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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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청명, 너도 너 모르지?"-"네"…재밌는 신인투수 육청명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4.05.22 19:44 / 기사수정 2024.05.22 19:44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대구, 최원영 기자) 재밌는 투수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선발투수 육청명의 이름을 꺼냈다.

육청명은 올해 2라운드 17순위로 입단한 신인이다. 지난달 13일 SSG 랜더스전에 구원 등판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고영표, 소형준 등 선발진에 부상자가 많아져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기 시작했다. 올 시즌 7경기 27⅓이닝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27을 기록 중이다.

경기별 기복이 있었다. 지난달 28일 SSG전서 3⅓이닝 5실점(4자책점), 지난 4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5이닝 1실점, 12일 두산베어스전서 3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직전 등판이었던 21일 대구 삼성전서는 다시 5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투구 수 84개로 선전했다.

이강철 감독은 "퐁당퐁당하는 게 조금 있어 항상 '오늘은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 어제(21일)는 또 잘 던지더라"며 "5회까지만 맡아주길 바랐는데 정말 잘해줬다. 사실 말은 안 하지만 고맙게 생각한다. 대체선발이 1실점하며 5이닝씩 버텨주면 팀 입장에선 진짜 고맙다"고 입을 열었다.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KT 위즈 신인투수 육청명이 경기에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반대 투구가 눈에 띄었다. 이 감독은 "어제도 포수 (장)성우가 여기까지 빠져 앉았는데 저기다 던지더라. 근데 그게 스트라이크존 보더라인에 다 들어간다. 이렇게 통하는 날은 되는 날이다"며 "(2회말) 오재일과 상대할 때도 반대 투구가 됐는데 홈런을 맞지 않은 게 다행이다(우익수 뒤 2루타). 넘어간 줄 알았는데 드라이브가 걸렸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그래서 육청명은 아무도 모른다. 나도 모르고 성우도 모른다"며 "아마 본인도 잘 모를 것이다. 며칠 전 피칭하길래 끝나고 나서 '너도 너 모르지?' 했더니 '네' 이러더라"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너는 너를 아냐?'라고 물으니 '저도 제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더라. 그게 정말 무서운 거다. 본인도, 귀신도 모르는데 타자는 어떻게 알겠나"라고 미소 지었다.

이내 목소리가 달라졌다. 이 감독은 "이게 제일 안 좋은 점은 꼭 결정구를 던져야 할 때, 풀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할 때 어디에 던져야 스트라이크가 들어가는지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힘들어진다"며 "근데 또 어제는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잡더라. 성우가 승부처에서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 오면 그날 제일 잘 들어오는 공을 던지게끔 한다. 성우가 그런 걸 잘 알아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청명이가 등판할 때는 (강)백호 대신 꼭 성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 청명이도 이렇게 경험을 쌓다 보면 좋아질 것이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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