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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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과 '폭행 진실공방' 임혜동, 경찰 소환 조사…"기자회견 열고 밝히겠다"

기사입력 2023.12.20 19:32 / 기사수정 2023.12.20 19:3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28)과 술자리 폭행, 협박 등으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전 야구선수 임혜동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하성이 공갈·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으로 임혜동을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임혜동을 20일 오후 소환 조사했다.

임혜동은 이날 경찰에 출석하면서 "김하성 측과 사실관계가 명확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서 그 부분을 오늘 경찰 조사로 성실하게 소명하겠다"며 "앞으로 (취재진) 질문은 조사가 끝나고 나서 기자회견 같은 것들을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임혜동은 다만 김하성에 대한 맞고소 계획 및 김하성에게 지속적으로 금전을 요구한 부분이 맞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김하성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최선은 지난 8일 공식 입장문을 내고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시절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후배 선수를 공갈 및 공갈미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을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후배 선수는 임혜동으로 드러났다. 임혜동은 1996년생으로 김하성의 1년 후배다. 2015년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 전체 78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하지만 1군 데뷔에 실패했고 2016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임혜동은 키움을 나온 이후에도 김하성과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 측은 임혜동이 2021년 김하성이 군인 신분(예술체육요원)인 점을 이용하여 김하성 선수를 협박하며 합의금 명목의 돈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2021년 2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혜동을 비롯한 동료 선수들과 술을 마시다 임혜동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후 임혜동에게 4억 원의 합의금을 건넸음에도 임혜동이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했다는 입장이다.

김하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 특례를 받았다. 기초군사훈련과 함께 2년 10개월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소속의 예술체육요원으로 군 복무를 대신했다. 



김하성이 임혜동과 술자리 몸싸움이 일어났던 시점은 예술체육요원 신분일 때다. 2021년 2월 당시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 시행에 따라 식당, 카페 등에서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됐다. 임혜동이 이 점을 이용해 김하성을 협박했다는 게 김하성 측의 주장이다.    

김하성은 임혜동이 김하성에게 직간접적으로 연락하거나 불이익한 일체의 행위 등을 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임혜동이 김하성에게 연락하는 등 합의사항을 위반하는 행위를 반복했고 이에 김하성이 추가 피해를 방지하고자 형사 고소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소와 별도로 합의 위반에 따른 위약벌 등을 청구하는 민사소송 및 가압류도 진행했다.

김하성도 지난 6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인 신분으로 조사에 참석했다. 김하성의 주변 인물들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임혜동은 김하성의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유튜브 방송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2021년 초 김하성에게 술자리에서 폭행당한 것은 물론 김하성의 개인 매니저로 일하는 기간 동안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임혜동은 "김하성 선수가 가장 잘하는 게 나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무릎을 꿇리는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심하게 구타를 당한 건 세 차례로, 가벼운 폭행과 술자리에서 술병을 던지거나 운전 중 뒤통수를 때리는 건 너무 일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임혜동의 발언에 추가 고소로 대응했다. 김하성의 소속사인 서밋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지난 11일 "임혜동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한 발언 중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어 명예훼손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올해 샌디에이고의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 0.749로 맹활약을 펼쳤다. 팀의 리드오프 자리를 꿰찬 뒤 샌디에이고의 돌격대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메이저리그 최상급 수비력도 인정받았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의 기쁨까지 맛봤다. 유틸리티 부문 황금장갑을 품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김하성은 지난 10월 한국 땅으로 금의환향한 이후 시상식과 각종 행사 참석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었다. 하지만 임혜동을 고소한 사실이 알려진 뒤 잠행 중이다. 김하성이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대상 시상식이다.

김하성은 지난 8일 열린 '2023 뉴트리디데이 일구상'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할 예정이었다. 일구회는 "김하성은 공·수·주에서 맹활약하며 아시아 국적 내야수로는 역대 최초로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을 수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아시아 선수는 내야수로 성공하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깨면서 한국야구의 우수성을 야구 본고장인 미국에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시상식 하루 전 김하성의 임혜동 고소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김하성은 정중하게 일구회 측에 불참 의사를 밝혔다. 김하성은 "일구회 선배님들이 주신 의미 있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해서 아쉽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사진=연합뉴스/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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