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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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테의 훈련이 싫었다, 정말 정말 싫었다"…천재 MF, 지금도 치를 떨다

기사입력 2024.02.19 22:4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첼시 시절 천재적인 재능으로 이름을 날리고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했던 미드필더 에당 아자르가 가장 질색을 표했던 감독은 누구일까.

아자르는 19일(한국시간) 역시 첼시 전 미드필더로 명성을 떨쳤던 존 오비 미켈의 팟캐스트 '디 오비 원 팟캐스트'에 출연, 호스트 미켈과 자신의 커리어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자르는 먼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시절 감독을 맡았던 지네딘 지단과의 훈련을 회상했다.

그는 "지단은 내 우상이었다. 그를 내 감독으로 두고 뛰는 것은 매우 재밌었다"고 했다. 이어 "지단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니다. 그저 재미있게 축구하라고 주문했고 훈련 중 딱히 끼어들어 말을 얹는 성향도 아니었다"며 "그저 내게 골만 많이 넣으라고 했다. 그게 내가 (레알에) 온 이유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러한 감독 스타일은 그가 경험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이나 콘테와 결이 다르다.

미켈은 "첼시에서 같이 뛰던 시절 아자르는 훈련 때 많이 뛰어다니는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경기 날이 되면 갑자기 살아나는 그런 선수였다"고 증언했다. 아자르 또한 "내가 좋아하지 않는 종류의 훈련이 있다. 그러나 연습게임을 하자고 하면 난 열심히 참여할 것"이라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2시간 동안 전술 훈련을 받거나 체육관 가서 신체 단련하는 훈련"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런 훈련을 진행한 것이 바로 콘테다.

아자르와 미켈의 증언에 따르면 콘테는 일주일 중 경기날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자르가 싫어할법한 '지루한' 훈련만 계속했기 때문이다. 아자르는 자신의 실력을 가장 많이 발전시켜 준 감독으로 콘테를 꼽으며 "일주일 내내 경기날만 기다리니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고 농담해 모두를 웃게 했다.

아자르는 "난 정말 콘테와의 훈련이 싫었다. 정말 정말 싫었다"며 질색한 뒤 "왜냐하면 일주일 내내 전술만 훈련하고 체육관을 갔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뭐라도 해야 했다"며 한숨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이 싫어하는 훈련만 계속했던 콘테가 정말 미울 수밖에 없다.

또한 말도 많았던 콘테다. 아자르에 따르면 콘테는 훈련 도중 그를 수시로 멈춰 세우고 '우리의 전술을 이렇게 하는 것'이라며 여러차례 '잔소리'를 퍼부었다. 그저 재밌게 공을 차고 싶었던 아자르에게 콘테는 너무 엄격한 감독이었던 셈이다.



그는 이어 "경기에 출전하는 날만 기다렸다. 내가 일주일간 즐길 수 있는 90분은 그때 밖에 없었다"며 "그래서 내가 (콘테 하에서) 가장 잘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콘테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첼시의 지휘봉을 잡았다. 콘테 아래서 첼시는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황금기를 연장할 수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각각 한 번씩 차지, 잉글랜드 정상에 연거푸 올랐다.



아자르 또한 콘테 아래서 94경기 34골 21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는 경기당 공격포인트로 환산했을 때 0.58에 육박하는 수치다. 무리뉴의 재임 시절 아자르가 기록했던 125경기 36골 30도움(0.53)보다 더 높은 수치다.

그러나 이렇게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콘테의 지옥같은 훈련이라는 점이 밝혀지며 많은 이들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아자르는 불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했다고 널리 알려져 있으나 그가 경기날 팬들 앞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완벽 그 자체였다.

그는 빠른 발과 뛰어난 드리블 실력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했다. 첼시에서 7년간 총 352경기를 뛴 아자르는 110골 92도움을 기록하며 스탬퍼드 브릿지(첼시의 홈구장) 새로운 주인으로 등극했다. 첼시는 아자르를 앞세워 두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두 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한 번의 FA컵 우승 등 많은 트로피를 진열장에 추가할 수 있었다.




게다가 몸 또한 단단한 편이었다. 축구 통계 플랫폼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아자르는 첼시서 부상으로 결장한 경기 수가 26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평소 자기 관리를 하지 않는 아자르가 얼마나 신체적 재능을 타고났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자르는 자신이 "(경기가 열리는) 토요일, 일요일에 온 힘을 쏟아부어야 했기 때문에 주중 훈련에선 체력을 비축했다"며 자신이 불성실하게 훈련에 임했던 것을 농담섞어 전했다.



그러나 그의 허술한 자기관리는 커리어의 발목을 잡고야 말았다.

2019년 2250억원에 달하는 거액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그는 4시즌에 76경기를 뛰며 고작 7골 9도움만 기록했다. 완전한 '먹튀'였다. 게다가 몸관리에도 실패하며 현역 선수라고는 볼 수 없는 몸매로 자기관리에 대한 냉정한 혹평을 받아야 했다.

결국 지난 여름 레알 마드리드와 상호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난 아자르는 거취를 해결하지 못하고 32세라는 다소 이른 나이에 은퇴를 결심하게 됐다. 그는 지난 10월 자신의 SNS에 "나 스스로의 목소리를 들어야했다. 멈추라고 할 때 멈출 줄 알아야한다"며 "경기를 즐겼고 재미난 선수 생활을 누렸다. 이제는 경기장 바깥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할 때"라며 은퇴 소식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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