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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구신, 토트넘 간다…이적료 430억+런던행 비행기 탑승

기사입력 2024.01.10 20:25 / 기사수정 2024.01.10 20:4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이 이겼다. 올 겨울 이적시장 수비수 보강 유력 후보였던 라두 드라구신이 결국 토트넘으로 가게 됐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가게 됐다. 3000만 유로(약 433억)의 새로운 이적료 제안이 제출됐고, 합의가 이뤄졌다"며 드라구신이 토트넘에 간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드라구신이 이탈리아 제노아 공항을 떠나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는 장면도 공개됐다. 그야말로 이적이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당초 토트넘이 제안한 금액은 2500만 유로(약 361억원)였지만 제노아 여러 번 협상 끝에 3000만 유로를 원했다. 최근 드라구신 몸값이 오르면서 결국 토트넘이 수용했고, 제노아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 끝에 토트넘행으로 가시화됐다.

드라구신은 이르면 11일 안으로 토트넘 연고지인 런던에 도착한다.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진 끝에 토트넘이 제노아의 요구 조건을 맞춰주며 드라구신의 토트넘행이 확정됐다.

토트넘 고민 중 하나는 센터백이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기존 토트넘의 수비를 책임지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새로 영입된 미키 판더펜의 호흡이 좋아 걱정이 없었다. 하지만 첼시와의 경기에서 판더펜이 갑작스럽게 장기부상을 당한 이후 문제가 생겼다.

믿을 만한 센터백 자원이 없다는 점이 큰 타격이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도 소화할 수 있는 벤 데이비스를 센터백으로 배치하거나 에릭 다이어를 기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판더펜의 빈자리를 메우는 건 쉽지 않았다. 판더펜은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빌드업 능력, 준수한 수비력을 모두 갖춘 선수였는데 토트넘의 남은 수비 자원들의 능력은 판더펜에 비할 바가 아니었다.



자연스레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1순위 목표는 센터백 보강이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진행된 경기에서 센터백 영입을 원한다며 새로운 영입이 토트넘에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길 바란다는 인터뷰로 영입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발언 전후로 토트넘은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다수의 센터백들과 연결됐다.

그런 와중에 프랑스 수비수 장 클레어-토디보가 토트넘의 보강 1순위로 꼽혔으나 그의 소속팀인 프랑스 니스가 반대하면서 드라구신이 급부상했다.

루마니아 출신의 센터백인 드라구신은 겨울 이적시장이 가까워지면서 토트넘 센터백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선수다. 유벤투스에서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고, 삼프도리아와 살레르티나에서 임대 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았다. 지난 시즌 세리에B 소속이었던 제노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승격에 힘을 보탰다. 드라구신 활약에 만족한 제노아가 완전 이적 옵션을 발동시켜 시즌 도중 제노아 선수가 됐다.

그리고 임대 선수 아닌 정식 선수로 세리에A에 데뷔했는데 시즌 반만 뛰고 맹활약하면서 세리에A 클럽들은 물론 토트넘을 비롯해 센터백을 찾던 해외 클럽들도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보였다.

제노아의 이탈리아 스타 공격수 출신인 알베르토 질라르디노 감독도 "아무도 떠나지 않기를 원한다”면서도 “이적시장에서는 무슨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며 드라구신의 이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이 품었다.

드라구신은 이전부터 토트넘과 개인 합의를 마친 상태였고다. 현재 소속팀인 제노아가 토트넘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길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드라구신 이적이 완료되지 않은 시점에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을 하이재킹하기 위해 드라구신 영입전에 참전했지만, 드라구신은 토트넘으로 이적하겠다는 결심을 유지했다.

뮌헨 외에 김민재 전소속팀인 나폴리도 드라구신을 원했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떠난 이후로 이번 시즌 수비에서 불안을 노출하고 있는 나폴리도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수비 보강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나폴리는 제노아가 원하는 금액을 맞춰줄 수 없지만, 대신 이적료에 선수 2명을 얹어 제노아를 유혹했다.

