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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8발롱 부러웠나...호날두 억지 "발롱도르 권위 무너졌다, 숫자가 팩트다"

기사입력 2024.01.21 20:45 / 기사수정 2024.01.21 21:4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발롱도르, 국제축구연맹(FIFA)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 수상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해당 시상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호날두는 21일(한국시간) 공개된 포르투갈 매체 헤코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발롱도르와 FIFA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의 신뢰도가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호날두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진행된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팬들이 선정한 올해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어 한해 54골을 넣어 한해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하는 '마라도나상'을 수상했다. 



호날두는 이어 진행된 헤코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발롱도르와 더 베스트 상이 신뢰도를 잃고 있다"라며 "리오넬 메시가 수상할 자격이 없다거나 엘링 홀란, 킬리앙 음바페가 그럴 자격이 없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숫자는 속일 수 없다. 시즌 전체를 고려해야 한다. 숫자가 팩트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지난 16일 잉글랜드 런던에서 열린 FIFA 더베스트 풋볼 어워즈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투표는 FIFA 회원국 남자 축구 대표팀 주장과 감독, 각국 미디어, 그리고 팬 투표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메시는 홀란, 음바페와 올해의 남자 축구선수 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는 홀란과 48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메시는 주장단 투표와 팬 투표에서 13점, 감독과 미디어 투표에서 11점을 받았다. 홀란은 이와 딱 반대로 받았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베스트 FIFA(국제축구연맹) 풋볼 어워즈에서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노르웨이),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프랑스)를 제치고 2023 최우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하며 통산 8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각 국 주장, 감독, 미디어, 팬 투표를 더해 총 48점을 받은 메시, 런던(영국) | FIFA SNS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베스트 FIFA(국제축구연맹) 풋볼 어워즈에서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노르웨이),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프랑스)를 제치고 2023 최우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하며 통산 8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각 국 주장, 감독, 미디어, 팬 투표를 더해 총 48점을 받은 메시, 런던(영국) | FIFA SNS


FIFA의 점수 할당 규정에 따라 메시가 각국 대표팀 주장들의 투표 중 1순위(5점)에서 107점, 홀란이 64점을 받아 메시가 통산 네 번째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FIFA는 "메시는 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리그1 2연패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지난 시즌 리그1에서 가장 많은 어시스트(16도움)를 올렸으며 리그1 시즌 베스트 11에 선정됐다"라면서 "지난해 3월에는 퀴라소와의 친선 경기 득점으로 알리 다에이(이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에 이어 국가대표 역사상 100골을 기록한 3번째 선수가 됐다"라고 메시의 활약상을 설명했다.

또한 "파리 생제르맹을 떠난 후에도 새로운 팀 인터 마이애미에서 데뷔하자마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라고 미국에서의 활약도 조명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베스트 FIFA(국제축구연맹) 풋볼 어워즈에서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노르웨이),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프랑스)를 제치고 2023 최우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하며 통산 8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런던(영국) | FIFA  SNS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베스트 FIFA(국제축구연맹) 풋볼 어워즈에서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노르웨이),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프랑스)를 제치고 2023 최우수 남자 선수상을 수상하며 통산 8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런던(영국) | FIFA SNS


그러나 메시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자 축구 팬들은 크게 반발했다. 메시는 분명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지만, 평가 기간 중 활약상이 경쟁자들보다 눈에 띄게 부족했다.

메시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대회가 지난 2022년 12월 18일에 끝났기에 월드컵 활약상은 평가 기준에서 제외해야 한다. 카타르 월드컵 이후 활약 반영 기간 메시가 이룬 업적은 프랑스 리그1 우승과 미국 리그스컵 우승뿐이다.

반면에 수상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됐던 홀란은 활약 반영 기간 중 프리미어리그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골(36골) 기록을 갈아치우며 득점왕에 올랐고, 프리미어리그,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일궈냈다.

이처럼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메시에 비해 압도적이었음에도 홀란은 투표에서 밀려 메시한테 2023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양보해야 했다.



대표팀 주장들의 투표가 수상자를 결정지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대한민국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크로아티아), 버질 판데이크(리버풀·네덜란드), 음바페, 해리 케인(토트넘/바이에른 뮌헨·잉글랜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폴란드) 등이 메시에게 1위 표를 던지면서 수상 결과를 갈랐다.

투표 결과에 분노한 건 팬들뿐만이 아니었다. 더선에 따르면,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홀란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은 메시가 수상자로 선정되자 복잡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홀란 아버지는 메시가 홀란을 대신해 상을 받자, 좌절감을 숨길 수 없었다"라며 "다른 참석자들이 메시에게 박수를 보내는 동안 알프잉에가 눈썹을 찌푸린 채 굳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라고 설명했다.

팬들은 알프잉에 반응을 이해했다. 그들은 SNS를 통해 "홀란이 안타깝다", "모든 대회를 우승했음에도 상을 받지 못한 건 축구 역사상 가장 큰 강탈 사건 중 하나임이 틀림없다.", "홀란이 여기서 더 뭘 해야 하는가?"라며 투표 결과에 이의를 제기했다.



호날두도 이런 FIFA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최근 FIFA 올해의 남자선수상을 받은 건 지난 2017년 레알 마드리드 시절이다. 발롱도르도 2017년을 이후로 명맥이 끊겼다. 

