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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여전히 우리의 일원"…마요르카 찾은 이강인, 옛 동료들과 뜨거운 포옹

기사입력 2023.12.01 22:00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RCD 마요르카 선수들이 지난 시즌까지 함께했던 이강인(PSG)이 라커룸으로 돌아오자 진심으로 환영했다.

마요르카는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SNS을 통해 "이강인은 우리의 일원이다"라며 한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이강인은 구단 라커룸에 방문해 옛 동료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강인은 지난달 30일 스페인 마요르카의 팔마 이베로스타 에스타디오에서 열린 마요르카와 카디스 간의 2023/24시즌 라리가 14라운드를 보기 위해 친정팀을 찾았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안경을 쓰고 경기장에 들어선 이강인은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한 마요르카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마요르카)와 함께 경기를 지켜봤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팀 내 최다 득점자였던 무리키(15골)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했다. 이강인은 안경을 끼고 따뜻한 갈색 카디건을 입고 환한 미소를 띄었다. 무리키도 폴로셔츠와 차콜 카디건 차림으로 이강인과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바라봤다.




이강인과 무리키는 영혼의 콤비였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보여줬던 파트너십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강인과 무리키의 인연은 특별하다. 무리키는 지난 5월 이강인 친정팀인 발렌시아전에서 그의 크로스로 득점을 올린 뒤 자신의 SNS에 "마이 리틀 부라더!"라고 적었다. 무엇보다 '브라더'를 직접 한글로 적어 이강인을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스페인에서는 이강인의 친정팀 방문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마르카는 경기 전날 "마요르카 홈 관중석에 특별한 관중 이강인이 방문할 것"이라며 "이어 "2200만 유로(약 312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떠난 이강인은 전날 뉴캐슬과의 경기에 선발 출장한 뒤 친정팀을 첫 방문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강인은 마요르카 역사상 가장 많은 유니폼이 팔린 선수다. 이제는 PSG에서도 마찬가지다"라며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의 존재는 엄청났다. 매 경기 수천 명의 한국 팬들이 가득 찼고 그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VIP 구역은 사람들로 넘쳐났다.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이강인은 PSG에서 킬리안 음바페를 제치고 가장 많은 유니폼을 판매한 선수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강인이 오자 마요르카 구단은 SNS를 통해 환영했다.

구단이 게재한 영상에는 이강인과 무리키가 포옹을 나눈 뒤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에 팬들은 SNS에 "LEE가 돌아가지 못하게 가두자", "당장 납치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무리키와 함께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이강인은 이후 2021년부터 약 2년을 보냈던 그리운 라커룸을 찾았다. 라커룸 안에는 마요르카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경기를 막 마친 선수들은 이강인이 들어오자 포옹을 하면서 반갑게 맞이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출신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운 곳이 바로 마요르카다. 10살이던 지난 2011년, 발렌시아 아카데미에 입단한 그는 2018년 10월 CD 에브로와의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 1차전에 출전해 유럽 무대에서 최연소로 데뷔한 한국 선수가 됐다. 




2019년 1월 12일 레알 바야돌리드전을 통해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다음 시즌인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첼시전에 교체로 출전해 대회 통산 역대 최연소의 나이로 데뷔한 한국 선수가 됐다. 

무엇보다 2019년, 이강인은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한두살 많은 형들과 최고의 추억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정정용 감독 지도 아래 형들과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준우승이란 성과를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대회 골든볼(MVP)를 수상하며 많은 축구계의 주목을 받았다. 

온갖 최연소 기록을 갈아 치우고 국제대회에서의 활약으로 주목 받은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 팀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공격에 많은 재능을 갖고 있었던 그는 특히 중앙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였지만,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돼 어울리지 못했다. 

피터 림 구단주의 독단적인 구단 운영으로 이강인은 물론 선수단도 감독 교체가 연달아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강인은 그러는 사이 감독들이 실험하는 대상으로 전락했고 급기야 2021년 여름엔 발렌시아가 마르코스 안드레(브라질) 영입을 위해 논EU(유럽연합) 쿼터 확보가 필요했고 이강인을 아예 FA로 방출하는 자충수까지 뒀다.




10년 간 성장하고 1군 데뷔의 꿈을 이루게 해준 구단으로부터 방출을 당한 이강인은 뛸 곳을 찾았고 이적시장 막바지에 마요르카를 선택했다. 

이적 첫 시즌, 이강인은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출전 시간은 발렌시아 시절과 비슷했다. 2021/22시즌 라리가 30경기를 뛴 그는 출전 시간은 1406분에 그쳤다. 공격 포인트토 1골 2도움에 그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공격은 잘 하지만, 수비에선 아쉬움이 남았다. 거친 플레이도 나오면서 세르히오 라모스(당시 레알 마드리드)를 가격해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이 시즌 막바지, 팀이 강등권에서 허덕이자 구단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선임해 잔류 도전에 나섰다. 아기레 감독은 시즌 마지막 3경기에서 2승 1무를 기록, 16위로 팀을 극적으로 1부리그에 잔류시켰다. 그리고 이강인의 능력은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새로 시작한 2022/23시즌 이강인은 근육이 많이 붙었다.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운동능력이 올라왔고 활동력과 수비력도 프리시즌을 통해 키웠다. 이는 아기레 감독이 팀의 기본적인 플랜을 5-4-1 전형으로 맞추고 선수비 후역습 패턴을 구상하면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강인 역시 수비 가담이 필요했고 적극적으로 같은 왼쪽 윙백과 상대 공격수를 커버했다. 




그러면서도 공격에선 자신의 장기인 드리블 돌파와 왼발 킥 능력을 극대화했다. 특히나 무리키와의 호흡은 아주 좋았다.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는 190cm가 넘는 장신 무리키의 머리에 정확히 꽂혔다. 두 선수는 마요르카의 팀득점 37골 중 35골에 관여한 팀 공격의 핵심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강인은 마요르카 구단의 마케팅에도 큰 도움이 됐다. 이강인은 많은 한국 팬들이 마요르카를 찾도록 했고 마요르카의 이강인 유니폼 판매량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라리가 6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많은 빅클럽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등 다양한 구단들이 접근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이강인과 자신의 팀 유스 출신인 로드리고 리켈메를 두고 저울질했지만, 이강인 대신 리켈메를 선택했다. 이강인에겐 PSG(프랑스)가 접근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고 그 결과 그는 현재 PSG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됐다. 




이강인이 떠난 뒤 무리키는 지난 9월 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강인을 지금 마요르카 선수와 비교할 수 없다. 그는 특별하기 때문이다. 내가 본 좋은 선수는 이강인이다. 그는 재능, 잠재력을 가졌다"라며 "지난 시즌 모두가 이를 확인했고 그는 지금 훌륭한 팀에 있다"라고 칭찬했다. 

이강인은 PSG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PSG 이적 직후 진행된 2023/24시즌 프리시즌 투어를 통해 그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서도 엄청난 스타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일본에서의 유니폼 판매량은 이강인이 대단히 높았다. 한국은 당연한 결과였다. 

이강인은 시즌을 치를 수록 단순한 마케팅용 선수가 아닌 좋은 실력을 가진 선수임을 입증했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1 6경기에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근육 부상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파로 6경기에 결장했지만, 복귀 후 전 경기 선발 출장해 치른 4경기에서 나온 포인트다.

특히 이강인은 킬리앙 음바페와 좋은 파트너십을 보이면서 호흡을 맞춰 가고 있다.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은 잠시 짬을 내 처음으로 친정팀을 방문하는 의리도 보였다. 그는 이날 친정팀 방문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2월 첫 날, 구단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마요르카 SNS,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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