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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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을 원망하라?…이란, SAOT 골 취소 악연→실력으로 일본 제압 [알라이얀 현장]

기사입력 2024.02.03 22:30 / 기사수정 2024.02.03 22:30



(엑스포츠뉴스 알라이얀, 권동환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이 8강전 들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이 호주전에서 SAOT로 인해 선제골이 취소되며 연장전까지 힘든 승부를 펼치더니, 이란이 일본전 역전 결승포를 터트리고도 약시 간발의 차로 오프사이드 선언을 받아 땅을 쳤다.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결승포로 끝내 이겼지만 SAOT 기술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을 뻔 했다.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이 이끄는 이란은 3일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 일본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알리레자 자한바크시의 페널티킥 역전 결승포에 힘입어 2-1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채택된 SAOT 기술이 또 한 번 중요한 역할을 했다. 1-1이던 후반 18분 이란 간판 공격수 사르다르 아즈문이 뒤집기 골을 넣었으나 취소됐기 때문이다.

아즈문의 팔이 오프사이드에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에서 뛰는 아즈문은 후방 중거리 패스를 받아 일본 일자수비를 뚫고 드리블했다. 이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선수 둘을 순식간에 따돌리고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쭉 뻗을 팔을 피해 오른발 터닝슛을 쐈다. 볼은 골망을 출렁였고 아즈문은 즉시 환호했다.

그러나 세리머니하던 아즈문은 중간에 멈췄다. 부심이 깃발을 들어 그의 오프사이드를 의심했기 때문이다. 겉으로 보면 아즈문이 일본 수비수들과 동일선상에 자리잡고 있다가 골문 쪽으로 돌진한 것처럼 보였다.



결국 SAOT에 의해 아즈문의 골은 취소됐고 몇 분 뒤 관련 영상이 공개됐다. 아즈문의 왼팔이 일본 수비수 도미야스 다케히로보다 조금 앞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스코어는 다시 1-1이 됐다.

이란은 이에 굴하지 않고 자한바크시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웃었다.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처음 채택된 SAOT는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리오넬 메시 등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골을 5번이나 취소시켜 화제가 됐다.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은 셈이다.

이어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채택됐는데 한국도 SAOT의 영향력을 체감한 적이 있다.

한국은 3일 열린 호주와 8강전에서 전반 31분 이강인의 아크 먼쪽에서 중거리패스를 올렸고 설영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잡은 뒤 지체 없이 가운데로 밀어넣자 황희찬이 넘어지면서 오른발 슛을 해 골을 만들었다. 0-0 상황에서 호주에 비수를 꽂는 선제골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설영우가 파고들 때 그의 무릎이 호주 일자수비보다 앞선 것으로 드러나면서 땅을 쳤다.

한국은 10분 뒤 상대 공격수 크레이그 굿윈에 선제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승부를 했다. 황희찬의 골이 인정됐더라면 보다 편하게 이길 수 있었던 셈이다. SAOT가 긴박한 순간 승부를 결정지을 단초가 될 수 있음이 한국-호주전에 이어 일본-이란전에서도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중계화면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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