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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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90분 풀타임+골침묵…울브스, 첼시 2-1 제압→홈 7경기 무패 질주 [PL 리뷰]

기사입력 2023.12.25 00:39 / 기사수정 2023.12.25 00:47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1995년 이후 18년 만에 펼쳐진 크리스마스 이브 경기에서 황희찬의 성탄절 축포가 터지지 않은 가운데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첼시를 제압하고 순위를 끌어올렸다.

울버햄프턴은 2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영국 올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 경기에서 마리오 르미나의 선제 결승골과 맷 도허티의 추가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버햄프턴은 6승4무8패, 승점 22로 3계단 상승한 11위에 위치했다. 승점 동률인 첼시는 10위를 유지했다.

◆황희찬 선발 출격, 최초 두 자릿수 골 도전

경기에 앞서 양 팀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홈팀 울버햄프턴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부상으로 그동안 전력에서 이탈했던 조세 사가 오랜만에 골문을 지켰다. 크레이그 도슨, 맥스 킬먼, 토티 고메스가 백3를 구성했다. 아이트 누리, 주앙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 넬송 세메두가 중원을 형성했으며 황희찬은 파블로 사라비아,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최전방 3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원정팀 첼시는 4-2-3-1로 맞섰다. 조르제 페트로비치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수비는 말로 귀스토, 악셀 디사시, 티아구 실바, 리바이 콜윌이 맡았다. 레슬리 우고추쿠, 코너 갤러거가 허리를 받쳤으며 라힘 스털링, 콜 팔머, 니콜라 잭슨이 2선에 위치했다. 최전방 원톱은 아르만도 브로야가 맡았다.

 



전날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이 리그 11호골을 터뜨려 크리스마스를 앞둔 팬들에게 선물을 안겼다. 이번엔 황희찬이 첼시를 상대로 득점포를 쏘아올릴 차례였다.

만약 황희찬이 첼시전 득점에 성공한다면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리그 17경기에 출전해 8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리그컵에서도 1골을 추가해 시즌 총 9골을 기록하고 있다. 한 골만 더 넣으면 시즌 10골 고지를 돌파한다.

2021/22시즌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발을 들인 황희찬은 첫 시즌 리그 30경기에 출전해 5골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인 선수로는 프리미어리그 첫 시즌 최다골 기록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엔 좋은 흐름이 이어질 때마다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리그 27경기에서 3골1도움에 그쳤다. FA컵 1골, 리그컵 2도움을 더해 시즌 총 4골3도움을 기록했지만 출전 시간은 명백하게 줄어들어 방출 대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달라졌다.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면서 주포 라울 히메네스가 풀럼으로 떠난 후 생긴 빈 자리를 완벽하게 메워주고 있다. 리그 8골을 넣은 황희찬은 첼시전에서 한 골을 추가하면 올리 왓킨스(애스턴빌라)와 함께 득점 순위 공동 6위에 위치하게 된다.



분위기는 좋다. 이번 시즌 좋은 할약을 보여준 황희찬은 최근 울버햄프턴과 2028년 6월까지 장기 재계약을 체결했다. 2026년까지였던 기존 계약을 2년 더 늘렸다. 주급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급 3만 파운드(약 4980만원)를 수령하고 있었던 황희찬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구단 최고 연봉자 파블로 사라비아의 9만 파운드(약 1억4762만원) 수준까지 받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희찬은 "이곳에 머물게 돼 정말 기쁘다. 팀 동료, 코칭스태프, 가족,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면서 "울버햄프턴에 머물게 돼 정말 행복하다. 난 여기서 뛰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삶과 축구를 비롯한 모든 것들을 즐기고 있다. 아주 좋은 팀원들, 선수들과 함께 있으며 모든 게 놀랍다. 계속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고,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됐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또한 "올 시즌 넣은 9골은 나를 행복하게 만들지만 팀원들과 코칭스태프, 가족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골과 도움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난 코칭스태프로부터 많은 걸 배웠기에 내 골은 팀을 위한 것이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난 새로운 계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가끔 동료들과 우리의 야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우린 같은 야망을 갖고 있다. 승리를 위해 더 많은 책임감을 갖고 있으며 팀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정말 신난다. 너무 신난다.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 내 팀을 위해, 팬을 위해, 가족을 위해 뛰겠다. 이 시간을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난 매일 최선을 다할 것이고 우린 계속 나아갈 거다"라고 최근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황희찬은 첼시전 통산 3경기 무득점을 기록 중이다. 2020/21시즌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후 첼시를 상대로 모두 교체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출전한 3경기에서 1승1무1패로 첼시와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황희찬이 득점에 성공하면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은 물론 첼시전 마수걸이 골까지 달성할 수 있다.