'풋볼 이탈리아'는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판의 보도를 인용해 “나폴리도 드라구신에게 관심을 갖고 있으나, 제노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맞출 생각은 없다. 나폴리는 제노아에 2000만 유로(약 288억)와 레오 외스티고르를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라구신의 선택은 토트넘이었다. 로마노는 "드라구신은 토트넘을 원했고, 뮌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토트넘과의 개인 합의에 동의했다. 드라구신 사가는 이제 끝났다"라며 드라구신이 뮌헨의 제안을 뿌리치고 토트넘 이적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드라구신의 토트넘 이적에 대한 로마노의 의견은 긍정적이다. 로마는 축구 통계 매체 '옵타'를 통해 "토트넘은 오랫동안 드라구신을 스카우트했기 때문에 그를 원하고 있다. 난 드라구신이 훌륭하지만 과소평가된 센터백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드라구신이 능력에 비해 낮은 평가를 받은 선수라고 했다.

'옵타'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제노아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켰다. 매체는 이 기록이 제노아가 공격을 전개할 때 드라구신을 적극 활용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빌드업 능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공격을 전개할 때 최후방에서부터 패스를 시작하길 원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스타일과 딱 맞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직후 공을 다루는 능력이 좋은 미키 판더펜을 영입한 바 있다. 판더펜도 마찬가지로 빌드업 능력이 뛰어난 유형의 센터백이다.

또한 드라구신은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두 번째로 많은 클리어링(87회)을 기록했고, 공중볼 경합 성공 부문에서는 수비수 중 가장 많은 기록(59회)을 세웠다. 또한 상대에게 드리블 돌파를 허용한 적도 한 번에 불과하다.

빌드업 능력만이 아니라 기본적인 수비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드라구신이다. 또한 드라구신은 장신의 키에 비해 꽤나 빠른 속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한 판더펜이 떠오르는 선수다.

드라구신은 곧 런던으로 향할 예정이다.

이탈리아 유명 언론인 지안루카 디마르지오는 "드라구신이 토트넘을 선택했고, 아침이 되면 개인 비행기를 타고 런던으로 떠날 예정이다. 토트넘 방문이 오늘 예정돼 있다. 드라구신은 지난밤 동안 고민한 후 선택을 내렸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에서 뛸 것이다. 토트넘 방문은 수요일로 예정됐다"라고 했다.

디마르지오는 토트넘이 드라구신을 영입하는 조건으로 이적료 외에 골칫덩이 수비수 제드 스펜스를 내주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매체는 "토트넘과 제노아의 협상은 원래 어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뮌헨의 제안이 모든 걸 뒤흔들었다. 그러나 드라구신은 밤새 고민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제노아는 풀백인 스펜스를 임대로 받게 될 것이다. 계약이 공식적으로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공신력 높은 기자로 유명한 영국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역시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합의했다. 뮌헨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제노아는 지난밤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드라구신은 스펜스를 여름까지 임대하는 조건이 담긴 제안으로 이적을 완료하기 위해 수요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디 마르지오'와 마찬가지로 스펜스가 제노아로 임대된다고 했다.




드라구신은 토트넘의 겨울 이적시장 2호 영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앞서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티모 베르너를 RB 라이프치히에서 단기 임대로 데려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차출된 손흥민의 공백을 메우는 데 성공했다.

초기에 토트넘과 연결됐던 선수는 브렌트퍼드의 이반 토니였다. 토니는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에 앞서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을 때부터 토트넘의 타깃으로 언급됐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0골을 터트리며 엘링 홀란드와 케인에 이어 프리미어리그(PL) 득점 3위에 올랐던 토니는 뛰어난 공중볼 경합 능력과 준수한 골 결정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 공격수지만, 최근에는 불법 베팅에 가담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토니가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는 점, 많은 클럽들이 토니를 노리는 팀이 다수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토니의 토트넘 이적설은 점점 힘을 잃었다. 토니는 한동안 토트넘의 지역 라이벌인 아스널과 연결됐고, 최근에는 브렌트퍼드의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토니를 매각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공개적으로 토니에 대해 이야기했다.

