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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시즌 11호골 터졌다!→MOM까지 품 안에…토트넘은 에버턴 2-1 제압+신바람 3연승

기사입력 2023.12.24 08:04 / 기사수정 2023.12.24 11:4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크리스마스 이브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시즌 11호골을 터트리면서 클럽에 승점 3점을 선물했다.

손흥민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8분 추가골을 터트리며 2-1 신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1승3무4패(승점 36)를 기록해 아직 18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34·10승4무3패)를 2점 차로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 4위를 탈환했다. 반면에 에버턴은 승점 16과 16위 자리를 유지했다. 8승2무9패를 기록한 에버턴은 원래대로라면 승점 26을 기록, 10위를 차지하는 게 맞지만 구단 과다 적자에 따른 승점 10 삭감 징계를 받아 승점이 16이 되면서 강등권에 불과 2계단 위인 16위를 지키게 됐다.

이날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9분 만에 히샤를리송이 선제골을 터트린 후 추가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2골 차로 벌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에버턴전 추가골로 시즌 11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114호골을 기록해 이언 라이트(113골)를 넘어 통산 득점 단독 23위에 올랐다.




◆ 히샤를리송의 부활, 다시 한번 톱 아닌 날개로 출격한 손흥민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4-2-3-1을 내세웠다.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가 골문을 지킨 가운데 백4엔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이 섰다. 파페 사르, 올리버 스킵이 더블 볼란테로 나섰다.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세브스키, 손흥민이 2선에 자리잡았다. 최전방은 히샤를리송이 맡았다.

이에 원정팀 에버턴도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잉글랜드 골키퍼 조던 픽포드가 문지기로 나섰다. 비탈리 미콜렌코, 제임스 타코우스키, 제러드 브랜스웨이트, 네이선 패터슨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아마두 오나나, 이드리사 게예가 중원을 책임졌으며 드와이트 맥닐, 제임스 가너, 잭 해리슨이 2선, 도미니크 칼버트-르윈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11일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부터 원톱이었던 손흥민을 다시 원래 위치인 왼쪽 날개로 돌렸다. 부상에서 돌아온 히샤를리송을 원톱으로 세우며 전술을 손봤다. 손흥민이 전방에 위치했을 때 고립되는 현상이 점점 나타나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내놓은 일종의 고육지책으로 여겨졌으나 히샤를리송이 계속 골을 넣으면서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단 1골만 기록했던 히샤를리송은 올시즌 초반에도 부진이 길어지면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손흥민에게 내주며 벤치 자원으로 밀렸지만 지난 11월 골반 수술을 받은 후 부활에 성공했다. 경기를 방해하던 통증이 사라지자 히샤를리송은 부상 복귀 후 2경기 연속골에 성공하며 다시 선발 자리를 되찾았다.



부상 복귀 후 첫 선발 경기였던 뉴캐슬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4-2 대승을 이끈 히샤를리송은 다음 경기인 17라운드 노팅엄 포레스트 원정에서 득점에서 성공해 2-0 승리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골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신임을 얻음 히샤를리송은 에버턴전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하면서 토트넘의 9번 자리를 되찾았다.

히샤를리송이 부활해 손흥민은 본래 주 포지션이던 왼쪽 윙어로 돌아갔지만 변함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 뉴캐슬전 때 손흥민은 도움을 2개나 기록했고, 후반 막판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시즌 10호골을 달성하면서 8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1992년에 출범한 프리미어리그 31년 역사 속에서 이를 달성한 건 손흥민 이전까지 단 6명(티에리 앙리, 사디오 마네, 해리 케인, 세르히오 아궤로, 프랭크 램파드, 웨인 루니)뿐이었는데, 손흥민이 7번째 선수로 등극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이후 노팅엄전에서도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88분가량 소화했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이 침묵했지만 토트넘은 수적 열세 속에서 히샤를리송과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연속골을 지켜내 2-0 승리에 성공하면서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토트넘 선발 라인업에 핵심 미드필더 중 하나인 이브 비수마가 제외됐다. 비수마는 지난 노팅엄전때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에버턴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위험한 태클로 인한 다이렉트 퇴장이었기에 일반적으로 3경기 출장 정지가 나와야 하지만 지난 8라운드 루턴 타운 원정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전적이 있는 비수마는 전반기에만 두 번째 퇴장으로 징계 수위가 올라가 4경기 출장 정지를 받게 되면서 2023년 아웃 판정을 받았다.

