때문에 뛸 수 있는 상황에 뛰어 성공률을 더 높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 중 활발하게 움직이는 유형이라 체력 소모가 더 클 수 있다. 황성빈은 "유니폼을 입었을 때 에너지를 많이 쓰니 쉴 때는 더 편하게 쉬려 한다. 특별히 먹는 건 없다. 살이 더 빠지지 않게 잘 유지하면 될 것 같다"며 "사실 이 시기에 살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올해는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1.5~2kg 정도만 빠졌다"고 말했다.

8월 흐름이 좋다. 황성빈은 "매 경기 힘든 건 사실이지만 계속 이렇게 쏟아붓는 게 맞다. 잘하는 경기도, 못하는 경기도 있겠지만 잘하는 경기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유지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황성빈은 "나만 잘하면 팀이 이긴다고 생각한다. 출루를 많이 하면 득점으로 이어지니 내가 더 잘해야 한다"며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좋지 않나. 선배들이 든든히 중심을 잡아주고 있으니 나만 더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수원, 김한준 최원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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