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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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골' 황희찬, 번리전 MOM 선정…83.5% 압도적 지지 [오피셜]

기사입력 2023.12.06 08:49 / 기사수정 2023.12.06 09:18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결승포를 꽂아넣은 황희찬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번리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황희찬은 6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마테우스 쿠냐와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의 골로 승점 3점을 획득한 울버햄프턴은 5승3무7패, 승점 18이 되면서 12위에 올랐다.

전반전 내내 번리가 주도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울버햄프턴은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황희찬이 해결사로 나섰다. 한 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특히 득점 장면에서 한 템포 쉬어가는 선택이 좋았다. 번리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파블로 사라비아가 쿠냐에게 연결했고, 쿠냐는 노마크 위치에 있던 황희찬에게 곧바로 내줬다. 이 때 황희찬은 바로 슈팅을 하는 대신 한 번 페인팅을 준 후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는 황희찬의 페인팅에 속아 무게 중심이 무너졌고, 황희찬은 오른발로 밀어넣어 가볍게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로 황희찬은 리그 8호골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리그에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에 성공했다. 8골2도움으로 2021/22시즌 5골1도움, 2022/23시즌 4골3도움을 넘어 처음으로 공격 포인트 10개를 돌파했다.

후반전에도 번리의 맹렬한 공격이 이어졌다. 울버햄프턴도 역습을 통해 추가골을 노렸다. 하지만 득점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고, 황희찬의 골이 결승골이 되면서 울버햄프턴의 1-0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경기 직후 개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은 "예상했던 대로 진행됐다. 난 우리가 더 많은 것을 만들고, 더 유연해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번리는 수비적으로 조직돼 있어 이를 헤쳐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경기력에 정말 만족한다. 번리는 좋은 팀이고 이 리그의 많은 팀들에게 시험대가 될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거둔) 큰 승리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오닐 감독은 이어 "중요한 승리를 거둔 후 선수들에게 말했다. 선수단이 뭉쳐서 클린시트를 유지했고 리드 후 (역전에 대한)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경기를 펼쳤다고. 더 많은 득점을 해야할 필요는 있지만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결승골로 승리 주역이 된 황희찬은 이번 경기 공식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경기 후 진행된 맨 오브 더 매치 투표에서 총 1만147표 중 83.5%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에 올랐다. 선방쇼를 펼친 울버햄프턴 골키퍼 대니얼 벤틀리는 2위를 차지했지만 득표율 6.4%로 크게 밀렸다.

이로써 황희찬은 지난달 28일 풀럼과의 13라운드 경기에 이어 2경기 만에 공식 최우수 선수로 뽑혔다. 당시 황희찬은 직접 페널티킥을 얻어내 깔끔하게 성공시켜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 다만 팀이 2-3으로 패해 웃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을 터뜨리면서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돼 더욱 기쁘게 됐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황희찬에게 팀 동료 파블로 사라비아와 함께 평점 8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인정했다. 각종 통계 매체에서도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풋몹은 황희찬에게 양 팀 최고인 7.8점을 부여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팀 내 4번째인 7.2점을 줬다. 소파스코어도 7.2점을 주며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그야말로 물 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 뒤를 이어 새롭게 부임한 오닐 감독의 총애를 받으면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 받고 있으며, 번리전 전까지 리그 7골2도움, 리그컵 1골로 믿음에 부합했다.




황희찬은 지난 8월20일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앤드 앨비언과의 홈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린 뒤 홈팀이 0-4로 크게 뒤진 후반 10분 파비우 실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아 5분 뒤 시즌 첫 골을 넣었다.

함께 교체로 들어갔던 파블로 사라비아가 오른쪽 코너킥을 올렸고 볼이 반대편에 있던 황희찬에게 배달되자 그의 헤더가 원정팀 골망을 출렁였다. VAR에 곧장 들어갔으나 황희찬 골로 인정됐다.

2호골은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나왔다. 9월3일 열린 원정 경기에서 울버햄프턴이 0-1로 뒤진 후반 15분 파블로 사라비아 대신 교체 투입되고는 5분 뒤인 후반 20분 역시 헤더로 동점포를 터트렸다. 황희찬이 헤더에 능한 선수가 아니지만 이번 시즌 만큼은 1~2호골이 전부 머리받기에서 나왔다.

상승세를 이어간 황희찬은 같은 달 16일 열린 명문 리버풀전에서 3호골을 쏘아올렸다.



전반 7분 리버풀 공격을 차단한 울버햄프턴은 왼쪽 측면에 있던 페드루 네투가 60m를 질풍처럼 드리블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상대 수비 3명을 순식간에 뚫고 반대편으로 낮게 크로스했다. 상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와 리버풀 수비라인 사이 공간에 볼이 절묘하게 떨어졌다. 이때 황희찬이 쏜살같이 달려들어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대각선 슛을 쐈다.

이어 리그컵에서 2부리그 입스위치를 만나 시즌 4호골을 터트린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 골문에 시즌 5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4호골을 때려박았다.

9월30일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황희찬은 계속해서 역습 때 맨시티 수비 뒷공간을 노렸는데, 결국 역전골로 성과를 만들었다.

후반 21분 빠른 역습으로 시작된 공격에서 공이 페널티박스 우측에 위치한 황희찬 쪽으로 흐르자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다. 첫 번째 슈팅이 수비에 걸렸지만, 황희찬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쇄도했다. 문전 앞에서 쿠냐가 수비에 막힌 볼을 잡아 재차 내주자 황희찬은 두 번째 슈팅 만큼은 오른발로 제대로 밀어 넣으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 골은 2-1 승리 결승포가 됐다.

