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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헌신, PSG가 숨을 쉰다"…'한글 유니폼' 입은 LEE, 볼 간수 탁월→2-0 완승 공헌

기사입력 2023.12.04 14:48 / 기사수정 2023.12.04 15:08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글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PSG)이 공격포인트 달성엔 실패했지만 장기인 볼 간수 능력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이강인은 지난 3일(한국시간) 프랑스 르아브르에 위치한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1 14라운드 르아브르AC와의 맞대결에서 전반 23분 음바페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등 90분 풀타임을 뛰면서 PSG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PSG는 전반 9분 만에 이탈리아 국가대표인 주전 골키퍼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상대 공격을 저지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쫓겨나 전후반 추가시간까지 90분 넘게 10명이서 뛰었다. 하지만 PSG엔 세계적인 공격수 음바페가 있었다. 음바페가 원맨쇼를 펼치면서 수적 열세를 전혀 느낄 수 없는 경기력 끝에 2-0으로 이겼다.

PSG는 수적 열세임에도 전반 23분 이강인 발끝에서 시작된 전개로 리드를 잡았다.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뒤 20여 m를 빠르게 드리블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 외곽에 있던 우스만 뎀벨레한테 패스했다. 뎀벨레는 이를 다시 가운데로 밀어 넣었다. 음바페의 오른발 슛이 오른쪽 골대 맞고 골망을 출렁이면서 예상치 못한 PSG의 선제골이 터졌다.



선제골엔 이강인의 '매직 드리블'이 큰 역할을 차지했다. 그의 드리블이 저지당했으면 득점이 나오지 않을 뻔했으나 이강인은 질풍처럼 달려나갔다.

이강인은 전반 32분엔 공격포인트까지 올릴 뻔했으나 아쉽게도 오프사이드에 발목이 잡혔다.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지체 없이 오른발 터닝슛을 날려 골문을 흔들었으나, 음바페 위치가 르아브르 수비진보다 조금 앞서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후반 들어 르아브르는 공격수 숫자를 늘리면서 어떻게든 PSG를 상대로 승점을 따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퇴장을 당해 돈나룸마 대신 들어온 아르나우 테나스가 신들린 듯한 선방쇼를 펼치면서 홈팀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PSG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 기어코 추가골을 뽑아내면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44분 비티냐가 아크 오른쪽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이 수비수 고티에 요리스 몸 맞고 굴절되면서 골이 된 것이다.



르아브르의 맹공이 무위에 그치는 순간이었다. 이후 두 팀은 별다른 공격 없이 종료 휘슬을 들었다.

PSG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10승 고지에 오른 팀이 됐다. 10승 3무 1페(승점 33)를 기록하면서 선두를 유지했다. PSG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영패한 르아브르는 3승 7무 4패(승점 16)가 되면서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이강인은 유럽축구 통계매체 '풋몹'에서 평점 7.0점을 받아 무난히 활약했음을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4-3-3 전형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강인은 90분 동안 위치를 바꿔가며 패스 성공률 93%(25/27), 슈팅 1회, 드리블 성공률 75%(3/4), 리커버리 3회, 반칙 유도 3회 등을 기록해 팀 승리에 일조했다.



다만 전반 8분 만에 부상으로 교체된 파비안 루이스,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던 잔루이지 돈나룸마, 골키퍼를 투입시키기 위해 그라운드를 떠난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제외하면 PSG 선발 멤버 중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다.

또 다른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도 이강인한테 6.7점을 주면서 돈나룸마, 루이스, 바르콜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로 선발 출전한 PSG 선수들 중 낮은 평점을 기록했다.

프랑스 매체 '풋 매르카토'는 이강이한테 6점을 주면서 "음바페가 골문에서 마무리를 하기 전 나머지 장면은 이강인이 만들었다"라며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공을 지키는데 관심이 있던 이강인은 팀이 특정 상황에서 숨을 쉴 수 있도록 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이번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그를 믿었을 때 종종 그랬듯이, 이강인은 자신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을 바쳤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랑스 '막시풋'은 "이강인은 음바페의 득점 장면에서 볼을 리커버리 하는 등 끊임없이 전진을 추구했다"라며 "압박 속에서도 공을 유지하는 이강인의 능력은 팀이 숨을 쉬어야 할 때 도움이 되었다"라며 평점 6점을 줬다.

