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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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진 "40대에 연 챕터2, '멱살 한번'으로 스펙트럼 넓혔죠"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4.05.08 10:0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연우진이 장르물 '멱살 한번 잡힙시다', 그리고 첫 형사 역을 통해 새 챕터를 열었다.

연우진은 7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극본 배수영, 연출 이호 이현경)에서 나쁜 놈들 수갑 채우는 강력팀 형사 김태헌 역을 맡아 활약했다. 

종영을 일주일여 앞두고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연우진은 "이틀 전 촬영을 마쳤다"며 "긴 터널에서 빠져나온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본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쉼표'가 없는 빽빽한 대본과 밀도 있는 현장이었다는 그는 긴 터널을 나와 "무사히 잘 마친 느낌이라 해방감이 크다"고도 털어놨다.

그만큼 연우진은 촬영하는 6개월의 시간 동안, '멱살 한번 잡힙시다'와 김태헌에 몰입했다. "처음 사건이 터지고 과거 사건을 파헤쳐나가"기 때문에, 힘을 줘야 하는 초반에 임팩트 있는 표현을 하기 위해 고민도 많았다. 그는 "사건을 드러내고 가다 보니까 뒤부터는 사건에 대한 설명이 많았다"며 "시청자들이 어렵지 않게 풀어낼 수 있도록 대본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으려" 했다.

작품에는 '쉼표' 대신 멜로가 있었다. 사건과 멜로가 공존하는 만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전 연인 서정원(김하늘 분)을 향한 오해가 풀리기 전 시점의 김태헌은 사랑과 배신감, 사건을 바라보는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 때문에 깊게 고민하던 연우진에게 감독은 "단순하게 표현하자"는 디렉을 줬다고. 

연우진은 "그 어떤 현장보다 디렉션을 많이 받은 현장이었다. '이 감정을 더 보여주고, 이 부분에선 멜로 눈빛을 보여주자' 주문을 받다 보니까 적응이 돼서 다음엔 감독님만 믿고 가면 되겠다 했다"며 "마음을 비우자는 생각을 했다. 대사 느낌까지도 자세히 디렉션 주셨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와중에도 디테일한 연기 놓치지 않도록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설명했다.



오랜만의 장르물인 데다, 형사 역할은 처음이기도 했다. 연우진은 "장르물을 많이 해보지 않았고, (그간 해온 작품 중) 멜로가 많이 알려지기도 했다. 장르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 작품이 찾아왔고 다른 색의 연기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먼저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대중이 연우진이라는 사람을 기억하는 이미지가 있을 텐데, 제가 형사를 표현하는 데 있어서 너무 나의 옷에 맞지 않는 모습 보인다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범위 안에서 표현해야겠다 생각했다. 기존의 형사 모습에서 탈피해 댄디하고 예민하고 깔끔하고 예리한, 신경질적인 모습이 내재돼 있는 정돈된 느낌의 형사 표현하고자 밑바탕 스케치를 했던 것 같다"며 "극의 톤앤매너와 맞았던 것 같고, 상황적인 부분과도 잘 맞아떨어진 것 같다"고  자신의 캐릭터 디자인에 만족감을 표했다.

자신이 연구한 캐릭터를 모니터링하면서 연우진은 몰랐던 자신의 얼굴을 보기도 했다. 연우진은 "제 기준에 있어 나이를 든 모습도 보인 것 같고, 이렇게 늙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며 "또 다른 변신을 하는 데 있어 물꼬를 터 봤으니까 좀 더 자신감 있게 용기를 가져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40대를 열어주는 입장에서 첫 작품을 잘 택했다 했다. 안 해봤던 연기톤의 색깔을 부담 없이 도전해 봄에 있어서 물꼬를 잘 텄다는, 40대 시작을 잘 열어준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에게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스펙트럼을 넓힌 작품이다. 연우진은 "제 스펙트럼을 조금이나마 넓혀봄으로써 조금 더 이런 장르에 욕심을 내보고 더 다양한 도전을 해봐도 그 용기가 헛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작품"이라며 작더라도 "의미 있는 족적"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 작품은 연우진에게 "제2의 챕터가 있다면 첫 발걸음"이기도 하다고. 그는 "제 흐름에 있어 정신없던 시기가 몇 번 있던 것 같다. 그때마다 너무 정신없이 작품에 빠져있다 보니 끝낸 뒤엔 전에 했던 생각과 고민이 아무것도 아닌 느낌을 받고, 시간이 주는 힘을 느꼈다. 그런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났다"며 "지금의 시기를 지나가다 보면 생각의 틀도 좀 바뀌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기존의 가치관과 연기가 방향성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고 작품을 하며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그간 멜로에서 더 두각을 보였다면, 챕터2에선 좀 더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싶다는 바람도 있다. 그는 "멜로도 물론 계속 하고싶다"며 웃은 뒤, "그 나이에 맞게 느껴지는 다양한 사랑의 감정이 있지 않나. 딱 제가 아는 만큼 표현이 됐으면 좋겠다. 과감하게 욕심내는 것보다 딱 느끼는 만큼,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그런 작품을 만나고, 그게 멜로라면 그것도 제 나이에 맞는 걸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연우진은 "그 외에는 장르극도 꾸준히 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양한 사람들이 삶을 사는, 사고들을 담을 수 있는 이야기 항상 하고 싶었다. (그동안은) 캐릭터에 대한 생각만 하기 급급했다면 지금은 그 캐릭터를 보게 됨으로써 이 사람이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봤을까 어떤 마음을 갖고 살아갈까 하다 보니 사람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사람을 존중하게 되더라. 그런 작업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혀 한 뼘 더 성장한 배우 연우진이 그려낼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점프엔터테인먼트, KBS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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