토트넘이 토니를 대신해 영입을 추진한 선수가 바로 베르너다. 베르너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애스턴 빌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복수의 PL 클럽들과 이적설이 나오기 시작했고, 최근 토트넘과 강하게 연결되며 토트넘행 급물살을 탔다. 토트넘은 빠르게 움직였고, 출전 시간을 원하던 베르너도 토트넘 이적을 원했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양 측의 협상은 쉽게 진행됐다.

토트넘은 베르너와 드라구신으로 필요한 포지션을 채웠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판더펜이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부터 토트넘이 겨울 이적시장에서 우선적으로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센터백이라고 짚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 징계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입은 타격이 컸기 떄문이었다. 순서는 약간 바뀌었지만, 토트넘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을 대체할 선수와 준수한 능력을 갖춘 센터백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앞으로 토트넘은 미드필더 영입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중원의 핵심인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1월과 2월 중 열리는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네이션스컵에 참가하기 위해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상태이기 때문. 토트넘은 올리버 스킵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반니 로 셀소 등을 활용해 3선을 커버하려고 했으나 세 선수 모두 아쉽다는 평가다.

현재 토트넘과 연결되고 있는 선수 중 하나는 벨기에 리그의 로얄 앤트워프에서 뛰고 있는 아르투르 페르미렌이다. 현 시점 벨기에 최고의 재능이라고 꼽히는 페르미렌은 18세에 불과하지만 이미 토트넘을 비롯한 많은 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재능이 확실하다는 평가다. 앤트워프 유스 시절부터 큰 기대를 받았던 페르미렌은 지난 2022-23시즌부터 1군에 합류했고, 팀이 66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어린 나이에 비해 침착한 플레이가 페르미렌의 가장 큰 장점이다.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 페르미렌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 17세였던 페르미렌을 국가대표팀에 소집했고, 그는 17세의 나이에 A대표팀에 데뷔했다.



빅클럽들의 관심은 당연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등 복수의 유럽 빅클럽들이 페르미렌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앤트워프와의 의리를 지켰다. 앤트워프에 남은 그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에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고, 이에 최근에는 토트넘과 연결됐다.

눈에 띄는 점은 페르미렌이 스탯 면에서 토트넘의 미드필더들보다 앞선다는 것이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페르미렌은 이번 시즌 20경기에 출전해 90분당 태클 성공 1.8회, 인터셉트 성공 1.2회, 그리고 키 패스 1.2회를 성공시켰다. 토트넘이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페르미렌을 영입해 중원 보강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드라구신이 합류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에릭 다이어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이어는 현재 토트넘 내 경쟁에서도 밀려난 모양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대신해 풀백 출신인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며 다이어를 외면했다.

다이어는 그대로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토트넘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뮌헨과 연결되며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의 부상과 컨디션 난조, 김민재의 아시안컵 차출 등을 고려해 센터백 옵션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게 뮌헨의 판단이었다. 현지에서는 여름에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이 전 소속팀 동료인 다이어를 추천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다이어의 뮌헨 이적설은 여름에도 한 차례 등장했었다. 8월 당시 독일 '푸스발'은 "다이어는 지난 며칠 동안 뮌헨으로부터 여러 차례 제의를 받았다. 또한 다이어는 뮌헨 외에 도르트문트와도 논의 중이다"라며 다이어가 독일 클럽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처음 이적설이 등장했을 당시에는 많은 공감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단순히 웃고 넘어갈 루머 수준이 아니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내부 소식에 정통한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뮌헨 수뇌부가 다이어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를 꾸준히 냈다.

하지만 구단과는 달리 팬들의 생각은 부정적이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일부 뮌헨 팬들은 다이어에게 돈을 지출하는 게 아무런 데나 돈을 쓰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라며 뮌헨 팬들이 다이어 영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런 여론을 의식했을까. 뮌헨은 최근 다이어 대신 드라구신으로 타깃을 급하게 변경했다. 세계 최고 중 하나인 뮌헨의 제안을 쉽게 거절할 만한 선수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뮌헨의 예상과는 달리 드라구신은 뮌헨이 아닌 토트넘을 선택했다. 결국 드라구신은 토트넘 이적에 임박했고, 뮌헨은 다시 다른 센터백 타깃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뮌헨이 다시 다이어로 선회할지, 아니면 다른 선수를 찾아 영엽할지는 미지수다. 아직 겨울 이적시장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뮌헨은 센터백 영입을 조금 더 고민할 시간이 있다.