영국 현지에서는 이번 경기에서 황희찬이 변함없이 선발 출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풋볼런던은 울버햄프턴 예상 라인업에 황희찬을 포함시켰다. 세계적인 축구게임 FC24를 토대로 한 시뮬레이션에서 황희찬은 파블로 사라비아, 마테우스 쿠냐와 함께 공격진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측됐다.

영국 언론 예상대로 황희찬은 첼시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이 득점포로 국내 축구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관심을 끈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주도권 잡은 첼시, 조용했던 황희찬...득점 없이 전반 종료

전반 초반부터 황희찬이 적극적으로 뛰어다니며 전방압박을 수행했다. 귀스토의 패스를 차단했으나 아쉽게 터치라인 아웃돼 공격권을 가져오진 못했다. 첼시도 왼쪽 측면을 이용해 공격을 시도했다. 스털링이 부드러운 드리블로 측면을 휘젓고 돌파했다. 르미나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파울이 선언되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첼시가 점유율을 높여갔다. 울버햄프턴의 후방 빌드업을 끊어낸 뒤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울버햄프턴 수비에 끊겼고, 울버햄프턴의 역습이 시작됐다. 첼시 진영까지 진입하는 데 성공했지만 주앙 고메스의 슈팅이 다소 아쉬웠다. 패스도 슈팅도 아닌 애매한 선택이 되면서 골키퍼에게 쉽게 막혔다.

이어 첼시가 반격에 나섰다. 브로야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슛 페인팅을 통해 수비 한 명을 제쳤다. 하지만 울버햄프턴 수비가 빠르게 커버해 막아냈다. 브로야가 걸려 넘어지긴 했으나 페널티킥은 주어지지 않았다.

황희찬도 적극적인 침투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냈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받아 하프 스페이스까지 몰고 갔고, 수비에게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은 이번에도 페널티킥이 아니라 경기를 그대로 진행시켰다.





양 팀의 중원 싸움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울버햄프턴은 첼시가 공을 잡으면 기본적을 자리를 지키면서 압박을 시도했다. 첼시에게 패스 길목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도였다. 울버햄프턴도 첼시의 공을 끊어내면 역습으로 가져갔으나 3선과 수비 라인 틈을 뚫지 못하고 슈팅까지 가져가지 못했다.

울버햄프턴이 위기를 넘겼다. 전반 11분 첼시가 오른쪽 측면에서부터 박스 안쪽까지 들어왔다. 하지만 울버햄프턴 수비가 태클로 연달아 끊어내면서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잭슨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이마저도 수비 몸에 맞고 튕겨나왔다.

첼시가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울버햄프턴은 계속 자리를 지키며 끈질기게 막아세웠다. 전반 13분 스털링이 빠른 스피드로 돌파를 시도한 뒤 낮은 크로스를 올렸으나 수비가 발을 뻗어 걷어냈다. 이어진 코너킥은 조세 사 골키퍼가 쉽게 막아냈다.

울버햄프턴에 악재가 닥쳤다. 전반 15분 아이트 누리가 발목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라운드 위에 주저앉았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돼 상태를 살폈고,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선수들을 불러모아 작전을 지시했다. 다행히 아이트 누리는 치료를 받고 경기를 속행했다.