'90min'은 평점 5점을 주면서 "이강인의 엇갈린 활약. 그가 PSG 공격 전환 때 매우 유용한 시기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강인은 사라졌다"라며 "PSG 공격형 미드필더 이강인은 후반전에 체력이 부족했을 수 있다"라며 보완점을 지적했다.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이강인 특유의 볼 간수 능력이 PSG가 경기 템포를 조절할 수 있게 만들면서 PSG는 10명으로 싸웠음에도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이날 르아브르와 싸우기 위해 나선 PSG 선수들은 모두 흰색 한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서 눈길을 끌었다. PSG는 르아브르전에 앞선 지난 1일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들 이름이 한글로 표기된 유니폼을 입고 나서기로 결정했다.




PSG 이번 결정은 이강인 합류 이후 한국 팬들이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팬서비스 차원이다. PSG에 따르면 이강인이 영입된 2023/24시즌 들어 홈구장에서 PSG 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팬이 20% 증가했다. 아울러 PSG SNS 엑스(X·옛 트위터) 한국인 팔로워도 2만2000명, 네이버상 팔로워는 3만5000명 이상 늘었다.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도 이강인의 인기에 적지 않게 놀란 눈치다. 그는 최근 소르본 대학 강연에서 "축구적 관점에서 보면, 난 정말 이강인을 좋아한다. 그는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원했던 선수에 부합한다"라며 "하지만 (이강인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까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진 못했다"라고 털어놨다.

PSG는 그만큼 이강인의 기량과 더불어 마케팅적 폭발력에 놀란 모습인 셈이다. 이번 한글 유니폼 제작도 이강인으로 유입된 한국팬들의 충성심을 확실히 다져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PSG는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온 팬들의 관심이 높아져 파리가 국내 축구 구단 중 세 번째로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구단이 됐다"라고 자랑했다.




올시즌 이강인은 PSG 유니폼을 입고 2골 1도움을 기록 중인데, 최근 선발 기회가 부쩍 늘어나면서 PSG 핵심 멤버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

이강인 기량이 눈에 띄게 오른 데다 마케팅 관련 폭발력까지 어우러지면서 한글 유니폼이 탄생된 것이다. 리그1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팀 PSG의 경기를 통해 한글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였다.

이강인은 한글 유니폼을 입고 시즌 4호 공격포인트 사냥에 나섰지만, 전반 이른 시간에 선수 1명이 퇴장을 당한 여파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면서 아쉽게도 골이나 득점을 올리지 못해 팀 승리에 일조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글 유니폼을 입은 날 아쉽게도 공격포인트 달성에 실패한 이강인은 이제 약 일주일가량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0일 리그1 15라운드 낭트와 홈 경기를 가진다. 이후 올시즌 PSG의 가장 중요한 경기 중 하나가 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원정을 떠난다.




올시즌 PSG는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함께 '죽음의 조'인 F조에 편성됐다.

남은 경기가 단 1경기뿐임에도 죽음의 조답게 승점 차가 촘촘하다. 도르트문트(승점 10)가 F조 선두에 오르면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도르트문트 뒤로 PSG(승점 7), 뉴캐슬(승점 5), 밀란(승점 5)이 뒤를 이으면서, 남은 16강행 티켓 한 장의 주인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가릴 예정이다.

6차전에서 PSG는 도르트문트 원정을 떠나고, 뉴캐슬은 밀란을 홈으로 초대한다. 만약 PSG가 독일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긴다면 16강 진출은 물론이고 F조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무승부를 거둔다면, 밀란이 뉴캐슬을 이기길 바라야 한다. 도르트문트한테 패할 경우엔 '뉴캐슬-밀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자력으로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이강인이 남은 기간 동안 잘 준비해 PSG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오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렸다.


사진=연합뉴스, PSG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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