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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 최고의 센터백"…다이어, 친구 따라 바이에른 뮌헨 '전격 입단'

기사입력 2024.01.12 18:08 / 기사수정 2024.01.12 18:08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친구 따라 뮌헨 간다.

세계적인 공격수 해리 케인의 절친으로 알려진 수비수 에릭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방출 리스트에 오른 뒤 세계적인 명문 구딘 바이에른 뮌헨에 깜짝 입성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그의 뮌헨 이적엔 케인의 강력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구단도 지난여름 거액을 들여 영입한 케인의 안정적인 골 생산과 독일 생활 적응 등을 위해 다이어를 데려올 수밖에 없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뮌헨 구단은 12일(한국시간) 다이어 영입을 발표했다. 오는 6월 30일까지 임대로 6개월간 머무르며, 이후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을 통해 1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등번호는 15번이다.

이로써 다이어는 김민재가 카타르에서 13일부터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마치면 힘께 센터백 콤비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다이어는 측면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볼 수 있는 전천후 수비 자원이다.

앞서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도 "다이어는 수비 전문가"라며 그의 입단을 확인한 적이 있다.



다이어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구단을 통해 "이 이적은 내게 꿈이 이뤄진 것이다. 어린 시절 언젠가 뮌헨같은 클럽에서 뛰길 원하기 때문이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큰 구단 중 하나이며 엄청난 역사를 가진 구단이다. 난 수비에서 내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통해 팀을 돕고 싶고 새로운 동료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알리안츠 아레나의 팬들을 만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크리스토프 프로운드 단장은 "우리는 다이어와 계약할 수 있어서 기쁘다. 그는 이번 이적시장에 오랜 시간 고려 대상이었다. 그는 우리 수비진에 가치 있는 선수가 될 것이다. 그의 축구적인 능력과 국제적 경험이 경기장 안팎에서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후반기 시작으로 앞두고 팀의 겨울 이적시장 첫 영입이 다이어가 됐다. 뮌헨은 오는 13일 오전 4시30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호펜하임과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당장 다이어가 뛰긴 어렵지만 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나면 김민재가 없는 상황에서 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 대해 입을 열면서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다이어는 센터백 스페셜리스트이다. 그는 오랜 시간 뛰지 않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6번 미드필더로 뛰었다"라며 다이어의 멀티 플레이어 자질을 주목했다.

이어 "우리는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데려왔다. 그는 오른쪽 혹은 왼쪽 센터백에서 뛸 것이며, 백3에서도 뛸 수 있다"라며 "다이어를 영입하면서 레온 고레츠카는 중원에서 자유롭게 뛸 수 있게 됐고, 더이상 센터백으로 뛰지 않아도 된다"라고 덧붙였다.

미드필더인 고레츠카는 뮌헨이 마테이스 더리흐트와 김민재가 모두 부상으로 빠져 센터백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임시로 수비수 자리에서 뛴 적이 있다. 이제 다이어가 합류하면서 자신의 자리인 미드필더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이어 입단에 케인 영항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실제 영국 '토크스포츠'는 지난 8월말 "이번 여름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이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에게 다이어를 추천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췄던 케인이 다이어를 구단에 추전했을 수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투헬 감독 역시 지난해 가을까지 첼시 지휘봉을 잡았던 만큼 다이어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같은 잉글랜드 센터백인 해리 메과이어와 다이어를 굉장히 좋아하고, 이들의 실력을 신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어려운 수비수를 꼽아달라고 할 때도 둘을 곧잘 거론한다. 평소 케인과 다이어는 절친한 사이로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은 과거 국내 동영상 채널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다이어를 언급해 시선을 끈 적도 있다.

케인은 과거 축구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다이어를 언급했다. 물론 거짓말 탐지기 결과 거짓으로 판명되긴 했지만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다이어의 이름을 말했다는 점에서 둘 사이가 평소 얼마나 돈독한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야말로 친구 덕을 톡톡히 봤다. 토트넘에서 밀려나 갈 곳 없는 다이어가 뮌헨에서 김민재와 경쟁 혹은 보완하는 상황을 맞았다.



1994년생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생이지만, 가족을 따라 10살 때 포르투갈로 이주했다. 그의 어머니가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원하는 직업을 구했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04에 출전하는 포르투갈 대표팀 지원 스태프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다이어도 포르투갈 아카데미에 입단해 성장했다 .

