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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기대에 부응해야죠"…윤영철이 10승보다 더 원하는 것은 [캔버라 인터뷰]

기사입력 2024.02.05 21:54 / 기사수정 2024.02.06 00:02

KIA 투수 윤영철이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KIA 투수 윤영철이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엑스포츠뉴스 캔버라, 유준상 기자) 좌완 영건 윤영철(KIA 타이거즈)이 자신의 첫 데뷔 시즌을 뒤로하고 2024시즌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충암중-충암고를 졸업한 윤영철은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KIA에 지명됐다. 일찌감치 김서현(한화 이글스)과 함께 고교 최대어로 손꼽혔고, 양현종과 이의리의 뒤를 이어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윤영철의 2023시즌 성적은 25경기 122⅔이닝 8승 7패 평균자책점 4.04. 시즌 초반만 해도 시간이 필요했던 윤영철이지만, 5월을 기점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프로 2년 차가 된 올해도 윤영철은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지난 3일 윤영철의 첫 번째 불펜투구를 지켜본 정재훈 투수코치는 "(윤)영철이 같은 경우 지난해 신인이었으니까 이닝 등에 있어서 관리를 받았다. 올해도 2년 차라 무리하게 나오진 않겠지만, 규정이닝에 가깝게 던져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큰 욕심일 수도 있는데, 선발투수 5명이 다 규정이닝을 채우면 사실 결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들 그럴 능력을 갖춘 선수들"이라며 "결과가 좋고 본인 페이스가 좋다면 규정이닝을 채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이동걸 투수코치와 좌완투수 윤영철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이동걸 투수코치와 좌완투수 윤영철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순조롭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윤영철은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까 공을 던지기도 좋고 어차피 여름이 되면 체력이 떨어질 텐데, 이렇게 더운 곳에서 공을 던지니까 좀 더 편할 것 같다"며 "(주)효상이 형이 공을 받았는데, 직구 볼끝이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만족한다"고 첫 불펜피칭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정재훈, 이동걸 투수코치는 어떤 조언을 건넸을까. 윤영철은 "정재훈 투수코치님께서는 아직 초반 단계인 만큼 굳이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고, 또 변화구 제구나 직구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오랜만에 공을 던졌기 때문에 마운드에 빨리 적응하는 것을 짚어주셨다"며 "이동걸 코치님은 내 보직이 선발인 만큼 경기에 맞춰서 투구수를 올릴 때 한 번에 4~50구를 늘리기보다는 조금씩 페이스를 올리라고 조언해주셨다. 이를테면 50구를 던진다고 할 때 25구씩 나눠서 던지는 형태로 자신만의 루틴을 찾으라고 말씀하셨다"고 귀띔했다.

윤영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드라이브라인에서 정해영, 이의리, 곽도규, 황동하와 함께 맞춤형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드라이브라인은 투수들의 구속 증가, 구위 향상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구단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윤영철은 "아직까지 거기서 배운 것들이 잘 나타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운동은 계속 꾸준히 하고 있는데, 몸이 아직 다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기도 하고 시즌에 맞춰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막 이후가 중요할 것 같다. 시즌을 치를수록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해야 하는 윤영철로선 체력 관리도 필수 과제 중 하나다. 그는 "부족한 운동들을 하면서 마운드에서 좀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체력을 향상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윤영철이 불펜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3일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에서 진행된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윤영철이 불펜피칭을 진행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그렇다면 올해 윤영철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승리는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보니까 10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 10승을 하더라도 평균자책점이 7점대이거나 세부지표가 안 좋다면 오히려 더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며 "평균자책점이나 볼넷 및 탈삼진 개수 등 세부 지표에서 달라져야 한다. 좋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규정이닝도 한 번 채워보려고 하겠지만, 무리하다가 다칠 수도 있기에 욕심을 내려고 하진 않는다. 지난해(122이닝)보다 20이닝 이상 더 던져야 하는데, 그런 것보다는 매 시즌 10~15이닝 정도 늘려가면서 그걸 유지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목표"라며 "구속보다는 맞춰잡는 유형이기에 타자와의 심리 싸움이나 제구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윤영철은 예정대로라면 6일 두 번째 불펜피칭을 진행한다. 그는 "일단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는 게 좋을 것 같고, 그 다음으로는 제구에 중점을 두고 공을 던질 생각"이라며 "지난해 어느 정도 던진 만큼 팬분들께서 풀타임으로 뛰는 걸 기대하실 텐데,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 중인 만큼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단졌다.

사진=캔버라, 유준상 기자 /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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