심지어 비수마는 1월에 대륙별 컵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클럽을 떠날 예정이라 결장 기간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2024년 1월 코트디부아르에서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개최되고, 말리 국가대표팀인 비수마가 대표팀을 호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축구연맹(FIFA)가 공인한 대륙별 컵대회라 대표팀의 차출 요청을 거절할 수 없는 토트넘은 당분간 비수마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 완벽하게 부활한 히샤를리송과 손흥민의 연속골, 일찌감치 승리를 잡은 토트넘

토트넘은 이날 원톱으로 나선 히샤를리송이 전반 9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홋스퍼 경기장을 일찌감치 크리스마스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다.

토트넘은 존슨이 오른쪽 측면 돌파를 통해 공간을 확보한 뒤 낮고 빠른 패스를 가운데로 밀어넣었다. 이 때 히샤를리송이 반박자 빠른 오른발 슛을 꽂아넣어 지난해 여름까지 함께 뛰었던 친정팀 동료들을 울렸다.

히샤를리송은 최근 3경기 4골을 뽑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앞서 토트넘 입단 뒤 1년 6개월간 프리미어리그 2골에 그쳐 토트넘 부진의 원흉으로 꼽혔으나 탈장 수술을 받고 온 뒤 귀신 같이 경기력을 찾아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다. 히샤를리송은 12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 수상도 노려볼 만하게 됐다.

토트넘은 내친 김에 주포 손흥민까지 골맛을 보며 신바람을 냈다.



하지만 경기장에 좀처럼 보기 드문 해프닝이 일어나면서 땅을 쳤다. 전반 40분 맥닐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슛을 할 때 공 2개가 비슷한 곳에 놓여 당황하다가 제대로 슛을 하지 못한 것이다. 

자신이 드리블하던 공 근처에 정체 모를 똑같은 축구공이 하나 더 있었다. 특히 맥닐이 날린 슛이 경기장 내 다른 공을 맞고 아웃되면서 관중도 웃을 수밖에 없는 일이 벌어졌다. 에버턴을 지휘하는 션 다이치 감독은 강력하게 항의했다.

축구 규정상 그라운드에 다른 공이나 관중이 난입하면 심판은 즉시 경기를 중단하게 돼 있다. 다만 심판은 그라운드에 들어온 또 하나의 공을 인지하지 못했는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고, 하필 맥닐이 슈팅할 때 위치가 난입한 공이 있는 곳과 같으면서 에버턴의 좋은 공격 기회가 무산됐다.

황당한 사건이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후 에버턴은 전반전이 종료되기 전까지 만회골을 넣지 못하면서 토트넘이 전반전을 2-0으로 마쳐 승리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섰다.



◆ VAR과 골대에 운 에버턴, 수비 도중 멱살까지 잡힌 손흥민 

후반 들어 토트넘은 에버턴의 거센 반격을 걷어내기에 급급했다. 별다른 찬스도 없었다. 또 전반 초반 통증을 호소한 로메로 대신 센터백 주전 경쟁에서 밀린 에릭 다이어가 교체로 들어오면서 팬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다이어와 교체된 로메로는 허벅지 쪽에 얼음찜질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부상이 우려됐다.

토트넘은 후반 6분 원정팀 칼버트-르윈에 만회골을 내주는 듯 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에버턴 측 반칙 판정이 나와 취소됐다. 득점이 터지기 전에 고메스가 전방 압박을 하는 과정에서 에메르송한테 반칙을 범한 장면이 확인돼 칼버트-르윈의 만회골은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16분엔 골대가 에버턴읜 만회골을 막았다. 박스 안에서 해리슨의 아웃프런트 패스를 받은 가너가 먼 포스트를 노리고 오른발 슈팅을 날렸는데, 가너의 슈팅은 골대를 때리고 그대로 라인 밖으로 나가면서 에버턴 팬들을 탄식하게끔 만들었다.

