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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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어의 심정지, 상대팀 GK도 고통…"눈 감으면 그 장면 반복" 괴로움 토로

기사입력 2023.12.23 00:15 / 기사수정 2023.12.23 00:15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동료 선수가 심정지로 쓰러진 장면이 트라우마로 남고 있다.

본머스는 지난 17일 홈구장인 바이털리티 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에서 루턴 타운을 만나 맞대결을 펼쳤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15분에 선수와 관중 모두를 충격에 빠뜨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루턴 타운 주장이자 수비수인 톰 로키어가 갑자기 풀썩 쓰러진 것이었다. 급히 의료팀이 투입됐고 로키어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천만다행으로 그는 의식을 회복, 현재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하고 퇴원까지 마친 상태다.

로키어가 쓰러지는 장면은 당시 경기장에서 그와 함께 뛰던 양팀 선수들에게도 정신적인 충격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2일(한국시간) 본머스 골키퍼 네투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해당 장면이 그의 머리 속에서 맴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투는 로키어 회복 소식에 "그가 건강히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 신에게 감사하다"며 운을 뗀 뒤 "계속 프리미어리그 일정을 진행해야 하지만 눈을 감으면 (로키어가 쓰러지는) 장면이 계속 맴돈다"고 했다. 그는 "매우 두렵고 정말 비통한 장면이었다. 선수들 모두가 로키어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선수들이 심장마비로 쓰러지는 사례는 간간히 전해진다. 이로 인해 사망하거나 후유증으로 선수 생활을 그대로 이어나갈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3년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마르크 비비앙-푀가 카메룬 대표팀 소속으로 참가한 2003 국제축구연맹(FIFA) 콘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에서 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져 그대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대한민국 스트라이커 신영록 또한 지난 2011년 대구FC와의 경기 도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다행히 신영록은 발전한 스포츠 응급처지 체제와 상대 선수의 즉각적인 기도 확보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덴마크 대표팀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에릭센도 지난 2021년 열린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에 참가, 핀란드와의 본선 조별리그 경기를 뛰다가 심장마비를 겪어 죽을 고비를 넘겼다. 에릭센은 이후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 축구 선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공포가 네투를 비롯한 많은 선수들에게도 각인된 것으로 보인다.

네투는 "이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항상 몸 건강을 확인하지만 나도 모르게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정말 힘든 기억이지만 로키어가 건강하게 회복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본머스 감독 안도니 이라올라 또한 로키어 회복에 한숨 돌렸다. 그는 "우리 모두 마음의 짐을 덜어낸 듯 하다"며 "로키어가 회복했다는 소식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로키어와 가까이 지내는 본머스 선수들도 몇몇 있기 때문에 특히 그들이 더욱 힘들었을 것 같다"며 "로키어 회복에 건투를 빈다"고 응원의 메세지를 보냈다.

이어 "(사건 당시) 모두가 잘 대처했다"며 경기를 관람하던 팬들과 뛰고 있던 선수들, 그리고 응급처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의료진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해당 경기서 로키어가 쓰러진 후 장내는 침묵에 휩싸였다.

관중들은 일제히 초조하고 착잡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의료진은 분주히 움직이며 로키어 회복에 힘썼다. 이후 로키어가 들것에 실려 나가자 팬들은 로키어의 회복을 염원하는 응원가를 불렀고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일제히 쏟아내기도 했다. 

한편, 해당 경기는 1-1 무승부인 상태로 중단됐다. '데일리 메일'은 "두 팀의 선수들과 감독들이 합의를 마친 후 해당 경기를 무효화하고 재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스카이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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