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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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복 6시간인데 버스 타라고요?"…잉글랜드 대표팀, '친환경 유로' 불똥→비행기 못 탄다

기사입력 2024.02.14 13:45 / 기사수정 2024.02.14 15:1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이 친환경을 이유로 유로 2024 때 300km에 가까운 거리를 육로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3일(한국시간) "유럽축구연맹(UEFA)가 올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친환경적인 토너먼트로 만들기 원하면서 잉글랜드 선수들은 왕복 6시간짜리 여행을 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오는 6월 독일에서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가 개최된다. 대회에 참가한 24개의 국가대표팀이 유럽 최고의 축구팀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도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노리고 있다. 지난 대회에서 이탈리아와 승부차기 끝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잉글랜드 본선 진출에 성공해 이번 유로 조별리그에서 슬로베니아, 덴마크, 세르비아와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수많은 잉글랜드 축구스타들이 조국의 명예를 위해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환경 문제로 먼 거리를 비행기가 아닌 육로로 이동해야 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매체는 "UEFA는 이번 여름 독일에서 열리는 토너먼트를 역대 대회 중 가장 친환경적인 토너먼트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그들은 대회에 참가하는 팀들에게 3시간 이내의 거리라면 비행기 이용을 최대한 피하도록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UEFA의 지침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대표팀이 도로나 철도를 이용하는 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영국축구협회(FA)는 UEFA의 지시를 따르기로 결정했는데, 이는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황당하게 만들었다. 이대로라면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잉글랜드 선수들은 300km에 가까운 거리를 육로로 이동할 수 밖에 없다.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세르비아, 덴마크, 슬로베니아와 격돌한다. 이때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2차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리는데, 경기장은 잉글랜드 대표팀이 라이프치히 인근에 마련한 훈련 캠프에서 180마일(약 290km)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매체는 만약 잉글랜드 대표팀이 정말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는다면, 훈련 캠프에서 경기장에 도착할 때까지 약 3시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로 비행기를 탄다면 프랑크푸르트까지 31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UEFA와 FA가 선수들의 비행기 이용을 최대한 줄이고자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 문제이다. 아스널은 과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위해 노리치까지 가는데 비행기를 14분 탔다는 이유로 환경 운동가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장거리 이동은 경기 전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를 마친 선수들의 회복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유로에 참가하는 팀들은 오는 24일까지 UEFA에 이동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데, FA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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