결국 에버턴이 한 골 추격하며 경기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게 했다. 교체로 들어간 고메스가 후반 37분 코너킥 기회에서 흘러나온 볼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으로 꽂아넣은 것이다.



그러나 에버턴의 반격은 거기까지 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 토트넘에서 6개월간 뛰었던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분홍색 에버턴 원정 유니폼을 입고 전 소속팀 골문을 겨냥했으나 비카리오의 선방과 골대 맞히기 등으로 무위에 그쳤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하던 중 후반 41분 토트넘의 코너킥 수비 장면에서 손흥민이 에버턴 주장 타코우스키한테 멱살을 잡히는 장면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타코우스키의 헤더 공격을 막기 위해 그를 마크했지만, 타코우스키는 자신을 견제하는 손흥민의 멱살을 잡고 끌고 다니면서 손흥민의 수비를 방해했다.

에버턴은 분투했지만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토트넘이 2-1 승리를 유지했고 손흥민은 결승골 주인공이 됐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5경기 무승(1무4패) 후 리그 3연승을 질주하면서 다시 상승세를 타는데 성공했다. 반면에 리그 4연승을 달리면서 강등권 탈출에 성공한 에버턴은 토트넘 원정에서 고개를 숙이며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  왼쪽 윙어로 이동해도 펄펄 난 손흥민, 전반기 만에 전시즌 득점 기록 돌파

에버턴전이 끝난 후 득점을 터트린 손흥민은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날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패스는 34개를 뿌려 24개가 성공, 71%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슈팅은 2개를 시도해 하나가 유효슈팅이 됐다. 유일한 유효슈팅이 골이 되면서 평점 7.8점을 얻었다.

매체는 이날 선방 7개를 성공시킨 비카리오(평점 8.9),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에 활발하게 가담한 에메르송(평점 8.6), 히샤를리송의 선제골을 도운 존슨(평점 8.5) 다음으로 손흥민한테 높은 평점을 줬다.

또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도 손흥민한테 평점 7.2를 주면서 비카리오(평점 8.8), 에메르송(평점 8.2), 존슨(평점 7.7) 다음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페드로 포로도 손흥민보다 높은 평점 7.3을 받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비카리오(평점 9)와 데이비스(평점 8) 다음으로 높은 평점 7를 손흥민한테 주면서 "바운드된 슈팅으로 올시즌 프리미어리그 11호골을 골망에 꽂았고, 고맙게 여겨지지 않은 역할 속에서 열심히 했다"라며 "존슨한테 패스할 수 있는 큰 찬스가 있었지만 그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골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재이동한 뒤에도 골을 터트리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또 에버턴전 추가골로 손흥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를 통틀어 터트린 10골을 돌파했다.

이날 득점은 손흥민의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11번째 골로 손흥민은 골을 넣었을 당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토트넘-에버턴 맞대결 직후 열린 리버풀-아스널 격돌에서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가 골을 넣어 12골이 되면서 일단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부상으로 신음 중인 맨시티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14골로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으며, 살라 뒤를 이어 제로드 보옌(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도미니크 솔랑케(본머스)가 손흥민과 함께 11골로 공동 3위를 형성하게 됐다.

이어 올리 왓킨스(9골·애스턴 빌라)가 단독 6위다. 8골을 기록 중인 한국인 공격수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단독 7위다.

