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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중기·윤여정이 선택한…'대기만성형' 감독 데뷔 러쉬 [엑's 이슈]

기사입력 2024.03.05 18:5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최소 10년, 대기만성형 감독들이 드디어 메가폰을 들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의 감독 김희진의 인터뷰가 이루어졌다. 그는 단편 영화 '우리 이웃 이야기'(2014) 이후 10년 만에 상업영화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공개된 '로기완'에 대해 "시작한 지 오래된 작품이라 공개되고 나니까 후련함이 큰 것 같다. 섭섭한 마음도 있고 복합적인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로기완'은 최초에 주연 로기완 역을 제의받은 송중기가 고사 후 6~7여년 이후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용필름과 오랜 인연을 맺은 김희진 감독은 원작 소설 '로기완을 만났다'의 각색을 맡아 최소 7년을 기다려온 셈이다. 최초 제의를 받은 시간까지 따지면 10여 년이 훌쩍 넘는다.

원작에서 드러나지 않은 기완과 마리의 이야기에 멜로를 더한 그는 "기완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말 한마디 안 통하는 땅에 떨어지고 그 곳에 정착을 하는데도 나중에는 그 땅을 떠나는 선택을 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선택을 하는 이유는 사랑밖엔 없지 않을까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행보에도 많은 고민이 있다는 김희진 감독은 "캐릭터의 다채로움을 다루는 것에 큰 즐거움을 느낀다. 캐릭터 플레이를 하는 이야기를 하면 좋겠다"라며 기대케 했다. 



그 밖에도 최근 오랜 기다림을 통해 상업영화 데뷔에 성공한 감독들이 눈길을 모았다. 

김덕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도그데이즈'는 성공한 건축가와 MZ 라이더, 싱글 남녀와 초보 엄빠까지 혼자여도 함께여도 외로운 이들이 특별한 단짝을 만나 하루하루가 달라지는 갓생 스토리를 그린 영화.

'미나리'(2021, 감독 정이삭)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이후 선택한 스크린 차기작으로 눈길을 모았다. 그 밖에도 유해진, 김윤진, 정성화, 김서형 등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한 영화에 총집합 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김덕민 감독은 제작사 JK필름이 제작한 '그것만이 내 세상'(2017), '영웅'(2022) 등에 참여해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었다.

최종 데뷔까지 19년의 시간을 인내한 김덕민 감독은 생활고에 택배, 대리운전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영화에 대한 애정을 놓치 않았다. 

그는 "꿈꾸는 작품은 너무 많고, 생계형 감독이 됐으면 좋겠다"라며 "생계에 크게 치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허세부리는 감독이 아니었으면 한다. 한 줄의 명제여도 온전히 보는 사람 가슴 속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며 담백한 목표를 전했다.



'데드맨'을 연출한 하준원 감독 역시 단편영화 'One Fine Day'(2003) 이후 20년만 상업영화 데뷔에 성공했고, 봉준호 감독과 함께 집필한 '괴물'(2006) 역시 18년 전의 일이 됐다.

하준원 감독은 배우 겸 감독 하명중의 아들이다. 뿐만 아니라 어머니, 형 모두 영화계에 몸담고 있는 '영화 집안'. 집안의 힘을 빌려 더 빠르게 상업영화의 길에 올라설 수도 있을 법하건만 그는 스스로 길을 개척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아버님 인생은 아버님 인생, 내 인생은 내 인생"이라며 "애당초 제가 아버지를 보고 영화를 하겠다 시작한 게 아니다. 아버님의 업적은 존경하지만 나는 나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보고자 시작했기 때문이다. 무게이긴 하지만 제일 큰 힘이 되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넷플릭스, CJ ENM, 콘텐츠웨이브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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