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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토트넘에 딱 맞아! 잘하는 것 '하나'만 보여주면 돼"…'신의 한 수' 예측 등장

기사입력 2024.01.08 19:27 / 기사수정 2024.01.08 19:48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과거 첼시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공격수 티모 베르너를 토트넘 홋스퍼가 임대로 영입하며 팬들의 걱정이 많다.

1월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자 토트넘은 독일 분데스리가 RB라이프치히에서 뛰고 있는 독일 공격수 티모 베르너를 2023-24시즌 후반기 동안 임대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했고 현재 발표를 앞두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6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베르너는 토트넘에 6개월 임대 계약으로 합류할 것이다. 매우 뜨겁다"라며 "최종 협상 중이며 베르너는 라이프치히 훈련 캠프를 떠날 준비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이후 토트넘과 라이프치히가 합의를 마쳐 베르너가 2023-24시즌 후반기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속속 보도됐고,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를 전하면서 베르너의 토트넘 임대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다.




BBC는 7일 "토트넘은 시즌이 끝나면 영구 계약을 맺는 옵션과 함께 라이프치히에서 티모 베르너를 영입하기 위한 임대 계약에 동의했다"라며 "베르너는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영국 런던으로 날아갈 것이며, 토트넘은 남은 시즌 동안 그의 급여를 지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베르너의 급여를 모두 지불하기로 약속하면서 협상은 순식간에 진행됐다. 이적이 임박한 베르너는 겨울 휴식기 동안 진행된 라이프치히의 친선 경기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라이프치히를 이끄는 마르코 로제 감독도 "베르너가 임대 이적을 하고 싶어하는 건 맞다. 그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에서 뛰고 싶어 한다"라며 "우린 그가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그에게 행운이 있기를 빈다"라며 베르너의 이적을 인정했다.

유럽 축구 소식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 역시 7일 SNS을 통해 "티모 베르너는 토트넘으로 간다(Here we go)!"라며 "라이프치히와 함께 거래에 관련된 모든 서류가 준비되는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을 확신한 로마노 기자는 자신의 이적 확인 '트레이드 마크'인 'Here we go!'를 사용하면서 베르너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합성사진도 게시했다.

그는 "토트넘은 베르너와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영입 옵션 조항을 포함했지만 이는 의무가 아니다"라며 "베르너는 곧 영국 런던으로 가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이후 로마노 기자는 한 번 더 "이미 티모 베르너의 메디컬 테스트를 예약한 토트넘은 계약을 기다리고 있으며 임대 계약이 완료될 것"이라며 "베르너는 곧 새로운 토트넘 선수로서 훈련을 시작할 것"이라며 이적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베르너는 한때 독일과 분데스리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하며 명성을 떨쳤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라이프치히에서 4년간 뛰면서 156경기 90골 40도움을 기록한 베르너는 2019-20시즌 34경기에 나와 28골을 기록하며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강호 리버풀, 첼시가 영입에 큰 관심을 드러냈고, 첼시가 2020-21시즌을 앞두고 4500만 파운드(약 836억원) 거액을 주고 베르너를 품는 데 성공했다.

경기에 나오면 많은 오프사이드와 나쁜 결정력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그는 첫 시즌이었던 2020/21시즌은 리그 35경기 2606분을 출장하며 기회를 얻었고 6골 12도움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 시즌 중도 부임한 토마스 투헬 감독이 팀을 이끌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했고 베르너도 결승전을 포함해 12경기에 나서 4골 2도움으로 활약했다. 또 UEFA 슈퍼컵과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에 트로피를 추가했다.

데뷔 시즌에 가능성을 보여준 베르너는 팬들로부터 큰 기대를 받았지만 2년 차인 2021-22시즌 리그에서 단 4골 1도움만 기록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는 리그 21경기에서 1285분을 뛰는데 그쳤고 시즌 막판엔 아예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되면서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첼시에서 자리를 잃은 베르너는 지난 2022년 여름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친정팀 라이프치히로 복귀했다. 당시 라이프치히는 3000만 유로(약 432억원)를 주고 베르너를 재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정팀과 분데스리가로 돌아온 베르너는 지난 시즌 리그 27경기 9골 4도움을 포함해 모든 대회에서 40경기에 나와 16골 6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그러나 첼시 때와 비슷하게 두 번째 시즌에 고전하면서 다시 한번 이적을 추진했다.

2023-24시즌이 시작된 후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출전 시간이 확연히 줄었다. 올시즌 선발 경기는 단 4번이며 교체로만 10번을 출전했다. 베르너의 이번 시즌 출전 시간은 단 386분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에도 리그만 2000분 가까이 뛴 걸 생각하면 큰 변화다.

마르코 로제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 시즌 로이스 오펜다, 유수프 폴센, 사비 시몬스, 베냐민 세슈코가 중용되면서 베르너가 설 곳을 잃은 것이다. 출전 시간이 급격하게 줄면서 공격포인트도 1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는데 그쳤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지난해 11월 베르너가 '네 번째 스트라이커'라며 "라이프치히에서 조연으로 전락했다"라며 "이제 베르너의 몸 상태는 중요하지 않다. 라이프치히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어 "로제 감독이 4-4-2 전형을 사용하고 있고 스피드가 빠른 오펜다, 파워풀한 세슈코를 최전방에 활용한다. 이들의 주된 백업은 폴센이 담당하고 있다. 베르너는 네 번째 선택지다"라며 베르너가 커리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밝혔다.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드자 베르너는 이적은 단행했다. 그는 오는 6월 자국에서 열리는 2024 유럽축구선수권 대회에서 독일 축구대표팀 멤버로 뛰기 위해 다시 한번 라이프치히를 떠나기로 결정했다. A매치 통산 57경기를 출전한 베르너는 지난 2023년 3월 벨기에와의 친선경기 이후로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출전 시간을 간절히 원하는 베르너한테 손길을 내민 건 토트넘이었다. 라이프치히도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린데다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베르너를 토트넘이 급여를 모두 부담하겠다고 약속해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




스포츠 경제 웹사이트 '캐폴로지(Capology)'에 따르면, 베르너는 현재 라이프치히에서 기본 주급으로 약 19만 유로(약 2억7400만원)을 수령 중이다. 연봉으로 환산하면 약 1000만 유로(약 144억원)이다. 현재 토트넘에서 주당 19만 파운드(약 3억1800만원)를 받고 있는 손흥민과 큰 차이가 없다.