보옌은 2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한 골을 넣었으며, 솔란케는 같은 날 본머스전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순식간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수를 11개로 늘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경기 후 손흥민은 인터뷰에 참석해 "마지막 15분은 정말 힘들었지만 우리 모두 승점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라며 "에버턴은 2-1로 승격할 자격이 었었고, 특히 마지막 15분은 계속 2-1 싸움이엇다. 하지만 우린 승점 3점을 받을 자격이 있다"라며 경기 소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득점 기록을 넘어선 점에 대해선 "이게 내가 나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이라며 "작년에 우리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난 시즌 내낸 많은 고통을 겪었다. 이제 난 고통에서 벗어나 팀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에버턴전 승리로 4위로 올라선 심점을 묻자 손흥민은 "크리스마스는 항상 즐거운 시간이다. 우린 이 이틀을 즐겨야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라며 "상위 4위가 우리의 목표이며, 우리는 계속 발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맨시티가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함에 따라 경기 일정이 뒤로 밀리면서 토트넘은 당분간 4위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토트넘을 추격 중인 뉴캐슬이 18라운드 루턴 타운한테 0-1 충격패를 당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한테 0-2로 지면서 토트넘과의 승점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 탈장 고통에서 벗어난 손흥민, 다시 한번 득점왕 경쟁자로 등극

지난 시즌 리그 10골 5도움에 그쳤던 손흥민은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음에도 벌써 11골을 터트리면서 직전 시즌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시즌 내내 손흥민을 괴롭혀 온 스포츠 탈장이 완벽하게 치료된 게 컸다.

손흥민은 2022/23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어려운 한 해를 겪었다. 직전 시즌에 23골을 터트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0골을 넣는데 그쳤다. 손흥민이 부진하면서 토트넘도 8위로 프리미어리그를 마무리했다.

시즌이 끝난 후 손흥민은 곧바로 시즌 내내 자신을 괴롭혀 온 스포츠 탈장 수술부터 받았다. 손흥민은 지난 7월 프리시즌 중 인터뷰를 통해 "정말 매 순간이 고통이었다. 이상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평소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괜찮다가 경기장에 들어서면 턴 동작, 달리기, 멈출 때, 슈팅할 때 등 모든 동작에 영향을 끼쳤다"라며 지난 시즌 본래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러면서 "평소에는 괜찮았다. 그래서 경기장에 갈 때 기대감을 안고 갔는데 경기장에 들어가서 준비 운동을 할 때면 고통이 시작됐다. 정말 괴로웠다. 모든 동작에 고통이 따랐고, 시즌이 끝난 후 수술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시즌 도중 수술을 받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아마 많은 사람들이 왜 빨리 수술을 받지 않았는지 궁금해할 거다. 난 지난 시즌 매 순간이 어렵다고 느꼈다. 그 당시 난 동료들, 코칭스태프, 팬들 모두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며 "모든 이들이 내게 의미 있는 사람들이다.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고통이 있든 없든 모든 순간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했다. 이 고통 때문에 힘든 순간 (수술로)팀을 떠나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백했다.

수술을 받은 이후 몸 상태에 대해선 "지금은 매우 상쾌하다. 새로운 사람이 된 것 같다. 물리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최고의 상태로 돌아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제 잘 움직일 준비가 됐다"라며 통증에서 벗어났다고 밝혔다.

부상이 사라진 손흥민은 부활에 성공했다. 2023/24시즌 개막 후 손흥민은 전반기 동안 11골을 터트리며 다시 한번 득점왕 레이스에 참가했다. 현재 14골로 선두인 홀란과 3골 차이라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탈장 고통에서 벗어난 손흥민은 지난 9월3일 번리 원정에서 토트넘이 5-2 쾌승을 거둘 때 해트트릭을 폭발하면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여름 토트넘에 부임한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가운데서 부진하자 손흥민을 중앙에 세우는 이른바 '손톱' 전술을 번리전부터 가동했는데 즉시 효과를 봤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6분 왼쪽 날개 마노르 솔로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로빙슛으로 마무리, 시즌 첫 골이자 동점골을 터뜨렸다.