첼시의 지배가 이어졌다. 울버햄프턴의 압박을 손쉽게 풀어나오면서 공간을 노렸다. 전반 18분에는 스털링이 세메두와 스피드 경합을 시도했고 세메두가 잘 막아냈다.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세메두가 스털링과 경합 과정에서 축구화 스터드로 스털릴의 정강이를 내리찍었다. 비디오판독(VAR)이 실시됐고, 다행히 별 문제 없이 넘어가면서 울버햄프턴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첼시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21분 울버햄프턴의 공격을 끊어내고 역습에 나섰고, 스털링이 공을 잡아 도슨을 완벽하게 제친 후 공간을 만들어냈다. 박스 안에 노마크로 대기하던 잭슨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지만 잭슨은 슈팅은 커녕 제대로 터치조차 하지 못하고 공을 흘려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울버햄프턴이 오랜만에 공격 기회를 잡았다. 갤러거의 공을 뺴앗아 역습에 나섰다. 르미나가 오른쪽 측면으로 완전히 열어줬으나 이어진 크로스가 다소 부정확했다.

첼시가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울버햄프턴의 공격을 차단하고 역습을 전개한 첼시는 스털링이 박스 바로 밖에서 르미나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프리킥을 얻었다. 스털링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황희찬은 수비벽 뒤에 누워 낮게 까릴는 프리킥을 대비했다. 가까운 위치에서 때린 슈팅은 그대로 골문 위로 날아갔다.

전반 30분 르미나에 이어 아이트 누리가 황희찬에게 절묘한 침투패스를 찔러줬다. 황희찬이 한 템포 쉰 후 중앙으로 컷백을 내줬다. 하지만받아주는 이가 없었다. 첼시가 걷어내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다시 한 번 공을 잡은 아이트 누리가 박스 바로 밖까지 돌파한 후 프리킥을 만들어냈다. 반칙을 저지른 갤러거는 경고를 받았다.

킥력이 좋은 사라비아가 키커로 나섰다. 사라비아의 왼발 프리킥은 수비 벽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이어진 코너킥은 첼시 실바가 번쩍 뛰어올라 걷어냈다. 울버햄프턴 수비가 다시 공을 잡아 공격에 나서려던 찰나 스털링이 잽싸게 달려들어 공을 빼앗아 그대로 돌파해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스털링이 오른발로 밀어찼지만 조세 사 골키퍼가 완벽하게 선방해냈다. 흘러나온 공을 갤러거가 잡아 중거리 슈팅을 때렸지만 이번에도 사 골키퍼가 잡아냈다.

전반 35분 팔머가 마음먹고 때린 중거리 슛은 골대 위를 크게 넘어갔다. 첼시가 스털링과 잭슨을 앞세워 울버햄프턴의 측면 공간을 노렸다. 울버햄프턴은 측면 수비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전반 38분에는 세메두가 오른쪽 공간을 완전히 허무는 듯 했지만 페트로비치 골키퍼가 재빨리 뛰어나와 공을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에서 세메두의 크로스를 첼시 수비가 걷어냈고, 르미나가 공을 잡아 왼발로 슛을 때렸다. 라인 사이에 걸쳐있던 황희찬이 다소 약했던 슈팅을 잡아 다시 박스 안으로 연결했지만 첼시 수비가 걷어내 코너킥이 선언됐다. 전반 40분엔 세메두가 완벽한 탈압박으로 수비를 벗겨낸 뒤 아이트 누리에게 패스를 건넸다. 아이트 누리가 중앙으로 낮고 빠르게 연결했지만 수비 발에 걸렸다.

전반 41분 울버햄프턴이 공세에 나섰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첼시 수비가 걷어낸 걸 다시 한 번 잡아 중거리 슛으로 이어갔다. 수비 발에 맞고 굴절돼 황희찬에게 연결되는 듯 했으나 황희찬이 잡기에는 다소 길었다. 울버햄프턴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첼시가 쉽게 걷어냈다.

전반 44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잡은 황희찬이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으나 오른발 슈팅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골대 위로 넘어갔다.