토트넘과 라이프치히가 계약 내용에 관해 합의를 마쳤고, 선수도 토트넘 임대 이적에 동의하면서 베르너는 이미 자신이 한 번 실패했던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다만 베르너의 토트넘 이적이 임박하자 그가 첼시 시절에 보여줬던 경기력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베르너는 중앙에 서는 공격수지만 골 결정력이 매우 낮아 비난에 시달렸다. 축구 통계 전문 플랫폼 '풋몹'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베르너는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모두 기대 득점(xG)값에 못미치는 득점력을 보였다. 2020/21시즌 베르너는 프리미어리그서 11.5의 xG값을, 2021/22시즌에는 6.96의 xG값을 기록했지만 각 시즌 6골과 4골로 기대에 밑도는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 자사의 분석을 공개하며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한술 더 떠, 베르너가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들보다 토트넘에서 성공을 거둘 확률이 가장 높다고 봤다. 이는 베르너가 가진장점이 토트넘의 전술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바로 빠른 주력과 위치선정이다.

베르너의 장점 중 하나는 매우 빠른 속력이다. 이달 초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베르너는 100m를 11.11초에 도달하는 '광속'을 보여준다. '디 애슬레틱'은 "베르너의 속도와 강한 압박,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키고 공간에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은 현재 토트넘에 있는 공격 역학을 더 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매체에 따르면 현재 토트넘의 공격수들은 다소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공격에 임한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역습이나 탈압박 후 전진 상황에서 패스길이나 횡패스(앞이 아닌 측면으로 주는 패스)로 수적 우위를 날리는 경우가 많다"며 "베르너는 오직 전진 일변도이기 때문에 토트넘이 가진 단점을 해결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 즉 앞으로 뛰쳐나가는 베르너가 있어 다른 선수들이 전진 패스를 시도하기 편해진다는 것이다.





이는 토트넘에게 매우 필요한 능력이다. '디 애슬레틱'이 공개한 그래프에 따르면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뛰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그의 xG값과 크게 차이나는 득점 실력을 보여주지 않았다.

즉, 전진패스를 받은 후 대처는 평균적이라는 이야기다. 매체는 "베르너는 넣을 골은 넣었고 잡을 기회는 잡았다"고 요약했다. 즉 베르너는 라이프치히가 요구하는 공간 창출을 통한 역습 전술에 딱 들어맞는 선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토트넘 또한 역습시에 공을 전달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이렇게 복잡한 선수기 때문에 첼시에서는 성공을 거둘 수 없었던 것이다. 첼시에서 베르너는 중앙과 측면 공격수가 갖춰야 할 능력이 모두 발현돼야 했다. 그러나 이는 베르너의 장점과 달리 단점만 살리는 기용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베르너가 첼시에서 뛰던 두 시즌의 드리블 그래프를 공개하며 "첼시의 베르너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불필요하고 어렵다"며 "마무리가 좋지 못해 중앙 공격수도 뛰지 못하고, 크로스나 돌파력도 좋지 못해 측면으로 뛰기도 힘들다"고 전했다. 하단의 그래프를 보면 베르너는 주로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이 많았다. 맞지 않는 옷이었던 셈이다.




이어 "토트넘은 그러한 능력이 전혀 필요가 없다"며 "라이프치히에서 필요로 했던 공간 창출 능력이 현재 토트넘에게도 중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르너가 빠른 선수라 상대 수비는 대인 수비를 펼칠 수 없어 협력 수비로 베르너를 막아세워야 한다. 이는 다른 공간에서의 압박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동료 선수가 더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매체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는 이미 복합적인 평가를 받는 여러 선수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며 "히샤를리송, 지오반니 로셀소, 페드로 포로, 이브 비수마 등 많은 선수들의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의 분위기가 긍정적이기 때문에 눈부신 재기를 꿈꾸는 베르너에게 딱 알맞는 팀이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런던 생활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이 아시안컵으로 차출됐기 때문에 현재 토트넘은 좌측면과 중앙의 공격이 부족하다"며 "베르너에게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에게 지워지는 압박감이 적다. 또한 프리미어리그와 런던 생활을 해봤기 때문에 적응 문제도 적다"는 견해를 밝혔다.




손흥민이 부재한 토트넘은 지난 FA컵 3라운드 경기서 리그 하위권 팀 번리에게 1-0 진땀승을 거뒀다. 역습은 효율적이지 못했고 마무리도 충분히 치명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선수가 누구인지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어쩌면 그 해답은 지금까지 팀 바깥에 있었을 지도 모른다.

임대생으로 합류한 베르너는 올 시즌이 끝나고 최대 2000만 유로(약 288억원)의 이적료로 완전히 토트넘의 사람이 될 수 있다. 포스테코글루가 베르너를 기용해 최대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베르너가 프리미어리그 2회차 입성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로마노 SNS, 디 애슬레틱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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