번리가 빌드업 플레이를 위해 수비 라인이 높게 올라온 틈을 이용했다. 후방에서 한 번에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손흥민이 잘 잡아 솔로몬에게 내줬다. 솔로몬은 수비 시선을 끈 후 다시 손흥민에게 연결했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손흥민은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살짝 툭 찍어차는 오른발 로빙슛으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어 토트넘이 3-1로 앞서던 후반 18분엔 솔로몬의 컷백 패스를 오른발로 통렬하게 꽂아 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드리블로 왼쪽 측면을 허문 솔로몬은 한 박자 늦게 침투한 손흥민에게 컷백을 내줬다. 손흥민은 아무런 방해 없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멀티골을 기록했다.

후반 21분엔 페드로 포로의 패스를 침착하게 왼발 슛으로 연결해 골을 넣고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골을 몰아치며 이번 시즌 골가뭄에서 순식간에 벗어난 손흥민은 후반 27분 히샤를리송과 교대하며 벤치로 들어갔다.

'9번 공격수' 손흥민 효과를 톡톡히 본 토트넘은 지난달 24일 아스널과의 리그 6라운드이자 통산 194번째 '북런던 더비'에서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2골을 뽑아내며 다시 한번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 활약에 힘입어 토트넘은 아스널 원정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번리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만점짜리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기세를 이어가 지난 1일 리그 7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도 선제골을 터트리며 2-1 신승에 일조했다. 리버풀 선수 한 명이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 틈을 노려 히샤를리송의 컷백을 그대로 골문 안으로 밀어넣으면서 리그 6호골을 터트렸다.

이어 지난 10월 24일 풀럼과의 홈 경기에서 7호골을 쏘며 2-0 승리에 공헌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후반 37분까지 경기를 소화하며 팀의 선제골과 더불어 후반에는 매디슨의 득점까지 도와 시즌 첫 도움까지 적립했다. 손흥민은 이번 득점으로 리그 득점 순위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10월28일 크리스펄 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선 2-1 승리의 결승포를 작렬시켰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 21분 사르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매디슨에게 공을 내줬고, 다시 매디슨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컷백패스를 시도했는데,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손흥민이 이를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한 달 넘게 손흥민의 득점포가 잠잠했는데 유럽 최강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그의 발 끝이 불을 뿜었다.

토트넘은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잡았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었다.

맨시티 코너킥 공격을 막아낸 토트넘은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다. 이때 쿨루세브스키가 중앙선부터 전방으로 쇄도 중인 손흥민을 발견해 앞으로 침투 패스를 넣었다. 공을 잡은 손흥민은 빠른 속도로 페널티 박스를 향해 달렸다. 도쿠가 손흥민을 막기 위해 끝까지 따라붙었으나, 이를 이겨낸 손흥민은 박스 안까지 들어오는데 성공했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손흥민은 지체 없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이 슈팅은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송 옆구리를 뚫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면서 토트넘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기쁨도 잠깐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진 지 불과 3분 만에 동점골을 내줬다. 첫 골 주인공 손흥민이 이번엔 맨시티에 자책골을 헌납했다.

전반 8분 맨시티 프리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알바레스가 박스 안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 크로스는 점프한 홀란의 머리를 그냥 지나쳤는데, 뒤에 있던 손흥민의 허벅지를 맞고 그대로 토트넘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경기가 3-3으로 끝나면서 손흥민의 이날 활약은 토트넘 연패 기록을 저지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토트넘은 지난 2004년 11월 데이비드 플리트 감독 시절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4연패를 기록한 적 없다. 이번엔 첼시와 울버햄프턴, 애스턴 빌라에 차례로 패한 뒤 맨시티한테도 무릎 꿇을 위기였지만, 데얀 쿨루셉스키의 극적인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정말 치열한 난타전이었다. 양 팀을 합쳐 슈팅 26개, 총 6골이 터진 정신 없는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내내 맨시티의 강력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기세를 올리며 승점 1점을 따냈다. 맨시티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때리는 행운도 따랐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이 '맨시티 킬러'다운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이날 전까지 맨시티를 상대로 만난 17경기에서 7골 3도움을 터트렸다. 그는 여기에 한 골을 더 추가하며 맨시티 상대 8골을 기록하게 됐다.

