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9 15:05
스포츠

'아 린가드!' 데뷔골 기회 놓쳤다...FC서울, 홈에서 인천과 0-0 무→개막 2연속 '무승' [현장 리뷰]

기사입력 2024.03.10 17:55 / 기사수정 2024.03.10 17:55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나승우 기자) 제시 린가드를 앞세운 FC서울이 홈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FC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맞대결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개막전에서 패했던 두 팀은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시즌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경기 전부터 엄청난 관심이 쏟아졌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및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제시 린가드가 FC서울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린가드는 지난해 여름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 만료 후 소속팀 없이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약 8개월 가까이 실전 감각을 쌓지 못해 경기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강력한 출전 의지를 보이며 지난 1라운드 광주FC 원정에 동행, 후반 교체 투입되며 데뷔전을 치렀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고, FC서울도 광주에 0-2로 무너지며 아쉬움을 삼켰으나 홈에서 열리는 인천전에서 공격 포인트 달성에 재도전했다.

인천 역시 수원FC와의 개막전에서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을 넣지 못해 무릎을 꿇었다. 경기 막판 이승우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내줘 0-1로 아쉽게 패했지만 경기력에서는 서울보다 조금 더 올라왔다는 평가였다. 인천은 재정비 후 경인더비에 나섰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킥오프 2시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4만명 이상 관중들이 들어찰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FC서울은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관중 기록을 노렸다.

만약 4만5천명 이상을 기록할 경우 2018년 유료관중 집계 후 단일 경기 최다관중을 기록하게 되며 4만8천명 이상 들어올 경우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세우게 되는 상황이었다.

경기 중반 총 관중 수 5만1670명으로 공식 집계되면서 서울은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관중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역대급 관중들을 몰고 온 린가드는 일단 벤치에서 시작했다. 홈팀 서울은 4-3-3으로 나섰다. 최철원이 골문을 지켰고 이태석, 김주성, 권완규, 박동진이 수비를 구성했다. 기성용과 시게히로, 팔로세비치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임상협, 일류첸코, 강상우가 최전방 3톱으로 출전했다. 린가드는 후반전 출격을 노렸다.

원정팀 인천은 3-4-3으로 맞섰다. 이범수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오반석, 요니치, 김연수가 수비를 맡았다. 정동윤, 음포쿠, 이명주, 홍시후가 중원을 이뤘으며 김성민, 무고사, 박승호가 3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이 거세게 맞붙었다. 인천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을 돌리며 기회를 노렸고, 서울은 전방으로 빠르게 공을 투입해 공격을 전개했다.

인천이 전반전 주도권을 잡아갔다. 전반 9분 박승호가 박스 밖에서 왼발로 때려봤지만 슈팅은 크게 빗나갔다. 전반 13분 인천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정동윤이 박스 안에서 잡아 왼발 슈팅을 때렸다. 가까운 거리에서 때린 슈팅이었으나 최철원 골키퍼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인천이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골대 위를 넘어갔다.



전반 16분 인천이 중원에서 공을 끊어낸 후 빠르게 역습을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슈팅은 높게 떴다. 기회를 만들고도 결정을 짓지 못하면서 0-0 균형이 유지됐다.

서울이 오랜만에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기회를 만든 후 강상우가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다소 길게 올라가면서 공격수 머리에 닿지 않았다.

전반 23분 린가드가 벤치에서 나와 몸을 풀었다. 린가드는 터치라인을 따라 가볍게 뛰며 열을 올렸고, 관중들은 린가드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인천이 서울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5분 후방에서 서울의 패스 미스가 나왔다. 인천이 이를 끊어냈고, 무고사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최철원 품에 안겼다.

린가드가 홈 데뷔전을 치렀다. 몸을 풀다 조끼를 벗어던진 린가드는 전반 31분 시게히로를 대신해 중앙 미드필더로 투입됐다. 관중들은 다시 한 번 린가드를 연호하며 린가드에게 힘을 실어줬다.





전반 35분 린가드가 클래스를 보여줬다. 인천 지역에서 공을 잡은 린가드는 아크 부근까지 공을 몰고가더니 강상우를 향해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수비 틈 사이를 노린 절묘한 패스였다. 하지만 강상우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흘러나온 공을 김연수가 걷어내면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인천도 반격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서울 수비가 걷어내자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이명주가 발리슛으로 이어갔다. 발등에 잘 맞았지만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41분 린가드가 오랜만에 공을 잡고 역습에 나서봤으나 이명주가 적절한 태클로 막아세웠다. 린가드는 강한 충격을 받은 듯 쓰러졌지만 주심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다. 2분 뒤 인천이 코너킥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공이 한 차례 바운드 된 후 서울 수비 발에 높게 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 했으나 최철원이 높게 뛰어올라 잡아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다. 린가드가 멋진 원터치 패스로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패스가 정확하게 이어지지 않으면서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인천이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후반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음포쿠가 서울 수비라인을 한 번에 무너뜨리는 완벽한 침투패스를 넣어줬다. 이를 김성민이 빠르게 달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았으나 최철원이 각을 잘 좁히고 나와 슈퍼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어진 인천의 슈팅은 높게 떴다.

1분 뒤 인천이 다시 기회를 잡았다. 박스 밖에서 반 박자 빠른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서울도 곧바로 인천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에 나섰으나 린가드를 향한 패스가 부정확하게 나가면서 공격권을 내줬다. 인천이 다시 후방에서 길게 넘어가는 패스로 서울 수비를 무너뜨렸다. 하지만 박승호의 골키퍼 키를 넘기는 칩슛은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후반 6분 린가드가 임상협을 향해 좋은 패스를 넣어줬다. 하지만 임상협이 한 번에 컨트롤 하지 못하면서 패스 타이밍을 놓쳤고, 뒤늦게 올린 크로스는 수비 발에 걸렸다.

서울의 공격이 지지부진한 사이 인천이 또 다시 서울 수비를 허물었다. 이명주의 환상적인 전진 패스가 무고사에게 이어졌다. 하지만 무고사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았지만 서울 수비를 뚫지 못하고 기회를 놓쳤다.



서울은 교체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 임상협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조영욱을 투입했다. 인천이 곧바로 득점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패스 플레이로 슈팅 공간을 만든 후 뒤로 내줬다. 이를 박승호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 옆그물을 때렸다. 서울이 다시 공격을 시도했고, 조영욱이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봤지만 수비 발에 걸리고 말았다.

인천은 무고사를 빼고 제르소를 투입하며 공격에 새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제르소가 투입된 후 인천 공격이 더욱 활발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골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서울은 김신진과 강성진, 최준을 동시에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5만 관중 앞에서 기필코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가 엿보였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왔던 조영욱과 최준이 원투패스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준의 크로스는 인천 수비가 걷어냈다. 이어 기성용의 중거리 슛이 나왔지만 골대를 크게 빗나갔다.

린가드가 데뷔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39분 강성진이 빠른 돌파를 통해 완벽한 컷백을 내줬고, 대기하던 린가드가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린가드는 두 손에 얼굴을 묻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고, 제르소의 저돌적인 돌파는 최철원 골키퍼에게 막혔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으나 두 팀 모두 결정력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승점 1점씩 나눠갖는 데 만족해야 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