황희찬이 지난해 3관왕을 일궈낸 지구 최강팀 맨시티를 잡는 순간이었다.



프리미어리그 5호골은 현재 4위를 달리고 있는 강팀 애스턴 빌라전에서 나왔다. 10월 9일 열린 홈 경기에서 황희찬은 후반 8분 0-0 균형을 깨트리는 선제골을 쏘아올렸다.

이번 시즌 황희찬과 함께 측면에서 펄펄 날고 있는 네투가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트리며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하고 빠른 돌파를 시도한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 때 황희찬이 쇄도하면서 왼발로 밀어넣었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 뒤 상대 선수와의 충돌로 코피를 막기 위해 콧 속에 집어넣었던 솜을 집어던지며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로 자축했다.

이어 시즌 7호골이자 프리미어리그 6호골은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오른 강팀 뉴캐슬전에서 터졌다. 10월29일 홈 경기에서 후반 26분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이 자신의 7호골 시발점이 됐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프리킥을 포프 골키퍼가 밖으로 쳐냈는데, 울버햄프턴이 이를 다시 박스에 다시 밀어넣었다.



이 때 황희찬이 공을 잡았다. 황희찬은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날리는 모션을 치하며 상대 수비수의 슬라이딩 태클을 유도했다. 이를 통해 수비수를 한 명을 완벽하게 제친 뒤 니어 포스트를 노린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스코어 2-2를 만드는 동점골을 터트렸다.

그리고 지난달 28일 풀럼 원정에서 시즌 8호골을 완성했다. 골키퍼 조세 사의 롱킥 때 질풍처럼 드리블한 뒤 페널티지역 선상에서 상대 반칙을 얻어낸 것이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프리킥 아닌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와 옥식각신 하다가 자신이 키커로 직접 나섰다. 후반 30분 페널티킥을 차 넣으며 2-2를 만들었다.

황희찬의 올시즌 득점포 행진 특징은 3경기를 쉰 적이 없고, 멀티골이 없다는 점이다. 프리미어리그 2, 4, 5라운드에 득점한 황희찬은 리그컵에서 골을 넣더니 다시 7, 8, 10라운드에 골 맛을 봤다. 그리고 두 경기 무득점에 그친 것을 만회하듯 13라운드 풀럼전에서 다시 득점했다. 이후 아스널전을 쉰 뒤 15라운드 번리전에서 프리미어리그 8호골이자 시즌 공식전 9호골을 폭발했다.



황희찬은 특히 강팀과의 경기, 혹은 중요한 순간 동점포나 결승포를 터트리는 일이 많았다.

그 중에서도 맨시티전은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경기를 앞두고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울버햄프턴에서 주의해야 할 선수를 지목하는 과정에서 황희찬의 이름을 깜빡하고 '더 코리안 가이'라고 말한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실수에 황희찬은 코리안 가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고, 본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해 맨시티를 무너뜨리면서 과르디올라에게 황희찬이라는 이름 석자를 제대로 새겨넣었다.

이어 강호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한 골을 더 추가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 팬들이 뽑은 10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그간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풀럼과의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을 얻어내 직접 성공시켜 리그 7호골에 성공했다. 또한 2023 올버햄프턴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올랐다. 영국 버밍엄메일은 최근 "2023년 한 해 동안 클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울브스 스타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라며 올해의 선수에 황희찬, 마리오 르미나, 크레이그 도슨, 페드루 네투를 후보로 선정했다.

팬들이 뽑는 올해의 축구선수상은 지난 2019년부터 실시됐으며, 팬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울버햄프턴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지난해 수상자는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서 뛰고 있는 후벵 네베스였다. 이번 시즌 황희찬의 활약이 구단 올해의 선수에 뽑힐 수 있을 정도로 훌륭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리고 번리전에서 결승골을 뽑아낸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 달성에 성공했다.



◆ 황희찬 2023/24시즌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출전 일지(현지시간)

2023년 8월14일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울버햄프턴 0-1 맨유 : 후반 교체투입 27분 출전
 
2023년 8월19일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울버햄프턴 1-4 브라이턴 : 후반 교체투입 35분 출전 1골

2023년 8월26일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울버햄프턴 1-0 에버턴 : 선발 투입 45분 출전

2023년 9월3일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3-2 울버햄프턴 : 후반 30분 출전 1골

2023년 9월16일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울버햄프턴 1-3 리버풀 : 선발 투입 60분 출전 1골

2023년 9월23일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루턴 타운 1-1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45분 출전 

2023년 9월26일 EFL컵 3라운드 입스위치 타운 3-2 울버햄프턴 : 선발 투입 69분 출전 1골



2023년 9월30일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울버햄프턴 2-1 맨체스터 시티 : 선발 투입 86분 출전 1골

2023년 10월8일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울버햄프턴 1-1 애스턴 빌라 : 선발 투입 86분 출전 1골

2023년 10월21일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 본머스 1-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0월28일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울버햄프턴 2-2 뉴캐슬 유나이티드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1월4일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 2-1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도움

2023년 11월11일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울버햄프턴 2-1 토트넘 : 90분 풀타임

2023년 11월27일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 풀럼 3-2 울버햄프턴 : 90분 풀타임 1골

2023년 12월2일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풀럼 1-2 아스널 : 90분 풀타임

2023년 12월5일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울버햄프턴 1-0 번리 : 90분 풀타임 1골


사진=연합뉴스, 울버햄프턴, 프리미어리그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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