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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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과 'JS 제패' 밸런타인 감독, 일본서 십자인대 파열 부상 날벼락

기사입력 2024.01.01 08:39 / 기사수정 2024.01.01 08:39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일본 프로야구 치바 롯데 마린즈의 사령탑을 역임했던 바비 밸런타인 감독이 일본 여행 중 불의의 부상을 당한 소식을 전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는 인사와 함께 "어린 스노우보더가 내 스키 여행을 짧게 줄여줬다. 내가 언덕을 내려가고 싶었던 방식은 아니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고 알렸다. 자신이 들것에 실려 이송되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연말 휴가를 보내기 위해 일본 훗카이도 니세코 스키장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스키를 타던 중 스노우 보더와 충돌, 큰 부상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1950년생인 밸런타인 감독은 1968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5순위로 LA 다저스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였다. 프로 입단 2년차였던 1969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을 정도로 잠재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1972년 119경기 타율 0.274, 107안타, 3홈런, 32타점, 5도루가 커리어 하이였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빅리그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고 1979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통산 성적은 639경기 타율 0.260, 441안타, 12홈런, 157타점, 27도루다.

밸런타인 감독의 야구 인생은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이후 꽃이 피었다. 뉴욕 메츠 코치를 거쳐 1985년 텍사스 레인저스 지휘봉을 잡고 빅리그 감독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1992 시즌 경질되며 텍사스에서의 여정을 마쳤다.

1995년에는 치바 롯데 감독으로 부임, 아시아 야구에 도전했다. 130경기 69승 58패 3무, 승률 0.543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지만 구단과 선수단 운영을 둘러싼 견해 차이로 이듬해 팀을 떠났다.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밸런타인 감독은 1996년 뉴욕 메츠 사령탑에 선임됐다. 1998년부터 2000년까지 팀을 3년 연속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2위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00년에는 와일드 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디비전 시리즈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격파하고 메츠를 월드시리즈에 올려놨다. 비록 뉴욕 양키스에 밀려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밸런타인의 지도력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2002 시즌 페넌트레이스에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지자 메츠는 발렌타인을 경질했다.  

밸런타인은 2004년 치바 롯데로 컴백하면서 다시 일본프로구 무대를 밟았다. '국민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이 발렌타인 감독이 부임하던 해 치바 롯데 유니폼을 입고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면서 한국 야구와도 인연을 맺었다.

밸런타인 감독은 2005년 정규시즌 치바 롯데의 퍼시픽리그 1위를 견인한 것은 물론 팀에 일본시리즈 우승컵까지 안겼다. 치바 롯데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1974년 이후 무려 31년 만이었다. 

이승엽도 2005 시즌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2004 시즌 100경기 0.240, 80안타, 14홈런, 50타점, 50득점, OPS 0.779로 고전했지만 2005 시즌에는 117경기 타율 0.260, 106안타, 30홈런, 64타점, 82득점, OPS 0.866으로 제 몫을 해냈다. 2005 일본시리즈에서는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국민타자'의 위용을 과시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이후 2009년까지 치바 롯데를 이끌었다. 2005년 우승 이후에는 지도자 커리어가 꾸준히 하락세였다. 우승 공신 중 한 명이었던 이승엽이 치바 롯데와의 2년 계약 종료 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하면서 타석이 약화됐다. 2006년 정규시즌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것이 무색하게 퍼시픽리그 4위에 그쳤다.

밸런타인 감독은 2007년 정규시즌 치바 롯데를 퍼시픽 리그 2위로 반등시키기는 했지만 2008년 4위, 2009년 5위에 그치며 팀을 떠났다. 공교롭게도 치바 롯데는 2010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한국 야구의 또 다른 전설 김태균도 이때 커리어 유일한 프로 무대 우승 반지를 획득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일본 생활을 마무리한 이후 2010, 2011년 야인으로 지내다 2012년 보스턴 레드삭스 지휘봉을 잡았다. 10년 만에 메이저리그 사령탑으로 화려한 귀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밸런타인과 보스턴의 동행은 비극으로 끝났다. 보스턴은 2012년 정규리그에서 69승 93패, 승률 0.426의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 꼴찌의 수모를 당했다. 보스턴은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발렌타인을 경질했다.

밸런타인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2012년 보스턴 코치로 합류했지만 밸런타인 감독의 경질 이후 함께 팀을 떠났다.

밸런타인 감독의 뒤를 이어 보스턴 사령탑에 부임한 존 패럴 감독은 2013년 팀을 6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면서 밸런타인 감독의 2012년 성적은 더 초라해졌다.

밸런타인 감독은 2012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지도자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2022년부터 LA 지역 방송 전력분석가로 야구계와 인연을 이어가는 중이다. 메이저리그 감독 통산 성적은 2189경기, 1117승, 1072패, 승률 0.510이다. 



사진=AP/연합뉴스/바비 밸런타인 감독 X 계정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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