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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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파문' 긱스 질문하면 OUT…'12년 만에 부활' 맨유 기자회견 참석 금지령

기사입력 2023.12.06 06:15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과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에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에릭 턴 하흐 감독도 특정 언론인의 기자회견 참석을 금지시켰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지난 5일(한국시간) "맨유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의 기자회견 때 몇몇 유명 언론인의 참석을 금지시켰는데, 이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예전에 시도했던 일이다"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오는 7일 오전 5시15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턴 하흐 감독은 지난 5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는데, 이때 맨유에 대해 부정적인 기사를 작성한 일부 언론인을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지시하면서 화제가 됐다.




매체에 따르면 기자회견 출입 금지 조치를 받은 기자는 총 4명이다. 프리미어리그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인 카베 솔헤콜(스카이 스포츠), 사무엘 럭허스트(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데이비드 맥도넬(미러), 롭 도슨(ESPN)은 맨유-첼시 맞대결 사전 기자회견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기자회견 출입 금지 조치를 받은 4인의 공통점은 최근 턴 하흐 감독이 맨유 선수들과 불화를 겪고 있다는 부정적인 소식을 보도했다는 점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맨유 선수단 절반 이상이 턴하흐에게 등을 돌렸다"라며 "점점 늘어나는 다수의 핵심 선수들이 턴하흐 운영 스타일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미러'는 "여러 선수가 맨유의 현재 상태에 불만이다"라며 "마커스 래시퍼드, 앙토니 마르시알, 안토니 모두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를 뛰면서 몇몇 선수들은 감독의 고집스러운 자세가 잘못되었고 팀에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11월 한 달 동안 리그 3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로 장식했던 맨유는 지난 3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면서 리그 7위로 추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도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최하위인 4위에 위치해 16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감독과 선수 간의 사이에 균열이 갔다는 소식이 연달아 보도되자 턴 하흐 감독은 부정적인 기사를 작성한 언론인을 기자회견에 오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유럽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SNS로 "맨유 구단은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기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구단에 연락해 코멘트나 반박 혹은 맥락화할 기회를 주지 않고 기사를 낸 것에 대해 몇몇 미디어 기관에 조치 취한 것을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데일리 메일'은 맨유가 특정 언론인한테 기자회견 참석을 금지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는 맨유의 전설적인 지도자 알렉스 퍼거스 시절에도 있었던 일이다.



이에 대해 매체는 "퍼거슨은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라이언 긱스에 대해 질문한 기자 입에 재갈을 물리려고 한 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맨유와 프리미어리그 레전드 축구선수인 긱스는 2011년 당시 웨일스 출신 모델 이모겐 토머스와 불륜을 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그는 소문을 축소하기 위해 영국 고등법원에 자신의 이름이 보도되지 않도록 보도 금지 요청까지 했다.

퍼거슨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긱스를 둘러싼 소란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는데, 당시 사전 기자회견 때 AP통신 롭 해리스 기자가 "경기 때 가장 중요한 경험 많은 선수는 분명히 라이언 긱스이다. 긱스가 팀에 얼마나 중요한가?"라고 퍼거슨한테 질문했다.

매체에 따르면, 퍼거슨은 먼저 질문에 대해 "모든 선수들이 우리에게 중요하다"라고 답한 뒤 맨유 보도 담당자를 호출해 긱스에 관한 질문을 한 기자가 누구인지 확인했다. 이후 해당 언론인이 다음 기자회견에 오지 못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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