다이어는 2011년 여름 에버턴 1년 임대를 제외하고 줄곧 스포르팅에서 성장했고 2012년 스포르팅에서 프로로 데뷔했다. 이 때의 활약을 바탕으로 다이어는 2014년 여름 토트넘에 입성해 현재까지 토트넘에서만 364경기에 출전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초반엔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지만, 2016-2017시즌부터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이 시즌에 토트넘에 합류한 다빈손 산체스, 그리고 얀 페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와 센터백으로 활동한 그는 2022-2023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2022-2023시즌부터 다이어는 반복되는 실수와 집중력 저하 등 경기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자주 선보였고 팬들은 그의 수비력에 불안함을 느꼈다. 

토트넘은 결국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미키 판더펜을 영입해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운 조합을 맞췄다. 다빈손 산체스도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로 보냈지만, 다이어는 팀에 조용히 남았다. 

시즌 개막 후 탄탄한 수비를 보여주던 토트넘은 최근 수비진이 붕괴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핵심 수비수인 미키 판더펜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상태이고,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다이렉트 퇴장으로 3경기 출장 정지를 받았다.  두 선수가 빠지면서 토트넘은 첼시(1-4), 울버햄프턴 원더러스(1-2), 애스턴 빌라(1-2)전까지 3경기 모두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핵심 센터백 2명을 기용할 수 없게 되자 토트넘은 이후 에릭 다이어와 벤 데이비스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중 다이어는 전문 센터백임에도 지난달 26일 리그 13라운드 빌라전 때 풀백인 에메르송 로얄에 밀려 선발에서 제외될 정도로 클럽으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

다이어는 이번 시즌 센터백 붕괴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에서 리그 4경기, 198분 출전에 그쳐 사실상 전력 외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다이어가 전력 외 판정을 받자 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관심을 보였다. 마친 핵심 센터백 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클럽을 떠나면서 뮌헨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모두 볼 수 있는 다이어로 김민재 공백을 해결하고 중원 강화를 꾀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바이에른 뮌헨 담당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6일 "에릭 다이어와 바이에른 뮌헨 사이에서 구두 합의가 이뤄졌다! 다이어는 당장 뮌헨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약 기간은 적어도 2025년까지이며 이적료는 500만 유로(약 72억원) 이하일 것"이라며 "투헬 감독이 다이어와 이야기를 나눴다. 뮌헨은 다이어를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또 "토트넘도 그린라이트를 켰다. 모든 것이 준비됐다. 뮌헨은 다이어 대한 최종 결정만 내리며 된다"라며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도 지난 5일 "바이에른 뮌헨은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를 여러 센터백 옵션 중 하나로 협의 중"이라며 "그의 이적은 이번 1월에 있을 것이며, 임대가 아닌 영구적인 계약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는 결과적으로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셈이 됐다. 6개월 임대 뒤 이적 옵션으로 뮌헨에 왔기 때문이다.

이후 뮌헨은 갑작스럽게 토트넘 타깃인 루마니아 센터백 라두 드라구신(제노아)을 노리면서 다이어 영입을 철회하는가 싶었지만, 드라구신이 제의를 거절하고 토트넘 이적을 그대로 진행하면서 뮌헨은 본래 계획대로 다이어를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다이어의 수비력을 의심하는 일부 팬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댓글을 통해 "전혀 특별하지 않다", "지금 토트넘 감독도 다이어를 안 믿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뛴 게 2017년이다"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의심의 목소리가 적지 않지만 다이어가 가세하면서 뮌헨은 핵심 센터백 김민재 공백 여파를 줄이고, 후반기 센터백 운영에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올시즌 뮌헨은 경기 수에 비해 얇은 선수층으로 시작하면서 전반기 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분데스리가 12년 연속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자리에 도전 중인 뮌헨은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테이스 더리흐트까지 1군 센터백을 3명만 데리고 2023-24시즌을 시작했다. 

개막에 앞서 이적시장 때 센터백도 소화 가능한 풀백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바이엘 레버쿠젠으로 임대 보냈고, 뤼카 에르난데스(PSG)와 뱅자맹 파바르(인터 밀란) 모두 내보면서 수비 자원이 부족해졌다.

