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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잔류→뜨거운 눈물' 김도균 감독 "투혼의 힘…MVP는 선수단 전원"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2.09 20:56 / 기사수정 2023.12.09 20:56



(엑스포츠뉴스 수원종합운동장, 권동환 기자) 극적인 역전승으로 잔류에 성공한 수원FC 사령탑 김도균 감독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수원은 9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3 2차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5-2 역전승을 거두며 합산 스코어 6-4를 달성.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올시즌 K리그1을 11위로 마무리해 승강 플레이오프에 참가한 수원은 지난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1-2로 역전패하면서 4년 만에 강등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2013년부터 시행된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패한 사례는 총 7번 있었으나, 이중 K리그1 승격 혹은 잔류에 성공한 팀은 2022 승강 플레이오프 때 1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2차전에서 4-1로 승리한 강원FC 단 한 팀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올시즌 10골 3도움으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이승우가 1차전 때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2차전을 결장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2차전을 홈에서 시작한 수원은 득점이 절실했지만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실점하면서 강등에 더 가까워졌다. 전반전이 0-1로 종료되면서 수원에겐 후반전 45분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수원은 투혼을 발휘하면서 기적을 써냈다. 이날 관중 6987명 앞에서 수원은 후반 34분과 41분에 각각 김현과 이영재의 득점이 터지면서 합산 스코어 3-3을 만들어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강등되기 일보 직전에서 다시 기회를 얻은 수원은 연장전에서도 파상공세를 펼치며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 전반 6분 이광혁이 멋진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수원에 리드를 가져왔다. 이후 5분 만에 정재용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수원이 잔류를 목전에 뒀다.




부산은 연장 후반 10분 김정환이 추격골을 터트리는 등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3분 뒤 로페즈가 부산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리는 쐐기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이대로 마무리되면서 수원은 1차전 1-2 역전패와 이승우의 부재라는 악조건을 딛고 잔류에 성공하면서 다음 시즌도 K리그1에 참가하게 됐다. 반대로 4년 만에 승격을 노리던 부산은 유리했던 고지를 끝내 지키지 못해 승격에 실패하면서 눈물을 삼켜야 했다.

연장 120분 혈투를 치른 탓에 수원 선수들은 기진맥진한 기색이 여력 했으나, 잔류에 성공했다는 기쁨에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이때 김 감독은 감정이 벅차올랐는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화제가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포기하지 않아 기적이 일어난 거 같다"라며 "정말 쉽지 않은 경기였고, 선제골까지 내줬는데 후반전에 정말 열심히 뛰어줘서 승리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경기 끝나고 주저 낮아 눈물을 흘린 김 감독은 "올시즌 너무 힘들게 시즌을 끌고 갔고, 정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식구들과 팬들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이 컸다"라며 "오늘 끝까지 응원해 주신 팬들 덕분에 우리가 더욱 힘을 냈고, 잔류에 성공한 원동력이 된 거 같다"라고 밝혔다.

이날 경기 MVP를 한 명 꼽아달라는 질문엔 "한 명을 못 뽑을 거 같다. 누구 하나 할 거 없이 정말 팀을 위해, 잔류를 위해 열심히 희생을 하며 뛰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본 김 감독은 "정말 모든 분들이 힘든 시즌이었다. 매 경기 힘들었지만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라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라며 팬들과 감독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런 아픔을 잘 되새겨 내년에 이런 아픔 없이 1부에 잔류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시즌에 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올시즌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서 프리시즌에 돌입하게 된 김 감독은 "1부로 올라왔을 때 3년을 잘 버터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3번째 시즌이 가장 어려운 시즌이었다. 사실 수원FC도 이대론 안 된다고 생각을 했다"라며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 연령도 높아서 기동력이 떨어진 부분이 있기에 많은 변화가 있었야 한다"라며 "이런 부분이 올해 좋지 않았다는 보완해야 한다"라며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최순호 단장이 생각하는 어린 선수를 키우는 방법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필요한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1부에서 계속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라며 수원의 2024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20년부터 수원을 이끌어 온 김 감독은 부임 첫해에 2부에 있던 수원을 승격시켰다. 올시즌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김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4년 만에 승격을 노리는 부산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3시즌 연속 잔류에 성공했다.

수원을 잔류시킨 김 감독은 경기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 뒤 역전 드라마를 쓴 선수들의 투혼을 칭찬했다. 이때 출장 정지 징계로 경기에 나오지 못해 관중석에서 2차전을 지켜보던 이승우도 그라운드에 내려와 함께 잔류의 기쁨을 즐겼다.

한편, 같은 시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 김포FC 간의 승강 플레이오프는 가브리엘의 멀티골에 힘입어 강원의 2-1 승리로 끝났다. 1차전이 0-0 무승부로 끝났기에, 합산 스코어 2-1로 강원이 수원과 함께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사진=수원종합운동장, 고아라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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