기존 수비수 중 판더펜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토트넘 입장에선 다행이다.

영국 매체 '트리발 풋볼'은 9일(한국시간) "토트넘 수비수 미키 판더펜은 복귀할 준비가 됐다. 그는 다가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 핵심 수비수 판더펜은 지난해 11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전 때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부여잡으며 통증을 호소해 전반전 도중 교체됐다. 경기 후 정밀 검사를 통해 햄스트링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부상 정도가 경미하지 않아 판더펜은 2023년 아웃 판정을 받았다. 올시즌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수비를 책임졌던 판더펜이 빠지자 토트넘 수비는 크게 흔들렸고, 첼시전을 포함해 5경기 연속 무승행진(1무4패)을 이어갔다. 또 5경기 모두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후 실점을 내주며 승리하지 못했기에 팬들은 판더펜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판더펜은 지난해 12월부터 훈련장으로 돌아오면서 복귀를 준비했다.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지난 6일 번리와의 2023-2024시즌 FA컵 3라운드(64강) 맞대결을 앞두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판더펜이 이번 주에 훈련을 진행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번리전 명단에 들 수 있다. 그가 돌아와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판더펜은 많은 경기에 빠졌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잘 돌봐야 한다"라며 "팀과 함께 훈련했다. 그는 세 번의 세션을 진행했다. 우리는 그가 경기에 나설지 확실치 않다"라고 말하며 판더펜의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예고대로 판더펜은 번리전 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토트넘이 페드로 포로의 원더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둬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가운데 판더펜은 끝내 교체로 나오지 않으면서 부상 복귀전을 다음으로 미뤘다.

판더펜이 벤치 명단에 포함될 정도로 몸 상태가 회복되면서 많은 이들이 그의 부상 복귀전은 오는 15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팬들은 21라운드 최고의 빅매치 때 판더펜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판더펜도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투입되기를 고대했다.

판더펜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시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팀에 다시 돌아오는 건 항상 기분이 좋다"라며 "곧 큰 경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그날 잠시 시간을 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기분이 좋고 더 이상 통증이 없으니 이제 준비가 된 거 같다"라며 "아웃된 지 10주 정도 됐는데, 옆에서 지켜만 봐야 하니 답답했다"라며 맨유전 때 부상 복귀전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판더펜은 이번 여름 토트넘에 입단한 대형 수비수다. 2001년생인 그는 폴렌담(네덜란드)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고 볼프스부르크(독일)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빅클럽들의 눈에 들어왔다. 

193cm의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판더펜은 빠른 발을 활용한 뒷공간 커버 능력과 대인 수비 능력에 탁월한 장점을 보였다. 토트넘이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파트너로 판더펜을 점찍으면서, 판더펜은 4000만 유로(약 574억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토트넘에서 로메로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 판더펜은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경기장 안에서는 물론 경기장 밖에서도 선수단에 빠르게 융화되며 시즌 초반 팀의 상승세에 훌륭한 역할을 했다. 판더펜이 있는 동안 토트넘은 개막 후 10경기 무패행진(8승2무)을 달리며 프리미어리그 선두까지 올라섰다. 이후 판더펜이 부상으로 빠진 후 수비가 크게 흔들리며 무승 행진을 이어갔기에 팬들은 판더펜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판더펜이 맨유전 때 선발로 나선다면 파트너로 누가 나서게 될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현재 로메로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는 가운데 드라구신이 입단을 결심한 상태라 당장 15일 맨유전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유전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기에 토트넘이 빠르게 드라구신 영입을 마무리 짓고, 팀 훈련을 함께 한다면 토트넘은 맨유전 센터백 조합으로 '판더펜-드라구신'을 내세울 수도 있다. 이날 맨유 원정에서 판더펜의 부상 복귀전과 드라구신의 토트넘 데뷔전이 모두 성사될지 주목된다.



