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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 17위' 노팅엄 승부수…'토트넘서 4개월 만에 경질' 누누 선임→2년 6개월 계약 [오피셜]

기사입력 2023.12.20 21:29 / 기사수정 2023.12.20 21:2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왔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잔류를 위해 새로운 사령탑으로 누누 감독을 택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오늘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와 2년 6개월 계약을 맺어 그를 1군 감독으로 임명했다"라고 발표했다.

누누 감독 선임에 앞서 노팅엄은 기존 사령탑이던 스티브 쿠퍼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웨일스 출신 쿠퍼 감독은 지난 2021년 9월부터 노팅엄을 이끌었다. 당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 있던 노팅엄은 2021/22시즌 쿠퍼 감독의 지도력에 힘입어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정규리그 4위를 기록했던 노팅엄은 승격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5위 셰필드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로 제압한 뒤 결승전에서 3위 허더즈필드까지 물리치면서 2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갔다.



올해로 창단 157년 째인 노팅엄은 1970년대 유럽 축구를 제패한 영국 축구의 자존심과 같은 팀이었다. 1977/78시즌 잉글랜드 1부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1978/79, 1979/80시즌에는 UEFA(유럽축구연맹) 유러피언컵(현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비롯해 아직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는 아스널, 토트넘 홋스퍼 등 프리미어리그 터줏대감보다 많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리그에서든 유럽 대항전에서든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첫 시즌이었던 1992/93시즌에는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2부 리그로 강등됐다. 

이후 승격과 강등을 반복하다가 1998/99시즌 최하위로 강등된 뒤에는 2부, 3부 리그를 전전했고, 이번 시즌 챔피언십 4위를 차지하며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23년 만에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쿠퍼 감독과 함께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온 노팅엄은 2022/23시즌을 16위로 마무리하면서 잔류에 성공했다. 다만 18위 레스터 시티와 승점 차가 불과 4점에 불과했기에 다음 시즌 강등권 경쟁을 피하기 위해선 변화가 요구됐다.



새 시즌이 시작된 후 노팅엄은 2023/24시즌 17라운드가 지난 현재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위치했다. 최근 10경기 동안 1승 3무 6패를 기록할 정도로 현재 팀 분위기와 경기력이 최악인 상태이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5일 2-0으로 승리한 애스턴 빌라와의 11라운드 홈경기이다.

결국 노팅엄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칼을 빼들었다. 구단 수뇌부는 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쿠퍼 감독과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쿠퍼 감독을 경질한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 노팅엄 구단주는 "노팅엄의 모든 사람들은 쿠퍼가 우리 축구 클럽에 공헌을 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싶다"라며 "노팅엄을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이끈 그의 업적은 의심할 여지가 없이 클럽의 역사 속에서 상징적인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아 "우리가 함께한 시간 동안 쿠퍼의 헌신과 서포터들 및 노팅엄 도시와 구축한 놀라운 관계에 고맙다"라며 "그는 항상 클럽의 친구로 남을 것이며, 노팅엄에서 영원히 환영받을 거다. 우린 그가 앞으로의 노력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쿠퍼 감독과 이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노팅엄은 곧바로 새 사령탑으로 누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를 이끌었던 누누 감독은 노팅엄과 2년 6개월 계약을 맺으면서 약 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노팅엄 지휘봉을 잡은 누누 감독은 곧바로 팀 훈련에 참가해 선수들을 확인한 후 노팅엄 데뷔전을 가질 예정이다. 누누 감독의 노팅엄 데뷔전은 오는 24일 홈구장 더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리는 본머스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 홈경기이다.

축구 팬들은 누누 감독이 강등권과 얼마 차이 나지 않는 노팅엄을 구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았다. 특히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경질됐던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은 누누 감독을 택한 노팅엄의 선택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포르투갈 출신 누누 감독은 히우 아브, 발렌시아, 포르투를 거친 뒤 2017년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지휘봉을 잡으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부임 첫해 챔피언십 우승을 이끌었고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을 뿐만 아니라 울버햄프턴을 유럽 대항전에 진출 시키는 등 뚜렷한 성과를 냈다. 누누 감독은 울버햄프턴 지휘봉을 잡고 총 199경기에서 96승 46무 57패를 기록했다.



울버햄프턴에서 4년을 보낸 누누 감독은 2021/22시즌을 앞두고 조제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토트넘 지휘봉을 잡으면서 손흥민을 지도하게 됐다. 당시 토트넘과 2년 계약을 맺은 누누 감독은 개막 후 3전 전승으로 프리미어리그 8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는 듯했다.

그러나 누누 감독은 곧바로 부진에 빠지면서 팬들의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8월을 순조롭게 출발한 이후 리그 7경기에서 2승 5패를 거두면서 순위가 크게 추락하자 토트넘은 선임한지 불과 4개월 만에 누누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누누 감독을 경질한 후 토트넘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소방수로 선임했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2021/22시즌을 리그 4위로 마무리해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토트넘에서 경질된 누누 감독은 휴식기를 가진 후 알 이티하드의 부름을 받아 지난해 7월부터 중동에서 감독 커리어를 이어갔다.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였다.



누누 감독의 알 이티하드 데뷔 시즌 훌륭했다. 지난 시즌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 나스르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면서 14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구단에 선물했다. 자국 컵대회인 사우디 슈퍼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첫 해에 2관왕을 달성했다.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친 누누 감독은 2번째 시즌을 앞두고 구단으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았다. 알 이티하드는 여름 이적시장 때 2022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은골로 캉테, 파비뉴 등 유럽에서 활약하던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해 누누 감독한테 선물했다.

그러나 막대한 지원이 무색하게 누누 감독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리그에선 12경기 동안 승점을 21(6승3무3패) 밖에 챙기지 못하면서 6위에 위치했다. 1위 알 힐랄(승점 32)과의 승점 차는 무려 11점으로 벌어졌다.

누누 감독의 운명을 결정한 건 지난달 6일 알 쿠와 알 자위야(이라크)와의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4차전 경기였다. 이날 알 이티하드는 이라크 원정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0-2로 완패했다.



과거 아시아 무대에서 공격 축구로 이름을 날려 '알 깡패'라는 별명이 국내팬들 사이에서 붙은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길 길이 먼 것이다.

성적으로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데다 일각에서는 누누 감독이 벤제마와 불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벤제마 영입은 누누 감독의 의사와 상관 없이 진행된 영입이었고, 벤제마가 주장 완장을 원했으나 이를 거부해 두 사람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다는 소문이 퍼졌다.

결국 알 이티하드는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누누 감독과의 계약을 조기 종료했다. 구단은 지난달 8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누누 감독과의 계약 관계가 종료됐음을 발표한다"라며 "그가 임기 중 제공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미래에 성공하기를 기원한다"라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알 이티하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누누 감독은 약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했고, 노팅엄의 부름을 받아 다시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토트넘에서 경질된 후 약 2년 만에 복귀이다.

토트넘 시절 보여준 실마스러운 성적에 일부 팬들은 불안감을 드러냈지만 일부는 울버햄프턴과 알 이티하드를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풍부한 감독이기에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다.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무대 중 하나인 프리미어리그로 다시 돌아온 누누 감독이 노팅엄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사진=노팅엄, 알 이티하드 SNS,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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