추가시간 2분이 주어졌다. 사 골키퍼의 실수가 나왔다. 첼시의 프리킥을 잡았으나 공을 놓치면서 기회를 내줄 뻔 했다. 다시 잡아 동료에게 손으로 연결했지만 첼시가 가로챘다. 다행히 팔머의 슈팅은 골대 위를 살짝 넘어갔다. 결국 양 팀 득점 없이 전반전이 종료됐다.

◆추가시간에만 2골 난타전...울버햄프턴 짜릿한 승리

황희찬이 후반 초반 압박을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티아구 실바의 공을 가로채 아이트 누리에게 건넸고, 아이트 누리의 슈팅은 바디아실 맞고 골대 옆을 살짝 스쳐 지나갔다. 공이 손에 맞았지만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돼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울버햄프턴이 계속해서 기회를 잡았다. 고메스가 올린 크로스를 토티 고메스가 노마크 찬스에서 머리에 완벽하게 맞혔으나 페트로비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완벽한 기회를 놓친 토티 고메스는 머리를 감싸쥐고 주저앉았다.

첼시도 공격에 나섰다. 바디아실이 절묘한 턴으로 탈압박에 성공했다. 높은 위치까지 전진해 오른쪽 측면으로 내줬고, 잭슨이 크로스를 받아 중앙으로 내줬다. 갤러거가 수비 한 명을 벗겨내고 슈팅을 때렸지만 길목을 잘 막은 울버햄프턴 수비에 막혔다.

울버햄프턴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르미나가 완벽한 헤더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사라비아의 왼발 코너킥이 첼시 수비 머리를 모두 지나쳤고, 르미나는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머리만 갖다대 방향을 돌려놨다. 페트로비치 골키퍼도 반응할 수 없었던 득점이었다.





울버햄프턴이 추가골 기회를 잡았다. 첼시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고 공을 끊어냈다. 황희찬도 곧바로 침투했고,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았다. 하지만 첼시 수비의 몸을 던지는 수비에 슈팅을 때리지 못하고 넘어졌다. 황희찬은 VAR 판독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코너킥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르미나가 먼 거리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찼지만 페트로비치 골키퍼가 잡아냈다.

첼시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후반 9분 잭슨이 수비 2명 사이를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공을 탈취해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세메두의 커버를 벗겨내지 못하고 그대로 공을 빼앗겼다.

결국 첼시는 경기 내내 보이지 않았던 브로야와 부상이 의심된 우고추쿠를 불러들이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 크리스토퍼 은쿤쿠와 미하일로 무드리크를 투입해 변화를 시도했다.

첼시의 페널티킥 기회가 날아갔다. 스털링이 토티 고메스와 경합 상황에서 박스 안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고메스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고, 오히려 스털링이 스스로 고메스 몸에 걸려 넘어진 것으로 드러나 경기가 그대로 진행됐다.

첼시가 기세를 올렸다. 후반 18분 은쿤쿠가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골문 구석을 향해 밀어찼다. 조세 사 골키퍼를 지나 골라인을 넘어가려던 찰나 수비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느린 장면에서도 공이 완전히 골라인을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판명돼 득점 인정은 되지 않았다. 후반 21분엔 은쿤쿠의 패스를 받은 스털링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 발에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울버햄프턴은 첼시의 공세에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선수 교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수비에 집중했다. 후반 중반이 넘어가면서 사라비아를 빼고 미드필더 숫자를 늘려 중원을 강화했다. 후반 31분 아이트 누리의 절묘한 힐 패스를 받은 쿠냐가 논스톱 슈팅을 때렸지만 옆그물에 걸렸다.

후반 36분 교체 투입된 도일이 오른쪽 공간에 홀로 있던 황희찬에게 연결하지 않고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무회전으로 날아간 공은 골문 구석을 향했으나 페트로비치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다.

첼시는 동점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팔머가 하프스페이스를 침투하는 은쿤쿠에게 연결했고, 은쿤쿠가 중앙으로 패스를 건네려고 했지만 울버햄프턴 수비가 걷어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은쿤쿠의 헤더는 조세 사 품에 안겼다.

