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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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최영준 "시대 배경과 악역, 영향 無…욕먹는 건 다음 일"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4.01.19 14:30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배우 최영준이 '경성크리처'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 생존이 전부였던 두 청춘이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최영준은 경성의 괴물, 경성크리처를 탄생시킨 장본인 가토 중좌로 열연했다.

이날 최영준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감독님이 가토를 악역이라고 설명하지 않았다. 자기 일에 미쳐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발생되는 다른 사람들의 피해가 있을 뿐이다. 나쁜 짓을 하려고 해서 나쁜 사람이 아니지 않나"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시대적인 얘기들도 작품을 선택하는 데 별로 상관없었던 게 저는 가토가 체제랑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욕을 먹는 건 그다음 일이지 연기하면서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출을 맡은 정동윤 감독에게 왜 가토 역으로 캐스팅했는지 묻기도 했다며 "착해 보이기도 하고 나빠 보이기도 한 모습이 컸던 것 같다. 어떤 성격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또한 "장동윤 감독이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적 있었다"라며 "'인셉션'의 팽이처럼 연기해달라고 하더라. 다 읽고 '그래서 어쩌라는 거지?' 싶었다. 연극도 작품도 많이 해서 디렉션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런 디렉션은 처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게 무슨 의미일까 한참 생각했다"라며 "건강하지 않은데 건강하게 일하는 사람. 큰 의지가 없어 보이는데 의지가 있는 사람. 팽이가 멈추지 않는 것이 그런 느낌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이 움직이지 않았고, 사람을 보고 의견을 생각할 때는 고개의 각도만 움직였다. 그렇게 연기했다"라며 "어떨 땐 카메라만 보고 10분을 생각하는 연기만 하기도 했다. 고개를 움직이는 것만이 전부라 찍다가 더 이상 못 하겠다고 포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우리들의 블루스', '빈센조' 등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준 그는 "처음엔 좋았지만 계속 '누구지?' 하는 이야기가 있어서 불편하기도 하더라. 원래 저는 사람들이 잘 못 알아본다. 매체 연기 하기 이전에도 낮에 안경 쓰고 만나고, 밤에 안경 벗고 만나면 못 알아보더라"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고마운 불편함으로 느껴진다. 긍정적인 영향이 있기도 하고 부담되기도 한다. 다른 걸 해야 하나 할 때도 있고 편한 것 같다. 처음 임할 땐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많이 없으니까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작년에도 연극 '마우스트랩', '2시 22분', 뮤지컬 '98퍼센트'를 이어왔고 올해도 연극 '이기동 체육관'으로 열일을 이어가고 있는 최영준은 "공연을 한풀이 하듯이 하고 있다"라며 "공연할 때 '다들 잘되는데 나는 왜 안되지?' 하는 생각을 했다. 할 때는 좋아하면서 다음에 부르지는 않더라. 이유가 뭘까 고민했는데 얼굴이 알려지고 하고는 여기저기 불러주는 곳이 있어 하고 있다"라고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공연 막바지에 촬영도 있고 연습도 있고 하니까 하루는 너무 피곤하더라.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는데 '이렇게 힘들 걸 알았으면서 왜 하는 거지' 고민했는데, 공연은 이제는 한풀이도 했다고 생각하지만, 해야 하는 거니까 하는 것 같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블루스'를 인생작품으로 꼽은 그는 "1년에 1작품은 있어야 할 것 같다"며 '경성크리처'를 2023년의 인생작으로 꼽으며 "작년만큼 올해도 일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성크리처' 나오고 나서 드라마의 성패도 중요하지만 저의 연기에 대한 것도 중요해서 한걸음 잘 건지 생각하게 된다. 늘 이 불편함을 생각하며 살아야겠구나 싶었지만 제 일이니까. 어쩌겠나. 올해에는 다른 대표작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열일'을 예고했다.

최영준이 활약한 '경성크리처'는 현재 넷플릭스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넷플릭스, 에이스팩토리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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