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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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싸우다 '와르르' IBK…김호철 감독 "실수 안 하려고만 하면 못 이긴다"

기사입력 2023.12.27 23:17 / 기사수정 2023.12.27 23:17



(엑스포츠뉴스 화성, 김지수 기자)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4라운드 첫 경기 승리와 3연승 도전이 불발됐다. 선두 현대건설을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지만 승부처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IBK기업은행은 27일 경기도 화성종합스포츠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25-22 20-25 24-26 17-25)으로 졌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3일 3라운드 최종전에서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25-17 25-16 20-25 23-25 15-5)로 이겼던 기세가 한풀 꺽이게 됐다. 승점 획득에 실패하면서 시즌 10승 9패, 승점 28점으로 3위 GS칼텍스(12승 6패, 승점 34)와 격차도 좁히지 못했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가 원했던 서브가 들어가지 않았다. 2세트에는 현대건설의 리시브 효율이 70%를 넘겼고 가운데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을 막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또 "전체적으로 우리 공격 리듬이 떨어졌다. 선수들이 열심히는 하려고 했는데 본인이 책임져 줘야 하는 공들이 왔을 때 미스를 안 하려고 하는 배구를 했던 게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IBK기업은행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3라운드 MVP 아베크롬비가 1세트 8득점, 공격 점유율 41.03%, 공격 성공률 50%의 괴력을 뽐내면서 공격의 중심을 잡아줬다. 표승주가 3득점, 황민경과 김현정도 2득점을 보태면서 점수를 쉽게 쌓았다. 

아시아 쿼터 전체 1순위 세터 폰푼은 현란한 토스로 현대건설을 곤란하게 만드는 게임 운영을 선보였다. 현대건설이 자랑하는 장신 미들 블로커들도 수비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2세트부터 흔들렸다. 아베크롬비가 2세트 2득점, 공격 점유율 22.58%, 공격 성공률 14.29%로 주춤하자 팀 공격이 활기를 잃었다. 화력 싸움에서 현대건설에 밀리며 세트 스코어 1-1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 승부는 두고두고 아쉬웠다. IBK기업은행은 18-20으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아베크롬비의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극적인 23-22 역전에 성공했다. 23-23에서는 황민경의 퀵오픈 성공으로 24-23으로 세트 포인트를 선점하고 현대건설을 몰아붙였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24-24 동점 상황에서 치명적인 범실로 현대건설에 포인트를 넘겨줬다. 곧바로 현대건설 위파위의 오픈 성공이 터지면서 게임은 세트 스코어 1-2로 뒤집혔다.



IBK기업은행은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다. 4세트 시작과 함께 현대건설의 공세에 대응하지 못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졌다. 10-15에서는 현대건설 양효진에게 연속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었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아베크롬비가 팀 내 최다 23득점, 황민경 11득점, 최정민과 표승주가 10득점으로 분전했지만 3세트 이후 현대건설에 뺏긴 주도권을 끝내 되찾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은 일단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수가 나올까 지나치게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려고 했던 부분이 독이 됐다고 보고 있다.

김호철 감독은 "우리 팀 같은 경우에는 미스를 안 하려고 하는 배구를 하면 경기를 이길 수 없다"며 "자기한테 오는 공이 좋든 나쁘든 해결해 줘야 하는데 이게 부족했다. 이길 기회가 왔었는데 스스로 고을 상대에 헌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은 선수들도 그렇고 모두가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4세트에 분위기를 타야 하는데 처음부터 그러지 못했다"며 "앞선 경기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풀렸지만 오늘은 반대로 현대건설이 원하는 쪽으로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오는 30일 광주 원정을 떠나 페퍼스타디움에서 여자부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4라운드 첫승을 노린다. 1~3라운드 맞대결은 IBK기업은행이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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