영국 언론에선 베르너와 드라구신이 합류한 토트넘의 새 베스트11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국 더선은 7일 당시 "1월 이적시장 이후 토트넘 선수단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 첼시의 실패작 티모 베르너 영입을 앞두고 있으며 새로운 수비 파트너십을 맺을 수도 있다. 토트넘이 공격진에 티모 베르너, 수비진에 새로운 센터백들을 배치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후반기 예상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더선은 첫 번째 예상 라인업으로 베르너와 손흥민을 양 측면에 배치한 4-3-3 포메이션으로 이뤄진 명단을 소개했다. 브라질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센터포워드로 서고, 베르너가 왼쪽, 손흥민이 오른쪽에 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원 세 자리에는 성골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지오반니 로셀소로 조합을 짰다. 이어 수비진에는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를 측면에 세우고 센터백 자리에 이타쿠라, 드라구신을 배치했다.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였다.

두 번째 예상 라인업에는 히샤를리송이 벤치로 내려가고 손흥민이 원톱에 설 것으로 전망했다. 베르너가 왼쪽,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측면을 담당할 것으로 봤다.

중원에도 변화가 있었다. 로셀소 대신 이브 비수마가 스킵, 벤탄쿠르와 함께 호흡을 맞출 거라고 전망했다. 비카리오 골키퍼를 비롯한 수비진 네 자리에는 변화가 없었다.



마지막 세 번째 예상 라인업은 큰 변화가 있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호하는 4-3-3 포메이션이 아닌 4-1-2-1-2 다이아몬드 포메이션으로 구성됐다. 여기서 손흥민과 베르너가 투톱으로 호흡을 맞출 거란 전망이 나왔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로셀소가 위치했고, 스킵과 비수마, 벤탄쿠르가 뒤를 받칠 것으로 예상했다. 수비진에는 이타쿠라가 아닌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드라구신과 함께 배치됐다. 좌우 측면 수비와 골키퍼는 변함 없이 우도기, 포로, 비카리오가 이름을 올렸다.



더선은 "베르너는 올 여름 완전 영입 조건이 포함된 임대로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하에 즉각적으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캡틴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으로 인해 몇 주간 결장하게 됐다. 베르너가 윙에 가고 히샤를리송이 전방에 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타쿠라에 대해서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의 새로운 얼굴은 베르너만이 아닐 수도 있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 출신인 이타쿠라는 독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 합류한 후 최고의 수비수로 성장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셀틱 감독 시절부터 이타쿠라를 지켜 본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드라구신에 대해선 "현재 세리에 A 제노아에서 뛰고 있는 루마니아 스타는 부상에서 막 복귀한 미키 판더펜, 부상 당한 로메로 대신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등 풀백에 의존하고 있는 토트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세 선수 중 이적이 가장 임박한 건 과거 첼시에서 실패했던 독일 출신 공격수 베르너였고 실제 성사됐다.



베르너는 한때 독일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4년간 뛰면서 156경기 90골 40도움을 기록한 베르너는 2019-20시즌 34경기에 나와 28골을 기록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리버풀, 첼시가 영입에 큰 관심을 드러냈고, 첼시가 2020-21시즌을 앞두고 4500만 파운드(약 836억원) 거액을 주고 베르너를 품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2년 차인 2021-22시즌 리그에서 단 4골 1도움만 기록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는 리그 21경기에서 1285분을 뛰는데 그쳤고 시즌 막판엔 아예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면서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첼시에서 자리를 잃은 베르너는 지난 2022년 여름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친정팀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당시 라이프치히는 3000만 유로(약 432억원)를 주고 베르너를 재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팀과 분데스리가로 돌아온 베르너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 9골 4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0경기에 나와 1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첼시 때와 비슷하게 두 번째 시즌에 고전하면서 다시 한번 이적을 추진해 토트넘에 돌아오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더 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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