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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매치 성사' 요르단 자신감..."우리 목표 준결승 이상"→한국 상대로 결승행 다짐 [아시안컵]

기사입력 2024.02.03 03:21 / 기사수정 2024.02.03 03:2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후세인 아무타 요르단 감독, 수비수 야잔 알아랍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자신했다.

아무타 감독이 이끄는 요르단 축구대표팀은 2일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경기장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 8강전서 후반 21분 나온 수비수 바흐다르 하노노프의 자책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요르단은 아시안컵 참가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4년 중국 대회에서 아시안컵 첫 출전을 이룬 요르단은 2004년 대회를 필두로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두 차례 8강에 올랐다. 2015년 호주 대회에선 조별리그 탈락했고, 직전 대회인 2019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에선 16강에서 베트남에 패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선 한국과 격전 끝에 비기고, 이라크와 16강에선 3-2 대역전승을 일궈내는 등 상승세를 탄 끝에 '4강 신화'를 썼다. 요르단은 한국-호주 맞대결 승자와 7일 0시 같은 경기장에서 준결승을 치른다.

카타르 통신사 카타르 뉴스 에이전시에 따르면 아무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준결승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 호주 등 우승후보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음에도 결승까지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아무타 감독은 "우리는 이번 대회 토너먼트에서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다. 스스로를 믿고 우리 능력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의 목표는 준결승 그 이상이다"라고 강조했다.

주전 수비수 알아랍은 "우린 오늘 당연한 승리를 거뒀다. 우리의 야망은 분명하다.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준결승 상대가 누구든 꺾을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요르단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앞서 조별리그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과 2-2로 비겼다. 경기 전에는 대표팀 승리가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내내 요르단의 우세 속에 진행됐다.

선제골은 대표팀 몫이었다. 전반 9분만에 손흥민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다. 전반 4분 황인범의 침투패스를 손흥민이 골 지역 정면에서 슈팅으로 연결하기 직전 에산 하다드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총 4분에 걸친 비디오판독 끝에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손흥민은 과감하게 정면을 향하는 파넨카 킥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의 A매치 42호 골이자 아시안컵에서 두 대회 만에 올린 득점이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 동점골을 내주며 분위기가 요르단 쪽으로 넘어갔다. 전반 중후반 여러 차례 요르단에 코너킥을 내줬는데, 이게 결국 동점골로 연결됐다. 전반 37분 요르단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박용우가 머리로 걷어낸다는 것이 골대로 향하며 자책골이 됐다.

요르단은 내친김에 역전골까지 넣어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6분인 51분 요르단 에이스 알타마리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이 한국 수비를 맞고 흐르자 야잔 알나이마트가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한국 골대 왼쪽에 꽂아 2-1을 만들었다. 충격적인 역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기제, 박용우를 불러들이고 김태환, 홍현석을 투입하는 변화를 줬다. 후반 24분에는 조규성과 이재성 대신 오현규와 정우영을 투입해 총 공세에 나섰다.

막판 요르단 진영을 몰아치던 한국은 추가시간에야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46분 손흥민이 왼쪽에서 넘긴 컷백을 황인범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이 야잔 알아랍의 발을 맞고 골대로 들어갔다. 이 골은 알아랍의 자책골로 기록됐고 승부는 2-2로 끝났다. 결과는 무승부였지만 내용은 명백한 졸전이었다.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4강에 오른 요르단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는 상태다. 그리고 한국과는 이미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경기 내용 면에서 우위를 가져간 경험이 있다.

요르단의 바람대로 4강에서 대표팀과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대표팀은 카타르 알와크라에 위치한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 호주전서 연장전 끝에 2-1 대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켰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호주 선수가 황희찬을 향한 거친 태클로 퇴장까지 당해 수적 우세을 점한 대표팀은 호주를 꺾고 4강에 안착했다.

전반 내내 호주 피지컬에 고전한 대표팀은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가는 듯 했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설영우에게 로빙 패스를 찔러줬다. 설영우가 논스톱으로 중앙에 내줬고, 황희찬이 빈 골대에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이강인의 패스가 나가는 순간 설영우 위치가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호주가 먼저 앞서나갔다. 전반 42분 황인범의 패스 미스로 공을 빼앗겼고, 호주의 공격이 시작됐다.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듀크가 올린 크로스를 굿윈이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 호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체력에 문제가 있다는 게 분명하게 드러났다. 호주의 공격 상황에서는 압박 강도와 속도가 이전 경기들에 비해 확연하게 느렸다.

우리의 공격 상황에서도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패스 미스를 범하거나 마무리까지 가지 못했다. 특히 휴식 없이 달렸던 손흥민과 이강인이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오히려 여러차례 호주에게 실점 위기를 허용했다.

패배가 짙던 상황에서 선수들의 의지가 통했다. 후반 추가시간 극장 동점골이 터졌다. 손흥민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박스 안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호주 수비가 돌파를 막다가 무리하게 발을 걸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강심장 황희찬이었다. 못 넣으면 탈락 원흉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고 오른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몸을 날렸으나 황희찬의 슈팅이 워낙 강하고 정확했기에 막을 수 없었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 중인 손흥민은 지친 상황에서도 선봉에 서서 동점골을 만든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저력을 보였다.

손흥민은 연장전에서 영웅으로 등극했다. 연장 전반 8분 박스 밖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환상적인 궤적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내내 선방 쇼를 펼쳤던 라이언 골키퍼가 팔을 뻗어봤으나 손에 맞고 골망을 갈랐다.

호주는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까지 공세를 펼쳤지만 대표팀이 잘 막아냈다. 대표팀이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요르단과 4강에서 다시 맞붙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뉴스에이전시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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