홀란은 2018년 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국제적인 시상식에서 수여하는 트로피와 연이 끊겼다. 세리에A 2연패(2018-2019, 2019-2020)는 있었지만,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간 뒤 우승과 연이 아예 끊겼다. 

트로피는 지난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주하고 나서야 다시 들어왔다. 그는 2023시즌 아랍 클럽 챔피언스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그러나 유럽 무대에서의 커리어가 끊긴 지금, 그가 다시 발롱도르, FIFA 더 베스트 풋볼 어워즈에서 수상할 가능성은 아예 사라졌다. 

한편 호날두는 헤코르드 인터뷰에서 많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의 커리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간 뒤 꼬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에릭 턴하흐 감독과의 마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PAWire연합뉴스
에릭 턴하흐 감독과의 마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PAWire연합뉴스


당시 호날두는 에릭 턴하흐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강하게 선수단을 통제하는 턴하흐 감독의 스타일에 반기를 들었고 그는 자연스럽게 턴하흐와 멀어졌다. 

급기야 호날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도중 맨유와 상호 협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는 큰 결단을 내렸다. 맨유를 떠나 무직이 된 호날두는 아프리카 돌풍의 팀 모로코에게 8강에서 패배하며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르는 무대에서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그리고 단 2주 만에,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 나스르로 충격적인 이적을 선택했다. 막대한 연봉과 이적료를 기록하며 호날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고 가족들도 그와 함께 했다. 호날두는 "여러분들이 뒤로 돌아가 맨유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벌어진 일들을 본다면 사람들은 내가 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진실은 난 집중했고 알 나스르에서 훌륭한 시기를 보냈다. 그것이 내가 2023년에 54골을 넣은 이유다"라고 말했다.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팬들이 선정한 '팬즈 페이버릿 축구선수상'을 수상한 뒤 인사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알 나스르
글로브 사커 어워즈에서 팬들이 선정한 '팬즈 페이버릿 축구선수상'을 수상한 뒤 인사하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알 나스르


이어 호날두는 38세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난 여전히 많은 제안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정도인 내 수준이 놀랍지 않다"라며 "난 알 나스르와 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54골을 넣은 것은 개인적으로 놀라운 일"이라 말했다. 

또 호날두는 자신이 포르투갈 리그로 돌아가는 건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난 곧 39세가 된다. 그리고 내가 가장 원하는 알 나스르에서 현재 시즌과 남은 시즌을 치를 것"이라며 사우디에 남을 것을 시사했다. 

호날두와 메시의 관계는 이제 더이상 라이벌 관계가 아닌 각자의 자리에서 말년을 보내는 동료가 됐다. 호날두는 "경쟁 구도는 사라졌고 좋은 관계였다. 팬들도 좋아했다.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메시를 미워할 필요가 없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우린 훌륭했고 역사를 바붰고 전 세계로부터 존경을 받았다. 유럽 무대와 상관 없이 그는 그의 길을 걸었고 나도 내 길을 걸었다. 역사는 살아잇있지만, 라이벌리가 남아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2023년 1월 19일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KSU 스타디움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연합팀(알힐랄-알나스르 연합) 소속으로 PSG와 친선 경기를 치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2023년 1월 19일 사우디 아라비아 리야드 KSU 스타디움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연합팀(알힐랄-알나스르 연합) 소속으로 PSG와 친선 경기를 치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시는 지난해까지 유럽 무대에서 활동했다. 2022-2023시즌까지 그는 PSG 소속으로 유럽 무대를 뛰었고 지난해 여름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해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로 향했다. 

메시는 호날두와는 또다른 길을 걸은 셈이다. 그는 미국 자본과 손을 잡고 스스로 엄청난 마케팅 효과를 불러 일으켰다. 그는 기존 후원사 아디다스는 물론 미국 MLS 스폰서 애플 TV와 일정 수익을 나눠 갖는 중량급 계약을 맺어 희대의 이적이란 평가를 들었다. 

미국 MLS는 난리가 났다. 그가 원정 경기를 가는 곳마다 표값이 천정부지고 치솟았고 그의 유니폼은 동이 났다. 여기에 메시의 합류와 함께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가 같이 팀에 합류해 바르셀로나의 전성기 시절을 함께 한 3인방이 구축됐다. 

나아가 지난해 12월 23일엔 메시, 네이마르와 이른바 MSN라인을 구축해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트레블을 달성한 루이스 수아레스도 인터 마이애미와 계약했다. 네 선수는 지난 14일 시작된 팀의 프리시즌 훈련에 처음으로 함께 모습을 드러내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메시와 호날두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같이 말년을 보내고 있는 동반자였다. 호날두는 ""우리는 15년 동안 여러 차례 같은 무대를 누볐다. 우리가 친구 관계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메시와 저녁 식사를 한 적도 없다. 하지만 우리는 프로로서 동료이며 서로를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2015년 스위스 FIFA 본부 콩그레스하우스에서 열린 FIFA 발롱도르 2015 시상식에 참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EPA연합뉴스
2015년 스위스 FIFA 본부 콩그레스하우스에서 열린 FIFA 발롱도르 2015 시상식에 참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 EPA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FIFA., 헤코르드, FS2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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