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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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첫해 '챔프전 준우승'…오기노 감독 "선수들 고마워, 대한항공 한 수 위 인정" [안산 현장]

기사입력 2024.04.03 00:00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안산, 고아라 기자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안산,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안산, 최원영 기자)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웃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은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 대한항공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25-27 25-16 25-21 20-25 13-15)으로 석패했다.

정말 잘 싸웠지만 아쉽게 졌다. 1, 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내주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안방에서 대한항공의 V리그 최초 통합 4연패(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우승)를 지켜보며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이날 블로킹서 9-8, 서브서 7-4로 앞섰다. 범실은 상대(31개)보다 훨씬 적은 20개였다.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 배치돼 맹폭했다. 후위공격 5개, 블로킹 5개, 서브 5개를 묶어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3득점(공격성공률 60.53%)을 터트렸다.

3세트 도중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공격·블로킹·서브 각 3개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챔프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한 것은 남자부 역대 5번째다. 2016년 3월 22일 현대캐피탈 오레올(vs OK저축은행), 2018년 3월 24일 대한항공 가스파리니(vs 현대캐피탈), 2021년 4월 17일 우리카드 알렉스(vs 대한항공), 2022년 4월 9일 대한항공 정지석(vs KB손해보험)에 이어 레오가 이름을 올렸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500득점도 돌파했다. 역대 V리그 남자부 4번째이자 외국인 선수로는 2번째다. 이날 514득점째를 기록했다. 가빈 슈미트(등록명 가빈)가 862득점으로 해당 부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레오와 더불어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이 18득점(공격성공률 60%), OK금융그룹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아웃사이드 히터 박성진이 서브 1개 포함 14득점(공격성공률 54.17%)을 지원했다. 마지막 5세트의 막바지까지 맹렬히 추격했으나 한 끗이 모자랐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안산, 고아라 기자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안산, 고아라 기자


경기 후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빡빡한 스케줄 속에서도 열심히 해줬다"며 "졌지만 그래도 선수들이 노력해 준 덕에 5세트까지 올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오기노 감독은 "우리 선수들도 이기고 싶어 했지만 대한항공이란 팀의 선수층이 정말 두껍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교체 출전한 선수들까지 무척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우리보다 한 수, 두 수 위의 팀이란 걸 인정한다. 다음 시즌에 설욕할 수 있도록 팀을 잘 만들어 보겠다. 긴 시즌 동안 모두 고생했다"고 힘줘 말했다.

부임 첫해 챔프전 준우승까지 팀을 이끌었다. 오기노 감독은 "이제 1년 차다. 오늘(2일)까지도 한국 배구에 대해 공부했다"며 "선수들이 새로운 시스템에서 배구를 해왔다. 간단하게 실점을 내주면 안 된다는 걸 많은 연습을 통해 배웠을 것이다"며 "기존 V리그 팀과는 다른 배구를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 지속해서 수정, 보완해 내 배구를 선보이고자 한다. 잘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고 전했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이 발전한 선수를 물었다. 오기노 감독은 "모든 선수가 정말 잘 성장해 줬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부터 엔트리에 들지 못한 선수들까지 모두가 같은 연습을 해왔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후보 선수들의 기량이 올라와야 주전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아진다. '원 팀(One Team)'으로서 모두의 실력이 발휘된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V리그 내 외인 감독이 늘고 있다. 다음 시즌 남자부에선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미겔 리베라 KB손해보험 감독 등이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오기노 감독은 "전 세계적인 배구를 보여줄 듯하다.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면에서 가르침을 전할 것이라 예상한다"며 "훌륭한 감독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공부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도 이번 시즌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OK금융그룹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오기노 감독은 자리에서 일어나 "마지막으로 대한항공의 4연패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미소 지었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단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안산, 고아라 기자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 선수단이 2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안산, 고아라 기자



사진=안산,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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