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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당신은 '카이저(황제)'"…'맨유전 무실점' 김민재, 프랑크푸르트전 혹평 뒤집었다

기사입력 2023.12.13 15:5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카이저'라는 별명을 얻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13일(한국시간) "'더 카이저(Der Kaiser)' 김민재는 탄탄한 경기력을 뽑냈다"라며 김민재 활약상을 칭찬했다.

김민재는 13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0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최종전에 앞서 뮌헨은 지난 조별리그 1~5차전에서 4승 1무를 거둬 일찌감치 A조 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반대로 A조 최하위에 위치한 맨유는 조 2위에 올라 16강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선 일단 뮌헨전에서 승리해야 했다.



사력을 다해야 하는 맨유와 달리 뮌헨은 경기에 져도 토너먼트 진출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이날 김민재를 비롯해 주전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전력을 다했다.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경기가 시작된 가운데 승리가 절실한 맨유는 전반전에 악재를 2개나 맞이했다. 먼저 전반 40분 핵심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가 사타구니 쪽에 통증을 느끼면서 교체된 것이다.

사타구니를 부여잡으면서 불편함을 호소한 매과이어는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려고 시도했지만 스스로 벤치에다 교체해 달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조니 에반스와 교체됐다.

설상가상으로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레프트백 루크 쇼도 애런 완-비사카와 교체됐다. 경기 중 쇼는 허벅지 쪽을 잡으면서 부상이 의심됐는데, 경기 후 전반전에 햄스트링 부상이 발생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



주축 수비수 2명이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맨유는 승리를 위해 분투했다. 그러나 후반 25분 킹슬리 코망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뮌헨이 맨유의 희망을 짓밟아 버렸다.

뮌헨은 중앙에서 패스가 연결되면서 전진에 성공했고 토마스 뮐러와 해리 케인이 연속으로 원터치 패스를 전개하며 전진한 코망에게 공을 이어줬다. 이후 코망은 침착한 슈팅으로 맨유의 골망을 흔들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승리를 위해선 최소 2골이 필요하게 된 맨유는 끝내 뮌헨 골대를 열지 못하면서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에 뮌헨은 맨유 원정에서 1-0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무패 기록을 40경기(36승4무)로 늘리는데 성공했다.

같은 시간에 열린 조별리그 A조 6차전 'FC코펜하겐-갈라타사라이' 간의 맞대결은 홈팀 코펜하겐의 1-0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A조 1, 2위 뮌헨(승점 16)과 코펜하겐(승점 8)이 16강에 올라갔고, 3위 갈라타사라이(승점 5)는 유로파리그 16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한다. A조 최하위 맨유(승점 4)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경기가 끝난 뒤 이날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는 호평을 받았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맨유를 상대로 패스 성공률 94%(83/88), 롱패스 성공률 50%(2/4), 걷어내기 2회, 리커버리 5회 등을 기록하면서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뮌헨 소식을 주로 전달하는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김민재를 '더 카이저(Der Kaiser)'라고 부르면서 눈길을 끌었다.

카이저는 독일어권 나라에서 '황제'를 뜻하는 단어이며,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레전드이자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비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프란츠 베켄바워의 별명이기도 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탄탄한 경기력을 뽐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그는 중앙 공간을 폐쇄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고, 선택에 있어 매우 신중했다"라며 "마누엘 노이어는 이날 볼 배금이 좋지 않아 수비수를 더욱 힘들게 했지만, 김민재는 중앙에서 안정감과 여유로움을 선사했다"라고 극찬했다.



이어 "특히 알폰소 데이비스가 얼마나 자주 수비 위치가 좋지 않았는지를 고려하면 김민재의 경기는 더욱 밝게 빛났다"라며 "그는 일반적으로 공을 차지하면 앞으로 보내는 모험을 펼쳤다"라고 덧붙였다.

뮌헨도 김민재 활약상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뮌헨은 경기 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는 동료인 우파메카노처럼 매우 자신만만하게 경기를 펼쳤는데, 후반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안토니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 김민재의 눈부신 수비는 이러한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증거였다"라고 호평했다.

뮌헨이 극찬한 장면은 후반 7분 김민재의 멋진 슬라이딩 태클이다. 당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왼쪽 측면에서 골대 앞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는데, 이 공이 안토니한테 닿기 전에 김민재가 몸을 아끼지 않는 수비로 걷어내는데 성공하면서 맨유의 득점 찬스를 막아냈다.

이날 맨유전 활약상으로 김민재는 지난 경기에서 보여준 부진한 경기력과 혹평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맨유전에 앞서 김민재는 지난 9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1-5로 대패했다.



당시 김민재는 전반 초반부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프랑크푸르트 공격에 맥을 못췄다. 평상시 답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김민재는 이날 혹평을 피하지 못했다.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부터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실수 없이 5실점은 불가능하다. 오늘 그것이 일어났다. 우린 처참히 무너졌다"라며 김민재를 비롯해 실수가 많았던 수비진을 질책했다.

1992년부터 7년 동안 뮌헨에서 244경기를 뛴 독일 출신 수비수 토마스 헬머도 '빌트 TV'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민재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몇 차례 몸싸움에서 이겼지만 실수를 많이 한다"라며 "그는 노련한 선수이지만 겁을 먹었다. 프랑크푸르트가 김민재한테 몇 번 견제를 했는데, 이후 김민재는 공을 잃어버렸다"라고 혹평했다.



뮌헨 이적 후 최악의 경기를 펼친 김민재는 다행히 다음 경기인 맨유전에서 무실점 승리에 기여하며 자신감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또 맨유 원정에서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무패 기록을 지키며 함께 역사를 써 내려갔다.

이제 김민재는 다시 독일로 돌아가 오는 18일 오전 3시30분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VfB슈투트가르트와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슈투트가르트엔 정우영이 뛰고 있기에 '코리안 더비'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 가운데 김민재가 맨유전에서 잡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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