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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메달은 올림픽 뿐…황선우 "0.41초 줄여 파리서 꼭 시상대 오른다" [김천 현장]

기사입력 2024.03.26 20:33 / 기사수정 2024.03.26 20:33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천,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자유형 100m에 이어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200m에서도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제 그에게 주어진 대회는 올림픽이다.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메달에 도전한다. 

황선우는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 1분 44초 90을 기록하며 출전 선수 8명 중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이날 자유형 200m 결승은 세계 어느 수영 강국의 대표 선발전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선수들이 대거 뛰어든 무대였다.

황선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해 2월 도하 세계선수권 은메달 신화를 일궈낸 '계영 800m 드림팀' 멤버들을 대거 만났다. 양재훈(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강원도청), 이유연(고양시청)이 나란히 출발대 위에 섰다.

아울러 지난해 세계주니어선수권 남자 자유형 1500m 은메달을 따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17살 소년 김준우(광성고등학교)도 달려들었다. 남자 자유형에 걸린 올림픽 티켓은 최대 2장이었지만 4위까지 메달이 유력한 남자 계영 800m 멤버에 들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황선우는 레이스 시작과 함께 치고 나갔다. 황선우는 6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1번 레인은 김준우, 2번 레인 양재훈, 3번 레인 김영현(안양시청), 4번 레인 이호준, 5번 레인 김우민, 7번 레인 이유연, 8번 레인은 김지훈(대전시청)이 자리잡았다.

첫 50m 구간은 김지훈이 24초27로 선두로 치고 나갔다. 황선우가 24초56, 김우민이 24초58, 이호준이 24초69로 뒤를 이었다. 황선우는 50~100m 구간부터 1위로 올라섰다. 100m까지 51초02를 기록했다. 이호준이 51초46, 김우민이 51초57로 황선우의 뒤를 쫓았다.

황선우는 마지막 50m 구간에서 스퍼트를 올렸다. 결국 1분44초90의 기록으로 터치 패드를 찍었다. 그의 뒤를 이어 자유형 200m가 주종목이 아닌 소속팀 선배 김우민이 1분45초68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랐던 이호준은 막판 페이스가 떨어져 1분46초43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이어 김영현이 1분46초43으로 깜짝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와 올해 도하 세계선수권 남자 계영 800m 예선 영자였던 이유연(1분47초58)을 1초 이상의 차이로 제치고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 가능성을 높였다. 

황선우는 지난 24일 열린 국가대표 선발대회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서 48초 28로 출전 선수 중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이 종목 파리 올림픽 기준 기록 48초34를 통과하면서 출전 티켓을 확도했다. 다만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록 47초56 경신은 불발됐다.

황선우는 대신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부터 자신의 주종목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대 기록을 손에 넣고 기분 좋게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게 됐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이 종목 한국 기록 1분44초40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자신이 메달권을 위해 설정한 1분43초대 기록을 겨냥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황선우는 자유형 200m 우승 직후 "자유형 200m 기록이 1분44초대에 들어가면서 4개월밖에 남지 않은 파리 올림픽을 잘 준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김우민 형과 파리에서 자유형 200m에 동반 출전하게 돼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황선우는 최근 2년 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22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에서 1분44초47의 당시 한국신기록으로 은메달을 따낸 뒤 지난해 7월 2023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선 1분44초42로 한국기록을 다시 한 번 갈아치우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금메달, 혼계영 400m와 계영 400m 은메달, 자유형 100m와 혼성 혼계영 400m까지 총 6개의 메달을 손에 넣고 화려하게 비상했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황선우는 기세를 몰아 자신의 목표 중 하나였던 세계선수권 정상까지 밟았다. 지난 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75를 기록,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은 김우민(23·강원도청)이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따낸 가운데 황선우까지 세계 정상에 오르며 오는 여름 파리 하계 올림픽 메달 획득 전망을 더욱 밝혔다.   

황선우 역시 남은 한 가지 목표인 올림픽 메달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제 내게는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목표만 남았다. 큰 무대가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온 힘을 다해서 준비해 좋은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다만 황선우가 오는 7월 파리 올림픽에서 자신의 꿈인 메달 획득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금 더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도 확인했다. 몇 년 째 자유형 200m 기록이 1분44초대에 머무르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황선우는 이번 도하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금메달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기록은 자신의 최고 기록보다 0.35초 모자랐다. 다비드 포포비치, 매튜 리처즈, 톰 딘 등 올림픽 금메달 후보들과 맞붙었다면 1위로 레이스를 마칠 수 있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포포비치의 경우 2022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결승에서 우승 당시 1분43초21의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뽐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우승자 리처즈는 1분44초30을 기록했다. 딘이 2021년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22로 터치 패드를 찍은 점을 감안하면 황선우도 조금 더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하계 올림픽은 수영 종목 메이저 대회 중 모든 선수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다. 황선우의 경쟁자들이 도하 세계선수권에 불참하거나 자유형 200m에 출전하지 않은 건 포커스를 파리 올림픽에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황선우도 이 때문의 자신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야만 파리 올림픽 포디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일단 국가대표 선발전부터 1분44초대 기록을 찍은 만큼 남은 4개월 동안 스스로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황선우는 "올해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대 기록을 두 번이나 끊었다. 몸 컨디션이 어느 정도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항상 두드리고 있는 1분43초대 기록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목표로 세운 1분43초대 진입까지 0.41초 밖에 남지 않았다"며 "국가대표팀 코치님을 비롯해 전력분석관님과 함께 세세하게 내가 부족한 부분을 파고 들어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고 파리 올림픽에서 꼭 깨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한국 남자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26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수영 경영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자유형 200m 결승 1위에 올랐다. 사진 연합뉴스


김우민은 지난 2021년 도쿄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1분44초62로 출전 선수 중 전체 1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준결승에서도 1분45초53으로 전체 6위에 오르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에서도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0~50m, 50~100m, 100~150m 구간까지 모두 1위로 통과하면서 메달 획득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황선우는 오버 페이스의 여파인지 마지막 150~200m 구간에서 급격하게 속도가 줄어들었고 최종 1분45초26으로 7위로 마무리했다.

황선우는 도쿄에서의 교훈을 잊지 않고 있었다. 3년 전의 황선우와 2024년 현재의 황선우는 다르다는 걸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증명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때는 경험 부족 때문에 오버 페이스가 나왔다. 게임 운영이 미흡했다"며 "그동안 경험을 많이 쌓은 만큼 파리 올림픽에서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 꼭 내가 갖고 싶은 메달을 가져오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연합뉴스/김천,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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