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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폼 미쳤다! 유효슈팅 11개→10골…울버햄튼 통산 3번째 EPL 10골 달성

기사입력 2023.12.30 06:59 / 기사수정 2023.12.30 10:37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이 놀라운 결정력으로 프리미어리그의 주목을 받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황희찬은 울브스에서 엄청난 한 해를 즐기고 있다"라며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엔 황희찬의 프리미어리그 1, 2년 차 득점 기록과 3년 차인 2023/24시즌 득점 기록이 비교됐다. 지난 2021년 여름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입성한 황희찬은 데뷔 시즌에 30경기 5골 1도움을 올렸다. 2년 차인 2022/23시즌엔 27경기에 나와 3골 1도움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2년 동안 리그에서 57경기에 나왔음에도 8골을 넣는데 그쳤던 황희찬은 3년 차에 접어들자 기량을 만개했다. 올시즌 황희찬은 전반기 동안 19경기에 출전해 무려 10골을 터트리며 지난 2년간의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도 황희찬의 놀라운 발전을 주목했다. 팬들 역시 올시즌 달라진 황희찬 모습에 감탄을 표했는데, 특히 황희찬의 슈팅 기록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2023/24시즌 동안 황희찬은 리그 19경기에서 슈팅을 총 32회 시도했다. 이 중 골대로 향한 유효슈팅은 11회인 것으로 조사됐다. 황희찬의 올시즌 득점이 10골이니, 유효슈팅 11개 중 10개가 골망을 흔들었다는 의미이다.

전반기 동안 기록한 유효슈팅 중 한 개를 제외하고 나머지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됐다는 사실에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를 주목했다.

BBC는 지난 28일 "황희찬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을 기록한 6명 중 한 명"이라며 "그는 올시즌 32개 슈팅을 시도, 10골을 터트렸다.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활약 선수들 중 슈팅 숫자가 30번째로 많다. 프리미어리그 10골 이상을 기록한 나머지 선수들 모두는 이번 시즌 슈팅 순위에서 9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통계에 따르면, 황희찬은 이번 시즌 슈팅 시도 횟수에서 공동 30위를 기록했다. 유효슈팅 횟수도 11개에 그쳐 공동 44위에 오르면서 다른 경쟁자와 달리 슈팅 횟수가 눈에 띄게 적은 편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이자 이번 시즌도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은 현재 유효슈팅 31회로 해당 순위에서 1위를 달렸다. 또 황희찬 외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선수 5명(엘링 홀란, 도미닉 솔란케, 모하메드 살라, 제로드 보언, 손흥민) 모두 유효슈팅 부문에서 상위 5위 안에 포함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이자 올시즌 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유효슈팅을 24회 기록했다. 즉, 황희찬은 대표팀 선배 손흥민에 비하면 절반도 안 되는 슈팅 횟수를 기록했음에도 손흥민과의 득점 차이를 1골 차로 좁히며 맹추격 중이다.

이 기록은 황희찬이 공격 기회가 경쟁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임에도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뛰어난 공격수임을 보여준다. 황희찬의 놀라운 킬러 본능에 힘입어 잔류가 목표이던 울버햄튼은 현재 프리미어리그 11위에 올라 중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28일 영국 브렌트퍼드 지테크 경기장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황희찬의 멀티골에 힘입어 4-1 대승을 달성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중 전반 14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황희찬의 놀라운 집중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브렌트퍼드 수비가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한다는 게 조금 짧았다. 이를 파악한 황희찬이 재빨리 압박을 시도해 골키퍼가 공을 잡기 전에 끊어냈다. 골키퍼를 제친 황희찬은 편안하게 빈 골대 안으로 밀어넣어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리그 9호골이었다.

황희찬한테 일격을 맞은 브렌트퍼드는 한 골 만회했지만 전반 28분 황희찬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28분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공을 잡은 황희찬은 수비가 달려들자 침착하게 오른발로 접으면서 벗겨냈고, 골키퍼가 나오는 움직임에 맞춰 골문 구석을 노려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이 골로 황희찬은 리그 10호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전에 한 골 더 추가한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멀티골에 힘입어 브렌트퍼드를 4-1로 제압해 승점을 25(7승4무8패)로 늘리면서 11위 자리를 지켰다. 10위 첼시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첼시 +2, 울버핸튼 -4)에서 밀렸다.

이날 2골을 터트리며 생애 첫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황희찬은 울버햄튼 역사에도 이름을 새겼다. 영국 BBC는 "황희찬은 울브스에서 단일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10골 이상 넣은 3번째 선수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울버햄튼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 이상 터트린 선수는 스티븐 플레처(2010/11, 2011/12)와 라울 히메네스(2018/19, 2019/20)까지 단 두 명뿐이었는데, 황희찬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특히 황희찬은 플레처와 히메네스보다 가장 빠르게 10골 고지에 올랐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플레처는 2011/12시즌 20경기 만에 10골을 터트렸으며, 히메네스도 2019/20시즌 23번째 출전 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면서 황희찬의 득점 페이스는 주목을 받았다.



일각에선 황희찬이 울버햄튼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인 히메네스의 17골(2019/20)을 넘고 20골 고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했는데, 브렌트퍼드전 전반 종료 직전 허리 부상을 당하며 교체 아웃돼 우려를 낳았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 후 허리 부근에 손을 대고 그라운드 위에 누워 통증을 호소했다. 쉽게 일어나지 못하면서 울버햄프턴 벤치는 걱정하기 시작했다. 황희찬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울버햄프턴은 급하게 대체 선수를 준비시켰다. 황희찬은 걸어나오긴 했지만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하고 장 리크네 벨레가르드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봐야 모든 게 드러나지만 황희찬이 쓰러진 직후 쉽게 일어나지 못했던 점과 전반 종료를 앞두고도 울버햄프턴이 곧바로 교체를 진행한 점을 봤을 때 황희찬의 부상은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다행히 황희찬은 부상을 피하면서 오는 31일 오전 12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에버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홈경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울버햄튼을 이끄는 게리 오닐 감독은 에버턴전을 앞두고 30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해 "황희찬은 건강히 풀 트레이닝을 마치면서 선발로 나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희찬은 에버턴전을 마치며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참가하기 위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오닐 감독은 "난 황희찬이 브렌트퍼드와의 FA컵 경기(1월6일)에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날짜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 전에 떠날 것"이라며 "이번 에버턴전이 아마 아시안컵 이전 우리와 함께하는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희찬은 우리를 위해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우리는 그가 얼마나 잘 했는지에 대해 모두 기뻐하고 있다"라며 "난 아시안컵이 그에게 얼마나 중요하고 중요한 토너먼트인지 알고 있다. 그는 조국을 위해 뛰는 걸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황희찬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좋은 모습을 이어가며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라며 "우린 그를 다시 데려와 서포트하면서 함께 달리고 싶어할 것"라며 황희찬이 아시안컵 우승을 기원했다.

황희찬의 대체자에 대해선 "우린 선수단 내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차니가 떠나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거다. 우린 경쟁력을 유지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프리미어리그 SNS, BBC 캡처,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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