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햄스트링 부상 OUT' 울버햄프턴, 브라이턴에 1-0 신승→2부 코벤트리와 8강 맞대결 [FA컵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황희찬이 불의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탄탄한 수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울버햄프턴이 2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울버햄프턴에 있는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에미레이츠 FA컵 16강전에서 마리오 르미나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울버햄프턴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로테이션을 돌린 브라이턴을 막아 세우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FA컵 8강 대진이 완성됐고 울버햄프턴은 코벤트리(2부)와 대진이 결정됐다. 대진운이 따른 울버햄프턴은 준결승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다. 



황희찬은 후반 8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 아웃돼 아쉬움을 남겼다. 다가오는 팀일정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도 영향이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울버햄프턴은 3-5-2 전형으로 나섰다. 조세 사 골키퍼를 비롯해 토티 고메스, 우고 부에노, 맥스 킬먼이 백3를 구성했다. 중원은 토미 도일,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가 지켰고 윙백은 라얀 아이트누리, 맷 도허티가 맡았다. 최전방에는 벨레가르드와 황희찬이 출격했다. 



브라이턴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제이슨 스틸 골키퍼를 비롯해 이고르, 루이스 덩크, 장폴 반 헤케가 백3를 구축했다. 중원은 파스칼 그로스와 야쿱 모데르가 지켰고 윙백이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푸피온이 맡았다. 측면 공격에 사이먼 아딩그라와 파쿤도 부오나오데, 최전방에 안수 파티가 나와 득점을 노렸다. 

울버햄프턴이 이른 시간 선제 골에 성공했다. 벨레가르드가 전반 2분 빠른 드리블 돌파에 이어 크로스를 올렸다. 골키퍼가 이를 쳐냈지만, 세컨 볼을 르미나가 집중력을 유지하며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울버햄프턴은 이후 브라이턴의 강한 압박을 받았지만, 차본하게 공을 소유하면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브라이턴의 장점인 빌드업 과정도 선수 변화에 조금씩 흔들렸다. 전반 28분 스틸이 이고르의 패스가 약하게 골키퍼에게 향했고 벨레가르드가 이를 노리고 들어갔다. 스틸이 태클을 하며 패스를 차단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파울을 어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0분이 넘어서면서 브라이턴이 계속 점유율을 가져가며 울버햄프턴을 강하게 흔들려고 시도했다. 울버햄프턴은 수비 대형을 컴팩트하게 유지하며 버텨내려고 노력했다. 

브라이턴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지만, 전반 42분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푸피온의 왼발 슈팅이 약하게 맞으면서 조세 사가 편안하게 공을 잡을 수 있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추가시간 다시 벨레가르드와 르미나가 기회를 만들었다. 벨레가르드가 다시 우측면 돌파에 성공한 뒤 크로스를 올렸다. 르미나가 이번엔 각을 잡고 시저스킥을 시도했는데 살짝 빗맞으면서 유효슈팅으로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은 그대로 끝났다. 

후반에 브라이턴이 푸피온을 빼고 대니 웰벡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울버햄프턴은 변화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후반 초반 역시 브라이턴의 공세가 이어졌다. 울버햄프턴의 좁은 공간을 패스로 이리저리 공략하려 했지만, 울버햄프턴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였다. 

후반 8분엔 황희찬이 르미나에게 공간 패스를 넣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붙잡고 쓰러졌다. 한동안 얼굴을 감싸쥘 만큼 상당히 고통스러워 했다. 



결국 황희찬은 르미나와 함께 교체 아웃됐다. 오닐 감독은 페드루 네투와 파블로 사라비아를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다만 브라이턴의 파상 공세에 제대로 공격이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울버햄프턴은 단단한 수비력을 유지했다. 

공격이 터지지 않자, 브라이턴도 후반 16분 모데르를 빼고 카를로스 발레바를 투입했고 후반 25분엔 파티, 부오나노테 대신 바커-보아이테이, 훌리오 엔시소가 투입됐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30분엔 벨레가르드를 빼고 중앙 미드필더 부바카르 트라오레를 넣어 중원 보강에 나섰다. 

브라이턴의 후반 막판 점유율은 7대3까지 늘어났지만, 브라이턴의 기대 득점은 단 0.26에 불과했다. 울버햄프턴의 단단한 수비에 제대로 슈팅이 이어지지 못했다. 

후반 40분에도 울버햄프턴의 수비 집중력은 무너지지 않았다.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고 브라이턴은 세트피스로 계속 기회를 노렸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추가시간 47분에 크레이그 도슨과 넬송 세메두가 들어가고 아이트 누리, 그리고 사타구니 부상이 의심되는 주앙 고메스가 빠졌다. 

후반 추가시간 50분 브라이턴의 마지막 코너킥 상황에서 스틸 골키퍼가 올라와 동료가 떨어뜨려 준 공을 발로 갖다 댔지만, 그대로 지나가면서 마지막 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브라이턴, FA컵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