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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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SNS 통해 작별인사 "13경기 무패 놀라운 여정이었다"

기사입력 2024.02.16 14:28 / 기사수정 2024.02.16 14:48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경질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SNS에 그간 대표팀의 시간을 돌아보는 글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 대표팀이 모인 사진과 함께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대한민국 축구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적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 성원에 감사드린다.  준결승전 전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 행진이라는 놀라운 여정이었다"며 "계속 파이팅!(Keep on fighting!)"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축구협회(KFA)는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개최하고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전한진 경영본부장이 참석했다.

전날 열린 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에서는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로 의견을 모았다.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장은 지난 15일 회의 종료 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예선을 앞두고 (클린스만 감독이) 더 이상 대표팀 감독으로 리더십을 계속 발휘하기 힘들다는 판단이 있었다"라며 "(감독)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반적으로 모아졌다"며 경질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 건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임원 회의가 이날 오전 10시부터 진행됐고, 오후 2시 40분께 정 회장이 직접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의 글은 오후 1시께 올라온 것으로, 거취 관련 통보를 받고 작별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결과를 냈다. 선임 당시부터 전술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냈던 클린스만 감독은 대회 기간 내내 지도력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졸전을 펼쳤다. 바레인,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함께 조별리그 E조에 편성됐지만 바레인을 힘겹게 3-1로 이긴 뒤 요르단과 2-2,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너먼트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8강에서 호주를 상대로 연장 혈투 끝에 역전 드라마를 작성했지만 여기까지였다. 요르단과의 준결승에서 유효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고 0-2로 졌다. 변명의 여지 없이 실력으로 무릎을 꿇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종료 후 행보도 문제였다. 지난 8일 귀국 현장에서 반성 없는 무책임한 인터뷰로 또 다른 논란을 자초했다. 불과 이틀 뒤에는 언론에 알리지 않고 거주지 미국으로 출국해 공분을 샀다.

여기에 여기에 지난 6일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을 하루 앞두고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축구대표팀은 완전히 쑥대밭이 됐다. 협회는 이례적으로 대표팀 내 내분 발생을 인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다면 대한축구협회는 곧바로 차기 축구대표팀 사령탑 인선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시작된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첫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싱가포르(5-0), 중국(3-0)과의 2연전에서 2연승을 거둔 한국은 C조 선두(승점 6점)에 올랐다.

그러나 오는 3월 태국과의 북중미 월드컵 2경기를 앞두고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에 몰려있는 부분이 문제다. 차기 감독으로 누가오더라도 당분간 팀 분위기 수습에 주력해야 한다.

한국의 북중미 월드컵 2차예선은 3월 이후 오는 6월 싱가포르와의 원정경기, 중국과의 홈경기를 통해 마무리된다. 오는 9월부터 최종예선에 돌입해 북중미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사진=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인스타그램,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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