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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상위권에 있자'는 목표 못 지켜, 올핸 다를 것"…7년 돌아본 최형우, 반등을 확신했다

기사입력 2024.01.06 08:52 / 기사수정 2024.01.06 08:52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1위-5위-7위-6위-9위-5위-6위. KIA 타이거즈가 최근 7시즌 동안 받아들인 성적표다. 모두가 원하는 우승의 꿈을 한 차례 이뤘지만, 그 이후엔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를 밟은 2018년과 2022년에는 쓰라린 패배를 맛보며 준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한 선수가 있는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도 존재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친 '베테랑 외야수' 최형우는 전자에 가까웠다. 최형우의 2017~2023년 통산 성적은 918경기 3278타수 1014안타 타율 0.309 139홈런 631타점 OPS 0.913.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삼성 라이온즈 한 팀에서만 뛰던 최형우는 2017시즌을 앞두고 KIA와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했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KIA로선 확실한 전력 보강과 함께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정조준했다.

'FA 100억 시대'를 연 최형우와 KIA를 향해 '오버페이'라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최형우는 한 시즌 만에 결과로 증명했다. 2017년 142경기 514타수 176안타 타율 0.342 26홈런 1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6을 기록한 데 이어 그해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17타수 4안타 타율 0.235 1타점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KIA의 '화끈한 투자'가 결실을 맺은 셈이다.



최형우는 2018년 143경기 528타수 179안타 타율 0.339 25홈런 103타점 OPS 0.963으로 상승곡선을 그려나갔고, 2019년과 2020년에도 꾸준히 3할 이상의 타율로 팀의 핵심 타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2021년 104경기 373타수 87안타 타율 0.233 12홈런 55타점 OPS 0.729, 이듬해 132경기 454타수 120안타 타율 0.264 14홈런 71타점 OPS 0.787로 부진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121경기 431타수 130안타 타율 0.302 17홈런 81타점 OPS 0.887로 반등에 성공했다.

가치를 인정받은 최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1+1년 총액 22억원에 다년계약을 체결, 다시 한 번 KIA와 손을 잡았다. 심재학 KIA 단장은 "최형우는 뛰어난 성적은 물론이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동료 선수들에게 항상 모범이 됐기에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하려고 노력했다. 앞으로도 동료 선수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말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 진단 이후 한창 재활 과정을 밟고 있는 최형우는 "구단에 너무 감사하다. FA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뭘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1년 계약해서 또 내년에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래도 먼저 (다년계약에 대해) 신경을 써주셔서 이렇게 계약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끼게 된 최형우는 "오래 전부터 얘기해온 게 있다. 다른 선수들처럼 '우승'을 논하기보다는 항상 상위권에 있자고 했다. 솔직히 우승은 하늘이 정하는 것이고, 우리가 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상위권만 계속 유지하자는 목표를 갖고 해왔다. 그게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쉬운 게 많았다"고 돌아봤다. 7년의 시간에 대한 최형우의 냉정한 평가였다.

그래서 2024시즌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최형우의 생각이다. 그는 "확실한 게 한 가지 있다. 올해부터는 우리 팀이 잘할 것 같다. 이전과는 다르게 올핸 기대감이 엄청 크다"며 "이전에는 후배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제는 2~4년 정도 쌓였고 많이 성장했다. 국내 선수들은 흠 잡을 데가 없다. 괜찮다. 그전까지는 (목표가) 5강이었어도 올해부터는 선수들이 부상을 덜 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겨울 KIA는 이렇다 할 외부 영입이 없는 팀 중 하나였지만, '디펜딩챔피언' LG 트윈스의 대항마로 손꼽히고 있다. 최형우가 말한 것처럼 부상만 조심하면 5강 그 이상의 성적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도중 손가락 부상을 입은 내야수 김도영의 개막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고, 외국인 투수 영입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해결해야 할 과제는 분명하다.

최형우는 "(단장님께) 난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만 잘 영입하면 우승할 수 있으니까 그 부분만 말씀드렸다"며 "외국인 투수만 잘한다면 엄청 높은 곳을 목표로 잡아도 될 것이다. 국내 선수들은 부상만 아니면 괜찮기 때문에 외국인 투수만 잘 영입한다면 올해 뭔가 일낼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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