결국 뮌헨은 여름 때 센터백 자리에 김민재 한 명만 영입한 대가를 치렀다. 전반기 동안 더리히트는 오른쪽 무릎 인대가 부분 파열돼 전력에서 이탈했고, 우파메카노도 언제 근육 부상을 입을지 몰라 경기 중 교체되는 등 출전 시간을 관리 받았다. 2005년생 센터백 유망주 타레크 부흐만마저 허벅지 근육이 찢어져 수술대에 오르면서 2024년 2월까지 결장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유일하게 건강한 센터백인 김민재의 과부하로 이어졌다. 동료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유일한 1군 센터백인 김민재는 매 경기 선발 풀타임을 뛰어야 했고, 엉덩이 타박상으로 인해 결정한 지난해 11월 코펜하겐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전까지 무려 15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근 더리흐트가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김민재가 오는 13일에 막을 여는 아시안컵을 위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다시 수비진에 공백이 생겼다. 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공인한 대륙별 선수권 대회이기에, 소속팀은 대표팀의 선수 차출 요청을 거절할 수 없다.

한국이 만약 아시안컵에서 오는 2월 11일에 열리는 결승전까지 진출한다면 뮌헨은 리그에서 최대 5경기(호펜하임, 베르더 브레멘, 아우크스부르크,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 바이엘 레버쿠젠)를 김민재 없이 치러야 한다.



이는 뮌헨이 최대 한 달간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 두 명의 센터백으로 후반기 초반을 버터야 한다는 걸 의미한다. 두 명 중 한 명이라도 부상일 입을 경우 엄청난 타격이 되기에 뮌헨은 겨울 때 새로운 수비수를 물색했고, 다이어를 최종 낙점했다.

다이어가 뮌헨으로 이적할 거라는 소식이 속속 보도되면서 많은 이들이 이적을 확했지만 토트넘은 모든 거래가 끝날 때까지 답변을 아예 거부해 눈길을 끌었다.

뮌헨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수비형 미드필더 주앙 팔리냐를 거의 영입할 뻔 했다. 팔리냐가 풀럼을 떠나 뮌헨으로 건너가 마지막 절차만 남겨두고 있었다. 당시 기자가 전한 뮌헨의 책정 이적료는 6500만유로(약 939억원)에 달했다. 계약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5년이며 구단 간 합의도 완료했고 풀럼이 팔리냐의 대체자를 찾아야 거래가 성사되는 상황이었다. 

풀럼은 팔리냐의 대체자로 피에르-에밀 호이비이르(토트넘 홋스퍼)를 노렸는데 호이비에르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잔류를 선택하면서 풀럼행이 틀어졌다. 그러면서 풀럼도 팔리냐 이적을 취소시켜 뮌헨이 영입하지 못했다. 

심지어 팔리냐는 이적시장 데드라인을 앞두고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하고 뮌헨 유니폼을 입고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와 같이 전했다. 

팔리냐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채, 풀럼으로 돌아왔지만, 일단 구단과 2028년 여름까지 재계약을 맺었고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었다. 

팔리냐는 당시 구단을 통해 "정말 행복하다. 많은 일들이 지난 몇주 간 있었다. 내 미래에 대해 여러 소식들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 이제 풀럼에 집중한다. 100% 헌신해왔고 구단과 팬들을 존중했다"라고 풀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간이 흘러 다시 겨울 이적시장에 접어들자, 뮌헨은 다시 팔리냐의 상황을 지켜봤다. 여름에 합의했던 대로, 팔리냐는 뮌헨과 개인 합의는 마쳤다. 이는 구두합의였고 풀럼은 팔리냐의 이적료로 최소 6000만유로(약 867억원)를 원했다. 여름보다 단 500만유로(약 72억원) 떨어진 규모다. 



뮌헨은 여름에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1억 유로(약 1445억원)에 가까운 이적료를 지출했고 겨울에도 우선 순위로 6번(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보다 센터백을 우위에 두면서 팔리냐에게 이 정도 규모의 이적료를 지출하는 데 난감해 했다. 

그 사이 뮌헨은 다이어를 꾸준히 노렸다. 올여름 완전이적에 성공할 경우, 팔리냐 이적료의 10%도 안 되는 다이어의 몸값은 뮌헨에 엄청난 매력임에 틀림 없다.

게다가 팔리냐는 뮌헨으 놓친 지난 6개월 사이 아스널과 바르셀로나 등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반면 다이어는 경쟁이 필요 없고, 케인이라는 친구가 있어 적응도 빠를 수 있다. 나이가 30살로 다소 많다는 게 흠이지만 2~3년은 계속 전성기를 누릴 수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슛포러브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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