울버햄프턴은 아이트 누리와 쿠냐를 모두 불러들이고 수비를 강화했다. 황희찬만 최전방에 남겨놓고 수비에 집중한 뒤 역습을 노리겠다는 전략이었다. 후반 41분 황희찬이 박스 오른쪽에서 바디아실을 앞에 두고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끊겼다.



추가시간은 무려 11분이 주어졌다. 오히려 울버햄프턴이 점수를 벌렸다. 첼시의 공격을 끊어내 역습에 나섰고, 교체 투입된 우고 부에노의 패스가 수비에 맞고 흐른 공을 도허티가 가볍게 밀어넣어 2-0을 만들었다.

첼시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추가시간 6분 스털링의 크로스를 은쿤쿠가 정확히 머리로 돌려놨다. 울버햄프턴 수비수들이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쉽게 득점을 내줬다. 은쿤쿠의 첼시 데뷔골이기도 했다.

결국 울버햄프턴이 남은 시간 첼시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홈에서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직후 충격패에 휩싸인 포체티노 감독은 "실망스럽다. 우린 이것보다는 더 많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 타격을 입는다"며 "팀이 점점 어려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조 단위 거액 쏟아부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90분 침묵 황희찬, 팀 내 최저평점

시즌 10호골에 도전했던 황희찬은 경기 내내 침묵을 지키며 각종 통계 매체로부터 팀 내 최저 수준의 평점을 받았다. 풋몹에 따르면 황희찬은 볼 터치 자체가 적었다. 공을 만진 횟수는 19번 밖에 되지 않았다. 패스 성공률은 50%로 부정확했다. 슈팅도 절호의 기회를 놓쳤던 장면 한 번 뿐이었다. 드리블은 단 1회 성공, 턴오버는 4회였다.

함께 공격을 맡았던 쿠냐가 5.6으로 최저 평점을 받았고, 황희찬은 6.0점으로 2번째에 머물렀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서도 쿠냐가 5.7로 가장 낮았고, 황희찬이 6.2로 그 뒤를 이었다. 소파스코어에서는 최저평점을 받았다. 쿠냐와 함께 6.3점으로 선발 출전한 11명 중 가장 낮았다.

황희찬은 오는 28일 오전 4시30분 브렌트퍼드 원정에서 10호골 사냥에 다시 도전한다. 이번 시즌 들어 3경기 연속으로 골이 없는 경우는 첼시전이 처음이어서 황희찬이 재계약 이후 어떻게 반등할 지 시선이 쏠린다.


◆ 황희찬 2023/24시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4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울버햄프턴 0-1 맨유 : 후반 교체투입 27분 출전

2023년 8월19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울버햄프턴 1-4 브라이턴 : 후반 교체투입 35분 출전 1골

2023년 8월26일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울버햄프턴 1-0 에버턴 : 선발 투입 45분 출전

2023년 9월3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3-2 울버햄프턴 : 후반 30분 출전 1골

2023년 9월16일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울버햄프턴 1-3 리버풀 : 선발 투입 60분 출전 1골

2023년 9월23일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루턴 타운 1-1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45분 출전 

2023년 9월26일 EFL컵 3라운드 입스위치 타운 3-2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69분 출전 1골

2023년 9월30일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울버햄프턴 2-1 맨체스터 시티 : 선발 투입 86분 출전 1골



2023년 10월8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울버햄프턴 1-1 애스턴 빌라 : 선발 투입 86분 출전 1골

2023년 10월21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본머스 1-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0월28일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울버햄프턴 2-2 뉴캐슬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1월4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2-1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1월11일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울버햄프턴 2-1 토트넘 홋스퍼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7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풀럼 3-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2일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풀럼 1-2 아스널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5일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울버햄프턴 1-0 번리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9일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울버햄프턴 1-1 노팅엄 포레스트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16일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웨스트햄 3-0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24일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울버햄프턴 2-1 첼시 : 90분 풀타임


◆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위 :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4골

2위 :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2골

3위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도미니크 솔랑케(본머스) 제로드 보엔(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상 11골

6위 :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9골

7위 :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8골

8위 : 칼럼 윌슨(뉴캐슬 유나이티드)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 니콜라스 잭슨(첼시)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 이상 7골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첼시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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