그리고 두 경기 만인 지난 11일 뉴캐슬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공격포인트 해트트릭으로 자신의 10호골을 완성했다. 이때부터 왼쪽 윙어로 다시 자리를 이동한 손흥민은 2경기 뒤 에버턴전에서도 골맛을 보면서 시즌 11호골을 달성해 지난 시즌 득점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 2023/24시즌 출전 일지

2023년 8월13일 프리미어리그 1R 토트넘 2-2 브렌트퍼드 : 선발 출전 74분 소화

2023년 8월19일 프리미어리그 2R 토트넘 2-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2023년 8월26일 프리미어리그 3R 토트넘 2-0 본머스 : 90분 풀타임

2023년 8월29일 리그컵 64강 토트넘 1-1 풀럼 : 후반 25분 교체투입 20분 소화

2023년 9월 2일 프리미어리그 4R 토트넘 5-2 번리 : 선발 출전 71분 소화 3골

2023년 9월 16일 프리미어리그 5R 토트넘 2-1 셰필드 유나이티드 : 선발 출전 79분 소화

2023년 9월 24일 프리미어리그 6R 토트넘 2-2 아스널 : 선발 출전 78분 소화 2골

2023년 9월 30일 프리미어리그 7R 토트넘 2-1 리버풀 : 선발 출전 68분 소화 1골



2023년 10월 7일 프리미어리그 8R 토트넘 1-0 루턴 타운 : 선발 출전 75분 소화

2023년 10월 23일 프리미어리그 9R 토트넘 2-0 풀럼 : 선발 출전 81분 소화 1골 1도움

2023년 10월 27일 프리미어리그 10R 토트넘 2-1 크리스털 팰리스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1월 6일 프리미어리그 11R 토트넘 1-4 첼시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11일 프리미어리그 12R 토트넘 1-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 26일 프리미어리그 13R 토트넘 1-2 애스턴 빌라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 3일 프리미어리그 14R 토트넘 3-3 맨체스터 시티 : 90분 풀타임 1골 1도움 1자책골

2023년 12월 7일 프리미어리그 15R 토트넘 1-2 웨스트햄 : 선발 출전 87분 소화

2023년 12월 10일 프리미어리그 16R 토트넘 4-1 뉴캐슬 : 선발 출전 89분 소화 1골 2도움  

2023년 12월 15일 프리미어리그 17R 토트넘 2-0 노팅엄 : 선발 출전 88분 소화

2023년 12월 23일 프리미어리그 18R 토트넘 2-1 에버턴 : 90분 풀타임 1골



◆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 랭킹

1위 :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14골

2위 :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2골

3위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도미니크 솔랑케(본머스) 제로드 보엔(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상 11골

6위 :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 9골

7위 :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 8골

8위 : 칼럼 윌슨(뉴캐슬 유나이티드) 알렉산더 이사크(뉴캐슬 유나이티드) 니콜라스 잭슨(첼시) 브라이언 음뵈모(브렌트퍼드) 이상 7골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랭킹

1. 앨런 시어러 : 260골

2. 해리 케인 : 213골

3. 웨인 루니 : 208골

4. 앤드류 콜 : 187골

5. 세르히우 아구에로 : 184골

6. 프랭크 램파드 : 177골

7. 티에리 앙리 : 175골

8. 로비 파울러 : 163골

9. 저메인 데포 : 162골

10. 모하메드 살라 : 151골

11. 마이클 오언 : 150골

12. 레스 퍼디낸드 : 149골

13. 테디 셰링엄 146골

14. 로빈 판 페르시 : 144골

15. 제이미 바디 : 136골

16.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인크 : 127골

17. 로비 킨 : 126골

18. 니콜라 아넬카 : 125골

19. 드와이트 요크 : 123골

20. 로멜루 루카쿠 : 121골

21. 스티븐 제라드 : 120골

21. 라힘 스털링 : 120골

23. 손흥민 : 114골

24. 이언 라이트 : 113골

25. 디온 더블린 : 111골

25. 사디오 마네 : 111골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에버턴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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